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영남알프스 산행 뒷풀이에서 강정수선배한테 어디 풀 뛰는데 업수?
심심한데 간만에 한번 뛰어보고 싶네
그랬더니 어디 6시간짜리 있다고 신청해놨다네
나도 해야지하고 담날 술 깨니까 생각이 안난다
알콜성치매인가
살짝 쪽팔려서 본인한테 못물어보고 같은 강씨 사장한테 물어보니 대구마라톤이란다.
이거 별론데 야외 자연속에서 뛰어야좋은데
그래도 6시간짜리니까 성냥 들었을 때 불장난하자
마침 그때쯤 대우회장네와 술자리가 있어
얘기했더니 공지 올린단다
그렇게 참가자가 10명쯤 된다
아주 만만한 미정이도 있고 그냥 만만한 강선배
그리고 만만한지 애매한 강후배도 있다
편안한 풀코스를 기대해본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그런데 춥따
불지핀 강선배도 빠지고 만만한 사람 다빠지고
6명이 기차를 탔다
두달동안 70키로 정도 달리면서 오늘을 준비했지만
평소 스쿼트와 J3산행으로 다져진 다리기에
전혀 겁나지 않는다
시간당 9키로 페이스로 시작했는데 초반은 좀더 빨리 후반은 좀더 천천히
그래도 힘들다 찬바람에 귀가 시럽다
그와중에 주로에 비치한 물스폰지
아무도 찾지않은데 여러군데 준비한 대구시가 한심스럽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60년대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그리 상황 판단이 안될까
힘드니까 머리와 다리가 불만을 토로한다
ㅡ 어휴 이추분데 뭔짓이래
ㅡ 니는 가만히 달려만 있지만 난 계속 뛰어야하니까 죽겠어
ㅡ 그래 짜다리 훈련도 안하고 무식하게 덤비니까 니가 욕보는거 안다
ㅡ J3가 뭔가 댕기더니 간띵이가 부어 세상을 너무 띄엄띄엄 보는것 같네
ㅡ 그래도 방구석에 파스처럼 붙어 있는거보단 낫지
쉬고싶어도 걷고싶어도 추워서 그럴수가 없다
덕분에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계속 달린다
마의 35키로 지점
종철이가 보인다 벌써 들어가 신발 끈 풀고 있어야할 땐데 컨디션이 안좋은갑다
그렇게 둘이 동반주로 스타디움이 보이는곳까지 왔다
마지막 1키로 갈수록 종철이와 벌어진다
갑자기 막판에 힘이 생겼나 결국 100미터 넘게 처져 골인점을 통과했다
의도한건지 알수없지만 종철이는 4자보기하고
난 5자 달았다 나도 쪼매만 더 힘낼껄
4시간 50분 04초
이것으로 비워둔 20번째 풀 칸에 채워 넣을수 있게되었다
함께 기차타고 마라톤 여행하는것도 좋네
부산역 도착해서 총무동 김성률선배님 단골집에 가서 맛나고 귀한 이시가리 회로 뒷풀이 잘하고
마라톤 여행을 마무리했다
나가노 하쿠바 7일째
비가와서 스키장도 못가고 호텔에서 할짓이 없어
철지난 마라톤 후기를 적는다
3일 연속 새벽밥에 역으로 공항으로 택배해준 옆지기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곳 풍경도 몇장 전합니다
첫댓글 5시간 안에 뛰면 쉬울줄 알았는데 더 힘드네 그래도 니를 만나 마지막 5k는 덜 힘들었다.
하이고 완주 횟수 대회 기록까지...
박사장이 요래 꼼꼼한 줄 몰랐네...ㅎ
내가 대회 알려주고 바람 잡고하다 못가서 쪼매 미안타...
해서 나도 밀린 운동도 할겸 담 주 토요일 다대포에서 하는 비치 울트라 50키로 신청해놨슈...
갔다와서 홍이집에서 회나 한 접시 하자요...
스키 안탄지 꽤됐는데 사진보니 스키장 가고싶네요.
20회 완주도 꼼꼼하게 기록하셨네요. 저는 몇번 뛰었는지도 모르는데 ㅋ
축하드리고 30회 목표로 고고 하십시오!
나가노 설산들 넘 멋지네요.
수진이, 안나 할매들도 다 무사하지요?ㅎㅎ
돌아오기 아쉽겠습니다~^^
아~ 해외에서 이런 달달한 후기까지...
역쒸 글로벌시대야!!
멀티플레이어 박사장 최고야!
아뭏튼 인생은 부지런한 사람에게 기회가 많이 생기는 법이지.
글 보고 대구대회 신청 안하길 잘했다 안심하는 1인..ㅎㅎ
암튼 고생많으셨고 도전정신 본받을만 합니다^^
첫풀때 좀 쉬어 간다는게 몸이 굳어서 고생하였다는 후기가 어제께 같은데~~우수한 기록으로 20번째 완주하심을 축하합니다 저는 17에서 STOP중 ㅎㅎ
마라톤의 멋진 추억이 생생하게 잘 보이네요.
2015년 늦가을에 중앙마라톤에 같이 한 순간도 생각이 나고...(참가자 4명 모두 sub4)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고생하셨습니다~
전 아마 5번쯤한거 같습니다ㅋ
20번 꼭 채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