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진 다리
사람과 사람사이에
놓여진 다리가 있습니다
하루에 몇번씩 건너야 할 다리였습니다
어느 날인가 짧은 다리였는데
또 다른 날엔 긴 다리가 되었습니다
내가 건너려 할 때
다리 가장자리에 꽃이 피었습니다
향기가 진한 날
향수 같은 사랑을 배웠습니다
다리 가장 자리에 새 한마리 찾아왔습니다
삐리리리 울음소리에
아픈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다리 가장자리에
쉬어가는 빗물을 보았습니다
고인 물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배웠습니다
용서의 마음도, 아픈 마음도
사랑이 놓여진 다리위에서 빗물처럼 곱게
만남이란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 좋은 생각에서 -
💜가을엔 누구와 차 한잔의 그리움을 마시고 싶다
https://m.cafe.daum.net/dreamt/Snn0/9477
비 왔다 갔다
가을을 재촉하나보다
새벽에 쥐가 나려해 일어났다
왜 잡히지 않는 걸까?
대부분 사람들은 침을 맞으면 잡힌다는데...
다른 조치를 취해야하나?
아직 4시가 못되었다
이 닦고 물 마신 뒤 컴을 켰다
일기를 완성하여 톡을 일찍 보내야겠다
오늘은 장성군 지체 장애인 지회장 배 파크볼 대회
각 팀별 4명씩 출전하는데 우리 노령은 나갈 사람이 없어 집사람과 나도 나가기로 했다
잘 치지 못하지만 이런 대회에 나가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
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닐까?
승훈 동생이 일곱시까지 나와 연습하자고 했으니 톡을 빨리 보내고 일찍 출발해야겠다
일기를 마무리하여 몇 번 읽어 보는데 엉터리
글이 넘 무미건조
재미있는 언어를 찾아 써야하는데 안된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일상을 그대로 쓰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넘었다
밖은 아직 어슴프레
동물들 모이주려면 더 밝아져야겠다
얼른 된장국 데워 밥 한술 말아 먹었다
아침을 거를 때가 많지만 오늘은 대회라 배고프면 안되겠다
동물 챙겨주며 닭들은 가두어 두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데 혹 다른 불상사가 생기면 안되겠지
물과 모이만 많이 주었다
닭장에 있는 오골계가 알을 품으려 한다
이제 품으면 겨울나기 힘들어 안되겠다
보는 족족 쫓아내고 알을 꺼내버려야겠다
병아리는 정월에 깨어서 키우면 좋은데 그땐 닭들이 알을 잘 낳지 않아 집에서 깨우기가 어렵다
우린 주로 4-5월경에 병아리를 깨워 기르는데 모이가 부족해서인지 잘 자라지 않는다
5월에 깬건 아직도 중닭이 되질 못했다
닭이 다 커버려야 겨울을 날 수 있을 건데 11월까지 중닭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7시에 파크장으로 출발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승훈동생과 장사장도 도착
이슬비 맞아가며 같이 두바퀴를 돌았다
승훈동생이 내 폼을 보고 발을 벌리는 걸 가르쳐 준다
왼쪽 발을 오픈해 쳐 보란다
그렇게 쳐보니 볼이 비교적 바르게 가는 것같다
그런데 습관이 안되어서인지 조금만 신경쓰지 않으면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퍼팅샷 요령도 가르쳐 주었다
그래도 내가 늘 하던 대로
금방 가르쳐 준다고 내 것이 안된다
좋은 자세로 치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는데 우린 시간이 별로
비가 많이 내린다
두바퀴 돌고 들어 와 버렸다
각 팀 선수들이 몰려든다
9시 반에 개회식
지회장이 나오지 않아 장애인 클럽회장이 대회사
장성 체육회장이 대신 축사
파크볼에 많은 애정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파크볼 회장도 오늘은 함께 즐기면서 멋진 경기 하시라고
대회에 나온 선수들이 80명
모두 3조로 나누어 진행
우리팀은 1조와 2조에 들어갔다
집사람과 난 1조
4명 한 팀을 이루어 치는데 18홀 총 타수로 순위를 결정한단다
오비가 나면 원래 볼이 나간 곳에서 클럽두개를 옮겨 쳐야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오비난 볼이 있는 지점에서 안쪽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홀 넘어 오비난 것은 헤드2로 지점을 잡아 치기로 했다
특별히 달라진 규칙은 없다
다행히 비가 그쳤다
난 7홀부터 시작
시작하자마자 때린게 바로 오비
이게 뭐람
처음부터 오비로 시작했으니 잘 될 리 없지
8홀에선 홀에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을 수 있었는데 보기로
갈수록 태산
9홀에선 오비를 두번내 10타로 마무리
아이구 틀렸다
다시 1홀부터 시작하는데 다행히 4홀까지 버디 두 개와 파로 끝났다
그러나 5홀 들어서니 다시 오비
겨우 보기 하나로 끝낼 수 있었는데 6홀에서 다시 오비를 두 번이나 내어 6타로 끝나 버렸다
세상에나 지금까지 볼을 이렇게 쳐본 적이 없었는데 시합이라 그런가
다시 한바퀴 돌면서 오비를 두 번 냈지만 앞 전보단 잘 친 것 같다
모두 끝나고 나니 난 무려 80타를 쳤다
우리 팀에서 가장 잘 친 분은 탑클럽 소속으로 여성분인데 67타
나머진 나와 한두타 차이
참 아쉽다
오비만 내지 않아도 괜찮게 치겠다
집사람도 오비를 내어 75타로 마무리 했단다
집사람은 첫 한바퀸 33으로 끝냈는데 두바퀴째에 오비를 자주 내어 42타로 마무리 지어 75타란다
아쉽지만 이런 대회에 나올 수 있어 즐거웠단다
즐기면서 쳤다니 잘했다
2조에 속한 승훈동생과 장사장은 성적이 좋았다
장사장은 오비 한번 내고 18홀을 64타로 마무리
승훈동생은 오비 두 번 내고 66타로 마무리 했단다
현재 1, 2조 합쳐 가장 타수가 적은 사람이 63타라고
평소 잘 치던 사람들도 오늘은 오비 내느라 정신이 없더란다
경기란 누가 더 침착하게 임하느냐에 달린 것같다
우린 오전에 끝나 별로 등수에 들것 같지 않으니 일찍 집에 가자고 했더니 그래도 마무리까지 보고 가야하지 않겠냐고
점심을 축령산 국밥집에 가서 먹고 놀다가 결과를 보고 가잔다
난 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하니 일찍 들어가 쉬면 좋겠는데...
집사람이 그래도 같이 보고 가는게 좋겠단다
그래 우리팀 중 두사람이 꽤 잘 쳤으니 결과를 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국밥집에 가서 국밥 먹으며 난 막걸리 한잔
땀을 흘려 술술 잘 들어간다
다시 파크장으로 가서 b홀을 세바퀴 돌았다
여긴 주로 장타 코스
오비를 한번만 내고 비교적 잘 쳤다
시합할 때 이렇게만 쳤어도 좋았을 것을...
앞으론 시합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나가보도록 해야겠다
세바퀴를 돌고 나니 어느새 시상식 시간
다시 a홀로 갔다
아직 3조가 다 끝나지 않았다
휴게실에서 치매 검사를 한단다
보건소에서 나와 무료로 치매 검사를 해준다
검사받으면 양말을 한컬레씩 준다고
양말 받을 목적으로 치매검사를 했다
이 검사는 3개월에 한번씩 하는 거란다
묻는 말에 대답하고 말을 따라 하고 도형을 그리고 그림을 맞추고
간단한 문제들이다
전혀 이상이 없다며 양말 한컬레를 받았다
벌써 치매가 오면 안되겠지
3조도 다 끝났다
장사장은 1, 2조 점수가 나왔는데 남자에선 현재 2위 승훈동생은 4위란다
와 잘했다
3조 점수를 합산하는 사이 뒷풀이
주최측에서 떡과 술 안주를 준비했다
모두 탁자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결과를 발표한다
장사장은 3위 승훈동생은 5위를 했다
우리팀에서 두명이나 수상
단체전은 장성과 문향이 받았다
집사람과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단체상도 휩쓸었을 건데...
집사람이 많이 아쉬워한다
평소 실력대로만 쳤어도 상위권에 들어갔을 거라고
경기라는게 마음을 위축시키기에 평소처럼 치기 어렵다
그래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
우리처럼 치다 말다하면 실력이 늘 수가 없겠지
다음에 나가면 잘해보자고
이번 군민 체육대회에 집사람이 또 나가게 되니 매일 나와 연습하자고 했다
이번에 나와보니까 그리 어려울 것도 없고 대회에 나와 모르는 사람들도 서로 알게되니 즐겁다고
이왕 시작한거 대회 우승도 노려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10월 26일엔 장성군수배 파크볼 대회가 있다며 많이 참여해 달란다
그때 만약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평소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뒷풀이에서 재팔 동창을 만나 막걸리를 서너잔
내일 기독 병원 예약있어 조심해야하건만 술 앞에선 사양이 없다
승훈동생이 오늘 회원들 모두 저녁식사하자는 걸 다음에 하자며 집으로
술 마셨으니 집에 가 쉬어야겠다
오늘 저녁 10시부턴 물 한방울도 마시지 않고 금식을 해야한다
내일 검사하는데 지장이 있으면 안되겠지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하고 나니 이제 일곱시
하루종일 파크장에서 놀아서인지 몸이 피곤
일찍 잠이나 자야겠다
새벽 어둠속
풀벌레 소리만 요란
님이여!
내일부턴 무려 6일간의 추석 연휴
오늘부터 귀향길 시작되겠네요
오가는 추석 연휴길 안전 운전하시며
가족 친지들과 함께 풍성하고 화기애애한 한가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