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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에이미 빈
※서울고키스광꼴초늑대의마누라는서을고최고문제여우※
16.
[씹…. 누구야.]
어떡해. 이젠 기다리지 말라고, 찾지 말라고, 사랑하지 말라고 말해야 하는데 말을 할 수가 없어. 어떡해, 리하야. 월희는 수화기
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화이트보드에 글씨를 써서 옆에 있는 40대로 보이는 여자에게 보여줬다. 여자는 수화기를 건내받고,
화이트 보드에 쓰인대로 말했다.
"미안해. 내가 겁쟁이라서 미안해. 행복해 질 자신이 없어. 찾지마."
[……뭐야, 너.]
"라는데요?"
여자는 다시 수화기를 월희에게 줬고 월희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쓰러지듯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는 월희에게 여자가 말을
붙였다.
"에…. 사정을 물어보면 안 가르쳐 주겠지?"
물론 원래 하월희라면 '내가 그걸 아줌마한테 왜 가르쳐줘요? 미쳤나.'라며 휙- 돌아서 가버렸겠지만 지금의 약해질대로 약해진
하월희는 아니였다.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간단하게 사정을 줄여서 화이트 보드에 쓰고, 그걸 여자에게 보여줬
다. 여자는 아아-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한 손을 월희의 머리에 얹고 토닥였다.
"그런데 아가씨. 도망치는 건 나빠."
"……."
"뒤에 오는 사람이 너무 힘들잖아."
"……."
"이름이 뭐야?"
[하월희.]
"예쁘네. 어디에 사는데?"
[좀 더 들어가면 별장 있어요.]
여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고요한 정적속에서 핸드폰의 벨소리가 들렸다. 월희의 핸드폰은 꺼져있으니, 이 벨소리는 여자의 벨
소리라는 뜻인데. 여자는 핸드폰의 슬라이드를 밀었다가 다시 내렸다. '알람이야.'라며 상큼하게 웃어주고 말이다.
"내 이름은 유하얀. 급한 일이 있어서, 내일보자."
내일보자고? 고개를 갸웃이면서도 허둥지둥 가방을 챙겨 들고 건물을 나가며 손을 흔드는 여자 아니, 하얀에게 같이 손을 흔들었
다.
.
.
.
[미안해. 내가 겁쟁이라서 미안해. 행복해 질 자신이 없어. 찾지마.]
"……뭐야, 너."
[라는데요?]
뚜- 뚜- 뚜-
허무하게 끊겨버린 전화.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고 끊어버려서 안그래도 지구의 일로 짜증났던 리하의 짜증이 하늘을 찔렀다. 핸
드폰 액정에 적힌 처음보는 번호. 033으로 시작하는 번호와 처음들어보는 40대 중반의 여자 목소리.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
었던 말.
[행복해 질 수 없어.]
"아니…겠지."
애써 고개를 흔들며 아니라고 자부했다. 강원도 영월까지 가서 어디서 지내겠냐. 하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리하는 강원도 영월
에 사는 아는 녀석에게 전화를 해 월희의 사진을 핸드폰 문자로 보내준다고 했고, 찾아 봐 달라고 부탁했다.
.
.
.
"안-녕."
다음날 아침, 정말 하얀은 '내일보자.'라고 말한 것과 같이 별장에 찾아왔다. 월희는 당연히 놀란 기색을 보였고, 하얀은 자기 집
인 마냥 편하게 테이블에 앉아 가져온 도시락같은 걸 테이블 위에 얹어 놓았다. 먹으라는 하얀의 말에 그 먹성 좋던 월희는 깨작깨
작거리며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을 대충 다 먹고 난 뒤, 하얀은 별장을 둘러보다가 월희에게 나가서 놀자는 말을 꺼냈다. 하지
만 월희는 반대했다. 어젠 033이라는 번호로 전화까지 했는데, 혹시라도 알고 찾아오면 끝이니까 말이다.
"너무 틀어박혀 있는 것도 안 좋은데."
"……."
며칠이 지났다. 하얀은 매일매일 별장에 찾아왔고, 둘은 편한 친구사이가 되었다. 물론 나이차이가 많았지만 상관 없었다. 며칠
동안 나가자는 말을 꺼내지 않았던 하얀이 또 시내로 나가자는 말을 꺼냈다. 오늘도 역시 월희는 고개를 저었지만, 하얀은 확고했
다. 억지로 월희의 옷을 갈아입히고 별장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주일이 넘는 시간동안 별장에만 있었기 때문에 숨이 확- 트이
는 것 같았다. 기분이 상쾌해졌고, 그런 월희의 손을 꼭- 잡고 하얀은 별장에서 멀리 떨어진 시내로 걸어나왔다. 어디에 갈까- 생
각하다가 옷구경이라도 하자는 하얀의 말에, 둘은 지하상가로 들어갔다.
"자. 오늘은 내가 사줄게- 오늘은 내 딸 해."
"……."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별장으로 오고, 하얀을 만났을 때 부터 습관처럼 생긴 가짜 웃음. 하얀은 기분좋게 같
이 웃으며 이리저리 옷을 둘러봤다. 예쁜 옷들이 많았는데, 하얀에게는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나 보다. 그 순간, '위이이이이잉'
하는 불길한 소리가 들렸고, 윗쪽에 있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아악!!!!!!!!!!!! 불이야!!!!!!!!!!!"
"!!!!!!!!"
지하상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곧 다시 계단을 내려왔다. 불길이 너무 강했다. 아무도 나가
지 못했고, 뜨거운 불길 안에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걸로 입 막아, 월희야."
하얀이 멀쩡한 옷을 건내며 입을 막으라고 했다. 월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옷을 받아 들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앞만 응
시했다.
"꺄아악! 불이야!!!!!!!!!!!!!!!!!!!!!!!!!!!"
"콜록, 콜록!!"
머리속이 엉망이다. 창고. 그리고 불길에 휩싸여 자기 대신 죽음을 당한 언니의 모습, 그리고 떠오르는 한 사람의 모습. 한 손으
로는 옷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었고, 한 손으로는 힘들게 바지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며칠전 하얀이 가져온 충전기로 충전해 두길
잘 했다는 생각과 함께 몇 주만에 다시 전화를 해본다. 보고싶은 그에게.
우르르르!
"꺄악!!!!!!"
"누구한테 전화 하는거야, 지금?! 월희야!"
지하상가가 점점 무너져 내린다. 초조함과 받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하지만 다행이도 전화를 받았고, 익숙한 음성이 들
렸다.
[하월희!!! 너 어디야!!!!!!!]
그런데. 상대편은 전화를 받았고, 월희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데 그 순간 월희는 정신을 놓아버렸다.
[어디냐고!! 근처에 있는 사람한테 얘기 해 달라고 부탁이라도 해, 제발…!]
"……."
[월희야, 하 월희!!!!]
.
.
.
잠시 눈을 감고 월희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였다. 전화 벨소리가 울린 것은. 깜짝 놀라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빼내었고, 액정에
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하월희]
"하월희!!! 너 어디야!!!!!!"
[…….]
말이 없었다. 아- 하긴, 언어장애를 겪고 있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말이다. 리하가 심호흡을 하고 다시 소리를 치는데, 불안한 소
리가 들렸다. 사람들의 비명소리, 콜록이는 소리, 무너지는 소리. 리하는 월희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지만 전화는 끊겼다. 물론
다시 월희의 번호로 통화를 연결 했지만, 짜증나는 여자목소리만 들릴 뿐이였다.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안절부절 못하며 초조해
하다가 전화가 왔다는 걸 윤우에게 알리기 위해 윤우에게 전화를 했고, 윤우는 기뻐하며 리하의 집으로 오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곧 윤우가 리하의 집으로 왔고, 이랑도 윤우의 부축을 받으며 같이 왔다. 셋은 다시 앉아서 월희를 어떻게 찾을 지 곰곰히 생각했
다. 시간은 물처럼 흘렀고, 윤우가 머리를 헝클이며 TV를 틀었다. 마침 8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2층에만 있던 지유가 1층
으로 내려와 함께 자리에 앉아 뉴스를 봤다.
[……강원도 영월의 어느 지하상가에 화재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있지 않고, 지하상가에 있던 사람들은
근처의 '한솔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지하상가에 있던 피해자들의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화면 아래 파란 테두리 안에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떴다. 지유가 혀를 차며 명단을 쭉- 훑어보다 입을 가리며 리하에게 화면을 보
라고 손으로 가리켰다. 세 사람은 화면 아래, 지유가 가리킨 곳을 봤고 다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월희(18)]
"……뭐…야, 저게."
리하는 조금 아까 월희가 전화를 했을 때 들린 소리들을 기억해냈다. 비명소리와 기침소리, 무너지는소리…. 머리가 멍했다. 틀
림없이 화면에 나와있는 하월희는 자신들이 아는 하월희가 분명해. 리하는 것옷을 챙겨 입으며 지유에게 강원도 영월의 한솔병원
까지 좀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아, 아니잖아! 저거 우리가 아는 월희 아니잖…"
"아까 하월희가 전화했을 때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맞을거야."
"……."
"누나, 빨리."
"그, 그래."
그들은 서둘러 지유의 차에 올라탔고, 지유는 카메라에 찍히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굉-장히 빠르게 밟았다. 몇 시간이 걸리고
강원도 영월의 한솔병원에 도착했고, 리하가 제일 먼저 병원으로 들어가 지나가는 간호사를 붙잡았다.
"저기요. 여기 화재사고로 다친 사람들 있다면서요."
"네? 아, 그런데요?"
"하월희라는 애, 지금 어딨어요?"
"따라오세요. 저도 마침 가는길이니까요."
간호사가 따라오라고 말했고, 간호사의 뒤를 따라 지유와 리하, 이랑, 윤우가 갔다. 이랑은 어느 때 보다도 초조한 눈을 하고 있
었고, 지유도 왠지 모르게 불안해 하는 듯 했다. 한 번밖에 만난 적이 없는 동생의 애인인데 말이다. 간호사가 도착한 곳에는 화재
사고로 인해 상처입은 사람들이 한명한명 침대에 누워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리하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한 침대로
뛰어갔다.
"하아…. 하월희."
얼굴 이곳저곳에 밴드를 붙이고 있는 여자아이. 화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많이 긁힌 듯 보이는 여자아이. 하월희. 월희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상태였고, 월희의 옆 의자에는 하얀이 앉아 있었다. 하얀은 많이 다친 곳이 없는 듯 보였다. 하얀은 고개를 올
려 리하를 봤고, 리하도 하얀을 보고는 놀라서 한걸음 물러섰다.
"이모!"
*
.......안녕하세요...................으아아아가!!!!!!!!!
이딴 막장스토리를 봤나 증멀 ㅜㅜㅜㅜ
제가 썼지만 진짜 막장이네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흑흑.
아무래도 지유의 출연이 너무 없어요. 큰일이네요.......<이봐.
From.*여우별
첫댓글 이모오오오오...이모였군..아,월희빨리목소리돌아와야하는데
하얀과 리하과 이모조카??? 사이??!!!!!! 얼른 다음편이요!!!!
헉.. 그런 우연이!! 와~ 너무 재미있게보구가요~ 담편도 원츄!!
이모요???그럼공지구엄마??
이모???? 리하가 하얀이 조카인거야??? 월희목소리 나와야 하는데..ㅜㅜ.. 화상.. 어케....ㅜㅜ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이모 오~~~~~~~~~???? ㅎㅎ월희야 목소리 빨리돌아와라~~~ㅠㅠ
허럴.......이런흥미진진한스토리같으니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담편빨리갖고와라ㅜ0ㅜ 이애미뽕언뉴ㅣ가기다리신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
쪽지보고왔어요!!!!ㅋㅋ 담편도 빨리보고싶네요....ㅠㅠ
월희의목소리가 빨리 나오기를.....
ㅋㅋㅋ잼써용ㅋㅋㅋ담편빨리나오면좋겠어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이모라니..하하..월희빤낭깨어낫으면..휴ㅠ
이모래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 그래도 재밋어요
와우~!!! 이런일이!!! ㅋㅋㅋㅋㅋ 이모래!!!!!!!!!!!!!! ㅋㅋㅋ
에에엥?? 역시소설이군...이런우연이!!ㅋ
으악어떻해용이모엿다니...근데이름이하얀...너무귀여워용다음편도기대기대
오,,하얀이가 이모엿다니ㅎㅎ 근데 월희불쌍해요,,ㅠㅠ
헉 이모......?!그럼 그......딸이..........ㄷㄷㄷ
월희 어떻하냐 담편기대요 쪽지주세요
이모???왘ㅋㅋㅋㅋㅋㅋ..ㅠㅠ우연이!
우와!이모라니ㅎㅎㅎㅎ서프라이즈해요~~다음편도기대할께요~
이모래 ㅎㅎㅎㅎㅎ 월희 우뜨해ㅠㅠ
빨리 다음편이요~갈수록 재밋네용ㅎㅎ
이모?? 와우 이룐 우연이~~>.<
꺄울>< 기대 만땅ㅋㅋ
이모??????????????????? 완전..........대박이네>~<>~<>~<> 담편도 기대할게요>~< 작가님 힘내셈여>~<>~< 쪽지부탁드려요>~<
이모????????
이모? 와 ~ 진짜 이런 우연도 다있냐~ ㅋㅋ
이모?????????ㅇ-ㅇ
그럼리하이모??
이모.......?ㅋㅋㅋㅋㅋㅋ그럼 처음에 월희랑 하얀이랑 만났을때 하얀이는 월희가 지유랑 닮아서 친해지려고 한게아닐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담편두기대할ㄲㅔ여~!
오늘 첨읽었는데 재밌네요!!//어머나 이모라니!이런 우연이~!!
이모?????ㅋㅋㅋㅋ둘이이어질수밖에없나보다
이모.........라니
재미있어용>_<~~~
재미있어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