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후 두통·발열…감기인 줄 알고 방치했다 사망까지?
입력2024.10.13. 오후 3:37
기사원문
진드기 매개 ‘라임병’ 초기 치료 중요
균 퍼지면 뇌염‧말초신경염 등 일으켜
산‧공원서 벌레 물린 후 증상 있으면 각별한 주의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라임병’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공원 등에서 야외활동을 한 후 벌레 물린 자국과 함께 두통과 발열이 생기면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는 국내 감염자 36명, 해외 유입 환자 8명, 감염 경로 불명 환자 1명 등 총 45명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라임병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2019년 23명 ▲2020년 18명 ▲2021년 8명 ▲2022년 22명 등의 환자가 나온 바 있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 속균이 신체에 침범해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균이 여러 장기로 퍼져 뇌염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면역저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에 진드기가 있을 수 있는 공원, 밭 등에서 활동을 한 후에 라임병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라임병 감염 초기 증상은 발열과 두통, 피로감 등이다. 특히 피부에 진드기가 물린 자국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이 있다면 진드기 물림을 의심할 수 있다.
라임병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라임병은 미국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지만, 국내에도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이미 토착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라임병 환자 가운데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2019년 12명 ▲2020년 14명 ▲2021년 6명 ▲2022년 16명 ▲2023년 36명이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우리나라 라임병 환자 중 국내 감염 환자는 72.4%에 달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요인 등으로 인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는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임병 매개종인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는 강원 인제, 경기 광주, 전남 보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채집된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증가 등이 예상돼 환자와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산, 공원, 밭 등에서 야외활동을 한 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