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소설은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대로 보아야 내용이 이해가 됩니다.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42. 인류의 비밀 x 경찰의 위엄입니다.
-------------------------------------------------------------------------------------------------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검찰은 권위 있는 조직이고,
경찰은 검찰의 밑에서 지휘를 받는 나약한 조직으로 표현된다.
옛날로 말하자면,
검찰은 장군들이고,
경찰은 포졸에 불과하다.
즉,
검사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위대한 권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며,
경찰은 무식하게 몸만 쓰고,
검사의 밑에서 허드렛일만 하는 나약한 사람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표현이 됐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다를까?
나는 올해 25살에 경찰공무원시험을 합격하고,
당당하게 형사가 됐다.
신참이었던 나는 경찰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강력반 부서도 서로 운영방침이 다르지만,
내가 근무하던 모공경찰서 강력1팀은
두 명씩 짝이 되어 사건을 처리했다.
대다수 다른 경찰서의 형사과도 이럴 것으로 생각되지만,
나처럼 경찰이 된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녀석은 타하경찰서 강력 3팀이지만, 주로 강력사건 민원수사담당이라서
파트너와 함께 팀을 꾸리지 않고 단독적으로 수사하여 사건을 처리한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경찰조직은 군대처럼 선임이 존재했다.
경찰조직 뿐만 아니라, 검찰과 국정원 등
타 기관들도 군대처럼 선임이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
심지어
일반 시민들이 근로하는 회사라는 집단에도
선임과 후임이 발생한다.
어쩔 수 없이 사회는 경력을 우선시하고,
우선적으로 업무를 익힌 자를 대우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신입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와도 같은 존재이고,
경력이 있는 선배는 무엇이든 처리해주는 아빠와 같은 존재다.
가정에서 어린 아이가 아빠에게 의지하듯이
사회에서는 신입이 선배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가정에서 자식들은 가장을 대접해주고,
사회에서 신입들은 선배들을 대접해준다.
현재 나 역시 맞선배가 있다.
29살로 경찰이 된지 벌써 4년차로 베테랑이시다.
이름은 우동기이시고, 경찰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시다.
그에 비하여 나는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였으나,
전문대를 졸업하였으므로,
동기선배에게 무시당하기도 했다.
사회에서 선배들이 신입들을 이끌어주는 대신에
그만큼 대가가 따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는 말처럼
선배들이 자신들이 배운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우리 같은 신입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선배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악용하여
약자인 신입들을 발밑에 두고 괴롭힌다.
아마 일반 국민들이 근무하는
회사라는 조직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약한 신입은 무방비 상태다.
그런, 신입은 고참이 공격하기 딱! 좋은 먹잇감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분명히 마음씨 좋은 선임도 많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착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이 더 많다.
나의 선배인 우동기 형사님은
“박태동!”
이라고 불렀고,
나는 긴장한 표정으로
“예! 선배님!”
“처리해봐.”
라고 말씀하시면서 두꺼운 사건파일과 자료들을 나에게 주셨다.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제가요?”
“국민들의 돈을 놀면서 먹을 거야?”
“아닙니다!”
“그러면 사건하나 정도는 맡아서 처리해야지?”
“네!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나는 사건자료들을 눈동자를 빠르게 굴리며
살피기 시작했다.
사실, 동기선배는 골치가 아픈 사건을 나에게 넘겼다.
즉, 선임 중에 가장 질이 나쁜 행위를 하셨다.
‘자신이 하기 싫은 업무를 밑에 사람에게 시킨다는 명분으로 악용하여 일을 떠넘기는 짓거리!’
가 선배들이 가장 해서는 안 될 악행이다.
나는 동기선배의 악행인지 모르고
열정이 가득한 눈동자로 사건을 공부했다.
동기선배께서는 사실 나와 파트너가 되기 싫어하셨다.
차라리 경력이 있는 분을 “형님!” 이라고 부르며 모시고 싶다고
팀장님께 요청하셨다.
그러나
청개구리 심리를 가지신 팀장님께서는
동기선배를 갓 들어온 신입인 나와 짝을 강제적으로 맺어주셨다.
덕분에 나는
일을 배우기는커녕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바빴다.
동기선배는 항상 함정을 파고선
나를 그곳에 빠트려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발로 차는 역할을 해주셨다.
참으로 얄미운 인간이다.
동기선배는 악마보다 더 사악함이 틀림없다.
아무튼
나의 첫 담당사건을 훑어보니,
단순 폭행사건이었다.
클럽에서 20대 초반의 남녀들이 신나게 놀다가
지나가던 길에 몸이 마찰하였고,
그것에서 실랑이가 붙어서 주먹싸움까지 번졌던 것이다.
“어?”
라고 말하면서 나는 사건 자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20대 남자 3명과 20대 여자 3명은
타박상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멀쩡한 얼굴이었고,
반대로,
20대 남자 2명과 20대 여자 2명은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하게 다쳤다.
즉, 20대 남자 3명과 20대 여자 3명을 A그룹으로 나누고
20대 남자 2명과 20대 여자 2명을 B그룹으로 나눈다면,
A그룹이 B그룹을 일방적으로 폭행하였다고 판단할 수 있다.
특히,
클럽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돌려보더라도
먼저 어깨를 밀치듯이 친 것도 A그룹이었고, B그룹은 기분 나쁜 표정은 지었으나,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했으나, A그룹이 먼저 주먹과 발길질을 날렸다.
B그룹은 처음에 무참히 폭행당하다가 정당방위 하듯이 주먹과 발길질을 했다.
그러나
신체조건이 A그룹 남자들과 여자들이 더 우수했고,
숫자도 더 우수하였으므로, B그룹은 처참하게 폭행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으로 보건데
먼저 폭행을 유발한 것도 A그룹 사람들이고,
피해당한 상황도 B그룹은 현재 병원에 모두가 입원한 상태이며
발길질에 짓밟혀서 이빨이 부서진 여성과 코가 내려앉은 남성이 있을 정도로
상해가 심각했다.
그런데 더욱 이해갈 수 없었던 상황은
B그룹은 엄연히 피해자이고 A그룹은 누가 보더라도 가해자인데,
서류상에는 그 둘의 관계가 바뀌어 있다.
“이거 조금 이상한데?”
라고 말하며 나는 서류를 좀 더 꼼꼼하게 살펴봤다.
고소장을 접수한 것은 A그룹 전원이었다.
피고소인이 된 것은 B그룹 전원이다.
“뒤바꿔야 될 것 같은데?”
라고 말하면서 나는 사건자료를 가지고 동기선배에게 다가갔다.
“선배님 많이 바쁘세요?”
나의 부름에 동기선배는 쳐다보지도 않고
“응. 바빠!”
라고 말하며 타자기를 열심히 두드리고 계셨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선 뒤를 돌아서 나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아무리 사건자료를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어서
다시 동기선배를 바라보며
“바쁘실 텐데 정말 죄송한데요.”
라고 말하며 사건자료를 동기선배에게 내밀었다.
동기선배는 한숨을 뱉으며 나를 째려보고선
“야! 이런 것도 혼자서 해결 못해?”
라고 말하더니. 의자에서 일어나서
나의 이마를 두드리며
“계세요?”
라고 물었고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네?”
라고 묻자.
동기선배는 다시 나의 이마를 두드리며
“여기 계시냐고요?”
라는 말에 나는 무안한 표정으로
“그만 하십시오.”
“있으시죠?”
“네!”
“머리에 뇌가 있으시면 생각해보고 처리하세요!”
“.....................”
“본인은 25살 성인이지, 어린이가 아니랍니다.”
“...................”
“아시겠어요?”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네.....”
라고 말하곤
나의 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동기선배가 조사하면서 받은
A그룹 전원이 작성한 고소장과 진술서 그리고 B그룹이 병원에서 간신히 작성한 진술서를
더욱 꼼꼼하게 살폈다.
그러나
아무리 보더라도 A그룹은 가해자고,
폭행을 먼저 유발하도록 만든 것도 A그룹이며,
피해를 당한 크기도 B그룹이 훨씬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그룹이 먼저 고소장을 접수하였다는 이유로
B그룹이 가해자로 되고, A그룹이 피해자로 둔갑해버린 것 같다.
나는 이것을 바로 잡기 위하여
직접 B그룹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서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했다.
또한, B그룹에게 맞고소를 하는 방법까지 알려줬다.
그러고선
A그룹이 고소한 내용은 증거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는 조사결과를 내렸고,
검찰에 송치했다.
그리고 B그룹이 작성한 고소장을 토대로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A그룹을 조사했다.
A그룹은 건방진 녀석들이 가득했다.
나를 바라보며
“뭐야? 신참 경찰이잖아?”
라고 말하면서 나를 멸시했고,
자신의 부모들이 국회의원, 판사, 부장검사 등이라면서
함부로 덤볐다간 죽인다며 경찰인 날 협박했다.
오기가 발동한 나는
cctv 및 당시 클럽에서 보았던 증인들의 진술서를 추가하여
A그룹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틀 뒤.
보통 경찰에서 송치하면, 검찰에서 체크하는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오래 걸린다.
검찰이라는 기관은 우리보다 상급기관이기도 하지만,
일이 많다는 핑계로 업무를 ‘세월아, 내월아.’라는 식으로 처리한다.
그렇게 송치된 사건이 몇 개월이 넘어서야
담당 검사님들은 업무를 확인하고 수사를 보강하여 기소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한다.
기소를 하더라도 불구속으로 공판할 것인지.
아니면,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여 피고인을 구속한 상태에서 공판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런데
내가 송치한 사건은 이틀 만에 나에게 연락했다.
나는 전화를 받아서
“네. 모공경찰서 강력 1팀 박태동입니다.”
“저기요?”
라는 약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렸다.
나는 긴장한 목소리로
“네?”
“사건 똑바로 조사하셔야지. 이렇게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무엇을 말이죠?”
“다시 재수사 지휘할 테니 똑바로 하세요!”
라면서 다짜고짜 화를 내고선 전화를 끊으셨다.
나는 어벙한 표정으로 모니터만 초점 없는 눈동자로 봤다.
그러던 사이에 재수사를 하라는 수사지휘가 검찰에게 내려왔다.
재수사를 하라는 수사지휘명령을 확인한 후에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는 한숨을 쉬고 있던 나였다.
그때!
나의 직통전화가 또 울렸다.
나는 전화를 받았다.
기본 멘트도 날리기 전에 여검사님께서
“당신 윗사람 바꿔!”
“네?”
“아까부터 말길을 못 알아들으시네! 위에 사수 바꾸라고요!”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우동기 선배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전화를 연결시켜드렸다.
그러자.
우동기 선배님께서는 고개를 책상에 닿을 정도로 숙이며 목소리를 콜센터 직원들보다
상향하게 발성시키면서 저자세로 굽신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동기 선배님께서는 통화를 끝내고선 나를 째려보며
“야!”
나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떨리는 목소리로
“네?”
“너 미쳤어?”
“제가 뭘?”
“검사는 과거로 말하자면 암행어사야.”
“.....................”
“우리는 과거로 말하면 뭔지 알아?”
“사또?”
“지랄하고 있네!”
“................”
“사또는!”
이라고 동기선배가 말하다가 주위를 살피더니 팀장님을 바라보면서
“팀장님 정도는 되셔야 사또지!”
라고 말씀하셨고 나를 한심하게 째려보더니
“너나 나는 포졸에 불과해!”
라고 화내셨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었으나,
대역죄라도 저지른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동기선배는 계속하여 비난을 퍼부었다.
“암행어사가 사또도 다루고, 처벌할 수 있다는 걸 알지?”
“.........................”
“그런데 고작 포절 따위가 암행어사에게 덤빈다는 것이 말이나 되냐?”
“저는 덤빈 것이 아니라. 저의 의견을 송치...”
그때 동기선배의 주먹이 나의 왼쪽 광대뼈를 날렸다.
나는
“악!”
고함과 함께 의자에서 넘어지면서 뒤로 뒹굴었다.
그 모습을 본 형사님들이 동기선배를 말렸다.
나는 비참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본 동기선배는
“사내새끼가! 고작 눈물이나 흘리고!”
라고 말하며
비웃음을 선보이시고 밖으로 나가셨다.
모두가 나를 외면할 때
팀장님께서 나에게 다가오셔서 말씀하셨다.
“경찰조직은 검찰조직에 지휘를 받아야 될 의무가 있고, 경찰은 의견만 제출할 뿐이지, 결정적인 판단은 검찰에서 하는 거야.”
나는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팀장님을 봤다.
팀장님께서는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하나씩 배우는 거지.”
“억울합니다.”
“익숙해질 거야.”
“왜? 익숙해져야만 하는 거죠?”
“그것이 세상의 이치니깐.”
“납득할 수 없습니다.”
“꼽으면 나에게 따지지 말고, 검찰이 돼서 따져!”
“팀장님께 따지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억울해서요.”
“그러니깐, 사람들이 검사되겠다고 기를 쓰고 공부하는 거야.”
“검사가 되면 바뀌나요?”
그때 팀장님께서는 가해자 A그룹에 한 남자의 신상을 나에게 주었다.
A그룹의 20대 남자 한명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대기업의 손주였다.
팀장님께서는 한숨을 쉬면서
“이 녀석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그룹이 얼마나 강한지 넌 모르지?”
“제가 알아야만 하나요?”
“당연히 알아야만 하지!”
“왜죠?”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이니깐!”
“...................”
“이 녀석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그룹은 로펌까지 속하고 있어서 대한민국에 잘나가는 변호사들은 이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
“....................”
“우리도 그렇지만, 검사도 언젠가는 은퇴를 하겠지?”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팀장님께서는 계속 말을 이으셨다.
“검사가 은퇴하면 무엇을 할까? 검사연봉 일반 서민들에게는 쌔지!”
“......................”
“그렇지만, 검찰은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하는 조직 중에 하나야!”
“.................”
“그런 검찰조직이 본 대기업의 자본을 검사연봉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나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팀장님께서는
“변호사가 연봉은 판사와 검사보다 높다는 말 들었지?”
“네.”
“그런데 개나소나 모든 변호사가 연봉이 높은 것이 아니야.”
“그러면요?”
“검사출신으로 있다가 대기업의 비리를 눈감아주면서 추후 퇴직한 후에 대형로펌에서 높은 억대 연봉을 받거나, 대기업에 투자를 받아서 법률사무소를 차리는 것이지.”
“.......................”
“그들이 법조인 중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자들이야.”
“......................”
“지금 대한민국의 판사, 검사, 변호사는 모두!”
라고 말하시다가 A그룹 남자 가해자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녀석의 할아버지에게서 좌지우지되고 있어!”
“.........................”
“이런 상대는 검사들도 함부로 못 건드리고 위의 눈치만 살피는데, 고작 경찰! 그것도 이제 갓 신입으로 된 네가 건들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팀장님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이런 상대를 넘어트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라고 묻자.
팀장님께서는 당황 표정으로
“어?”
“어떻게 해야만 ‘자신의 권력을 악한 곳에 남용하는 자들을’ 처벌 할 수 있냐고요!”
“..........................”
“검사가 되면 될까요?”
“아니!”
“그러면 판사?”
“아니지!”
“그러면 국회의원?”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 그룹은 정치권에도 많은 장악력이 있어서..”
“그러면 대통령?”
“!!!!!!!!!!!!!!!!!”
“대통령이 된다면, 힘만 믿고 까부는 그룹의 손자를 처벌할 수 있습니까?”
“그렇겠지?”
“아닙니다!”
“???????????????”
“보여드리죠. 경찰의 위엄을!”
“뭔 소리야?”
일주일 뒤.
나는 수사한 결과 의견이 변함이 없다고 검찰에 송치했다.
동기선배는 나를 바라보며 난리쳤다.
“야! 시발 놈아! 미쳤어?”
“상급자라고 밑에 직원 폭언한 죄로 고소당하기 싫으시면 조용하시죠?”
동기선배는 당황한 표정으로
“뭐?”
“더군다나 대기업과 국회의원, 판사, 부장검사 아들, 딸, 손자, 손녀가 무서워서 굽신거리는 형사라고 찍히기 싫으면 조용히 업무나 보시죠?”
“저 새끼가 미쳤나?”
“동기선배!”
라고 내가 소리를 지르자.
동기선배는 침을 삼키면서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나는 동기선배를 째려보면서
“제가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책임질 테니 두고 보시라고요.”
“........................”
“아시겠어요?”
“.....................”
3일 뒤.
항상 일처리가 늦던 검찰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했다.
내가 송치한 지, 3일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검찰은 내가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을 기소하였고,
심지어
아무런 잘못도 없는 병원에 있었던 피해자 B그룹 전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더욱도 기가 막힌 것은
법원에서는 근거가 없는 구속영장 신청이었음에도 번개처럼 구속영장을 발부해줬다.
반대로,
내가 혐의가 있다고 기소한 의견은
묵사발 시켰고,
많은 증거물과 증언들의 토대로 작성된 진술서를 무시했다.
그렇게 파렴치한 폭행을 저지른 A그룹은 전원 불기소로 재판에 회부조차 되지 않았다.
너무나도 억울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였던 나는 전화가 오기를 기다렸다.
나의 직통전화기로 담당 여검사가 전화를 걸었다.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렸어!”
라고 혼잣말을 하고선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여검사는 나에게
“너는 옷 벗을 각오해!”
“검사님이나 옷 벗을 생각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뭐라고?”
“지금 모든 내용 녹취되고 있습니다.”
라는 말에 여검사는 당황한 숨소리를 내뱉더니 전화기를 끊었다.
이틀 뒤.
뉴스와 인터넷에서는 난리가 났다.
대기업 회장의 손자라는 이유로,
국회의원의 손녀라는 이유로,
법관과 부장검사의 아들과 딸이라는 이유로,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였고,
반면,
힘없고 가난한 선량한 국민들은
힘이 없다는 이유로,
상대가 힘이 강한 권위자들의 자식과 손자라는 이유로
억울한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질됐다.
이러한 내용으로 뉴스와 인터넷에 보도됐다.
나는 수사를 담당한 대표 형사로써
기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브리핑했다.
모든 증거와 당시 조사한 증인들의 목격이 A그룹이 가해자고,
B그룹은 선량한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으나,
A그룹의 잘난 가문의 힘으로 진실을 덮는다고 수많은 카메라들 앞에서 수사발표를 독단적으로 했다.
그 결과 나에게는 징계가 떨어졌다.
갑자기 시골로 전근을 가라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졌다.
“저는 경찰의 직무를 정당하게 수행하였을 뿐입니다!”
라고 말하며 이 내용들을 경찰서에 기웃거리는 기사들과 인터넷 매체에 폭로했다.
국민들은 무공경찰서 홈페이지를 마비시킬 정도로 항의 글을 올렸고,
뉴스와 인터넷 각종 매체에서도 정직하게 공무를 수행한 경찰관이 권력자들의 보복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글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부당한 전근이 취소됐고,
대통령님께서 정직하고 업무에 충실한 경찰관이라고 상까지 내리셨다.
그 외에도 나는 초기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의 수사력을 이용하여
검찰에게 대응했다.
검찰이 자신들의 독점적인 기소권으로 우리를 무시하거나
부당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여 우리에게 보복한다면,
나는 경찰서에서 기웃거리는 기사들에게 먹잇감을 주면서 검찰을 응징했다.
사법부인 법원도 마찬가지다.
경찰의 수사내역을 무시하고 힘 있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부당한 판결을 내리면,
우리 경찰들은 수사하면서 모았던 자료들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사법부인 법원을 응징하기도 했다.
그렇게 난 순식간에 경감으로 진급했다.
그렇게 나의 밑에 사람들을 꾸릴 수 있는 팀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반면에
동기선배는 나를 바라보며
“팀장님!”
이라고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
동기선배는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든든한 빽이 있으신 것도 아니시고,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하셨나이까?”
“정직?”
“네?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래요. ‘정직은 편법을 이길 수 없죠.’”
“.........................”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항상 기소권을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고,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검찰이 우수하게 나오지만, 사실상 우리가 가지고 있는 초기수사의 내용을 잘만 이용한다면 경찰조직이 결코! 검찰조직에 밀리지 않아요!”
동기선배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고,
나는
“검찰조직에 속한 검사의 수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렇죠?”
“그렇죠.”
“또한, 경찰에게는 가스총과 테이저건(전기총), 심지어 실탄이 있는 권총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그렇죠.”
“인원도 우리가 월등히 많고, 우리는 물리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무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강력한 무기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
“검찰은 바쁘다는 이유로 초기수사 대부분을 경찰에게 지휘하기 때문에 경찰조직은 마음만 먹으면 검찰을 무너트릴 수 있습니다.”
동기선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셨다.
나는
“생각해보십시오. 국회, 사법부, 정부 등의 대한민국의 막강한 기관들이 검찰조직을 무서워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들의 약점이 될 만한 증거물이나 단서를 검찰조직이 가지고 있으니깐?”
“맞습니다.”
“대다수의 초기 수사는 경찰이 진행하기에 경찰이 검찰에 증거물을 고의로 누락시키고 따로 빼서 악용한다면?”
“맞습니다. 검찰의 권력이 경찰로 넘어오고, 경찰이 검찰을 무너트릴 수 있는 단계가 됩니다.”
“와~~ 놀랍구먼!”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이 있지요?”
“뭐죠?”
“정치도 일종의 사업입니다.”
“???????????”
“사업은 서로가 WIN! WIN! 하여야 이루어지고 성공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경찰서 밖을 보았다.
“보십시오.”
라고 내가 말하자. 동기선배는 창분 밖을 봤다.
나는 창문 밖의 기자들을 바라보면서
“기자들은 기사를 써야만 인정을 받고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저런 기자들은 특종을 쓰기 위하여 절대적으로 경찰의 수사정보가 필요하죠.”
“그렇다면?”
“언론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기자는 그 힘을 펜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
“언론은 대중들이 주목할 만한 정보를 얻어야 될 의무가 있고, 대중들의 관심사를 얻지 못하면 파멸하죠.”
“그런 언론에게 당근을 주면서 경찰의 개로 만든다?”
“빙고입니다!”
동기선배는 나를 소름끼치는 눈빛으로 봤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영화나 드라마는 커다란 옥에 티가 있지요. 초기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의 권력을 무시한 작가와 감독의 실수요.”
“하지만, 처음부터 검찰에서 자체적으로 수사관들을 꾸려서 조사하는 사건이라면?”
“사건은 의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하나의 작은 사건이 연결고리를 따라가다 보면 커다란 사건의 실마리가 됩니다.”
동기선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동기선배를 바라보며
“검찰조직은 인원적으로 한계가 있고, 대다수 국민들은 초기 사건을 경찰기관에 접수합니다. 경찰은 가깝고, 검찰은 멀기 때문이죠.”
고개만 끄덕인 동기선배를 나는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당연히 증거물이나 사건의 자료들을 밀접하게 접하고 확보할 수 있는 기관은 검찰보다 경찰입니다.”
라고 말하며 나는 동기선배를 무시하듯이
고개를 돌리며 나의 자리로 돌아갔다.
8년 뒤.
35살 나이로 난 경찰서 과장이 됐다.
나의 이력은 화려했다.
25살에 갓 신입으로 모공경찰서 강력 1팀 막내로 들어왔다가
우연히 맡은 첫 사건이 모두에게는 골치 아픈 사건이었으나,
나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듯이 굵직하게 해결하였고,
그 외에도 경찰의 정보력과 수사능력을 이용하여
많은 권력자들을 처단했다.
그 결과 경찰조직에서는 나를 신뢰하여 2년 만에 27살의 나이로
경감이 되었고, 팀장으로써 팀원까지 꾸리게 됐다.
난 그것에 멈추지 않았고,
경찰의 위엄인 초기수사와 정보력으로 더 많은 사건들에서 경찰의 힘을 과시했다.
과거 경찰을 무시하던 검찰조직은
더 이상 경찰조직을 함부로 할 수 없게 되었고,
심지어
사법부와 국회, 정부도 검찰조직만을 눈치 봤으나,
지금부터는 경찰의 눈치를 더욱 살피는 분위기다.
즉,
권위주의자였던 검찰조직이 유일하게 모공경찰서 지역에서는 먹히지 않았다.
나는 이대로 경찰서장은 물론,
추후에 경찰청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말까지 돌기 시작했다.
우선,
굵직한 권력자들을 응징하는 모습들이 언론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므로,
국민들의 막강한 지지를 받는 경찰로써 충분히 경찰의 최고봉
경찰청장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 경찰기관의 실세가 된 나는
욕심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서장님께서 나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네 덕분에 내가 서장까지 승진했다만.”
“....................”
“어떤 책에서 그러더라.”
“무엇을?”
“‘힘이란 가지면 가질수록 악해지고, 추악해진다.’ 라는 글귀가 떠오르네.”
“..........................”
“그 책에서 주인공이 했던 대사가 ‘힘은 마약과 같은 것이라서 한번 섭취하면 계속하여 섭취하여야만 한다.’ 라는 대사와 함께 ‘힘을 가지면 자유를 포기해야만 한다.’ 라는 글을 펜으로 남겼었어.”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만,”
서장님께서는 나에게 다가와 어깨를 토닥이며
“적당한 것이 중요해. 높이 올라갈수록 땅의 면적은 좁아지니깐.”
“땅의 면적이 좁아지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말씀이시죠?”
서장님께서는 나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셨다.
서장님께서는 서장실을 나가셨고,
혼자 남은 나는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어쩌죠? 저는 경찰의 위엄을 사수하기 위해서 더욱 더 욕심을 부려야만 되겠네요?”
라고 말했다.
며칠 뒤.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한 80대로 보이는 노부부가 경찰서를 방문했다.
자신들의 아들과 딸과 며느리와 사위가
어떠한 외계인에게 살해당하였다면서 경찰서에 신고했다.
모든 경찰관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노인부부를 봤다.
그러나
노인부부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자와 손녀들은 외계인에게 현재 납치당한 상태라면서 수사하여 찾아주기를 요청했다.
노인부부들은 눈물을 호소하면서 손자와 손녀들만이라도 찾아주기를 간절하게 빌었다.
그러나
노인부부의 어처구니없는 외계인 이야기를 믿어주는 경찰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경찰들에게 나는 노인부부의 사건을 접수하고 진지하게 수사에 임하라고 지시했다.
경찰기관의 실세이자, 현재 과장인 나의 명령을 무시할 수 없는 경찰들은
“과장님!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이주 뒤.
경찰들이 수사를 한 내용을 나에게 브리핑하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노인부부의 말처럼 그들의 자식들이 알 수 없는 특이한 생명체에게 살해당한 장면이
버려진 차량의 블랙박스에 담겼고,
노인부부의 말처럼 손자와 손녀가 납치된 장소에서
실제 주변의 목격자들이 어린 아이들이 어떠한 빛과 함께 괴상하게 생긴 무언가에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담도 나오기 시작했다.
---------------------------------------------------------------------------------------------------------
다음 43회에 이어집니다. **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