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은 나를 'Bayon resterant'으로 데리고 왔다.
나를 입구의 리셉션에게 안내하고, 기다릴테니 식사를 하고 나오란다.
씨엠립의 모든 압살라 공연 식당은 고객을 모셔온 기사들에게 식사및 음료일체를 제공한다.
주차장 한쪽을 보면, 자그마하게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있는 공간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공연을 보며, 식사를 끝낼때까지, 기사들에게 식사및 음료, 물론 맥주를 포함하여 제공된다.
혹시라도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기사에게 미안할 필요는 없다. 그들도 나만큼 잘먹고, 나만큼 즐기고 있으니...
압살라 공연식당에서 나처럼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여행자는 언제나 찬밥이다.
공연을 관람하기 좋은 무대앞쪽의 중앙좌석은 몽땅 단체 여행객들의 몫이다.
그 곳에 앉는 단체여행객의 99%가 한국에서 온 패키지 팀이라는 것...
혹시 장기간의 외국여행에 지쳐, 향수병이라도 올라치면, 서둘러 씨엠립의 압살라뷔페를 찾으시라...
여행을 시작할때의 초심으로 단박에 돌려줄 것이다.
매니저가 나를 안내한 좌석은 한쪽 귀퉁이의 무대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2인용 테이블이다.
나야 압살라 공연은 씨엠립을 방문할때 마다 봐왔던 것이기에 무대에서 멀리떨어져도 상관없다.
오히려 음식테이블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배정에 대만족...ㅡㅡ;;
어쨌든 이 바이욘식당은 지난번 씨엠립에 왔을때 갔었던 식당보다 훨씬 시설이 좋다.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지난번 방문때 갔었던 곳은 뷔페라지만... 내가 먹을건 별로 없었다.
나... 알고보면...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다... 내 입맛에 맞는거만 철저하게 가려 먹는다. ㅡㅡ;;
자리에 앉으니 웨이터가 메뉴를 가져다 주며, 음료 주문을 받으러 왔다.
난 맥주를 한병 주문하고, 음식이 셋팅되어있는 테이블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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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 대체 언제부터 씨엠립에 한식뷔페가 생긴거냐...ㅡㅡ;;
이건 마치 얼마전에 한돈짜리 금반지 들고, 찾아가서 비싸게 먹고나온 돐잔치뷔페와 별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식과 중식의 적절하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배합... 살짝 자리 차지하고 있는 양식...
그리고 돈 별로 안들어가는 캄보디아식은 어디 있는 거냐고...ㅡㅡ;;
그래도 싱싱한 야채가 듬뿍있어서... 일단 첫번째 접시는 만족스럽게 채울수 있었다.
웨이터가 가져다준 맥주는 Ankor beer가 아닌 Tiger였다. 난... 앙코르비어가 먹고싶었는데...
토끼새끼처럼 배추잎을 뜯어먹으며, 맥주를 홀짝이는 걸로 씨엠립에서의 첫번째 나의 저녁만찬을 시작했다.
시간도 넉넉하고, 먹어볼건 많다. 맛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옆 테이블에 나 처럼 2인용 테이블에 앉은 두 여인네는 이것저것 잘먹는다.
두 여인네에게 담배를 피워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전혀 상관말고 피우란다.
그러더니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난 한국이라고 말하고, 너희는 홍콩 or 대만, 어디냐고 물었다.
두 여인네는 어떻게 알았냐고 반문을 한다.
이 뷔페식당에서는 테이블에 놓인 음식이나 접시에 담아오는 음식을 보면, 국적을 알수 있다.
일단 접시에 김치가 수북하게 쌓여있으면, 우리나라 여행객이다.
반대로 수프에 퍼런 야채가 듬뿍들어있는 탕이나, 작은 그릇에 담겨져있는 탕류가 많으면, 화교계통이다.
그럼... 나는 뭐냐...? 접시에 수북하게 정도가 아니라 산처럼 야채를 듬뿍 담아다 놓고 뜯어먹는 넘은...ㅡㅡ;;
옆좌석의 홍콩처자가 나에게 베지테리언이냐고 묻는다. 무슨소리... 난 잡식성에 가깝다. ㅡㅡ;;
두 홍콩처자도 오늘 씨엠립에 도착했단다. 날보고 어디에 묵고있냐고 묻는다.
난 올드마켓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묵고있다고 했다.
두달전에 한국을 떠나 중국, 베트남을 거쳐 이곳에 도착했다고 하자. 중국음식은 어땠냐고 묻는다.
이 아가씨들은 택시를 하루 25$에 대절했다고 한다. 난 툭툭을 하루 10$에 대절했다고 하자...
툭툭타고 다녀도 괜찮냐고 한다. 지금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서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이 홍콩여인네 테이블 너머에서 '엄마 이것도 먹어봐, 많이 먹어'하는 우리나라 말이 들린다.
나이가 60중반쯤 들어보이시는 어머니와 서른초중반으로 보이는 딸이 나누는 대화였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기운있을때 많이 보고다녀야 한다.
공연도 시작되고, 사진들을 찍으려고 무대앞으로 나가고, 다시 돌아와서 음식먹고...
어수선함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홍콩처자들과 내일 앙코르 일출때 보자고 작별을 하고,
게산을 마쳤다. 뷔페 식사비 12$에 맥주가 2$이다. 15$을 주고, 거스름돈은 가지라고 했다.
배낭을 챙기고, 일어서려는데 딸과 함께 여행온 아주머니도 나서는 길이시다.
후덕하신 모습이 우리나라 전형적 어머니 상이시다.
난 재밌게 보셨냐고 여쭤보았다. 아주머니는 한국분이셨냐고 깜짝 놀라시면서 반가워하신다.
그러더니 뒤에 나오는 당신의 딸에게 나를 가르키며, 한국분이시래 하신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두 모녀분은 호치민에서 넘어오신거란다.
압살라 뷔페식당은 도착 첫날 저녁에 가는게 대세이구나...ㅡㅡ;;
두 모녀분은 이곳이 처음이라 난감해하신다.
따님이 급작스럽게 여행을 오는 바람에 앙코르에 대해서 아무 공부도 안하고 왔단다.
난 툭툭비용이며, 대강의 관람코스를 설명해주었다.
유적지를 다니시다가 아이들이 파는 책을 1$이나 2$정도에 한권사서 보시면, 도움이 될거라고...
이 두모녀는 어머니는 한국에서, 따님은 캐나다에서 호치민으로 와, 호치민에서 만나 이곳에 오셨단다.
어머니의 설명을 빌자면, 7년전에 배낭을 메고, 여행간다고 나가서는 안돌아온 딸이란다.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캐나다에 사는 교포2세를 만나 그곳에서 결혼하고, 눌러앉게 된 경우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해마다 휴가때면, 이런식으로 어머니와 둘이서 여행을 하는데, 이번에는 이곳이다.
두분도 내일 일출보러 앙코르왓을 간다고.
오늘 오후에 3일짜리 입장권을 구입하여 앙코르왓을 대충 보셨다고... 내일 일출구경하면서 보기로하고 헤어졌다.
씨엠립을 찾은 관광객의 반은 우리나라 사람인것 같다.
아직 시즌이 아니라서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많이들 찾는다.
'린'은 내일 아침 5시에 온단다...
켁~ 그렇게 일찍~!!!! 일출을 보려면, 그때 출발해야 볼수 있다는데... 어쩨겠나...ㅡㅡ;;
난 이번이 세번째 앙코르 왓 방문이지만, 지금까지 앙코르왓 일출을 본적은 한번도 없다.
아니 볼려고 노력해본적도 없다. 그렇게 일찍 입장이 가능한지도 몰랐으니까...ㅡㅡ
'린'과 내일아침, 아니 새벽 5시30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들어오면서 봤던 수펴마켓으로 갔다.
생수한통과 초코릿 큼직한 것 한묶음이 5개로 되었있는 것, 코카콜라 두캔...
그리고 캄보디아 과자인데... 우리나라 '카스티드'라는 과자와 똑 같다. 단지 초코릿빵인 것만 다르다.
그런데 2$에 30개가 들어있다. 우와~!!! 이거 수입해다 우리나라에서 팔면, 돈 벌겠다...ㅡㅡ;;
초코릿은 배고플때 나의 비상식량이고, 초코릿카스티드는 유적지 아이들의 몫이다.
다음날 아침 잠도 덜깬 상태에서 억지로 샤워를 했다.
그래도 예쁘게 머리도 감고, 면도도 하고, 할 건 다한다. ㅡㅡ;;
옷을 입고, 배낭을 챙기고, 어제 사뒀던 과자도 뜯어서 배낭에 담았다. 생수통은 손에들고,
1F으로 내려오니, '린'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툭툭에 올라 앙코르 왓으로 달렸다....
욜라...춥다.
닌 지금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이다.
'린'... 쌍눔시키... 저는 긴팔 입었다고, 컴컴한 거리를 폭주하고 있다.
중국에서 '청두' 떠나고, 이렇게 춥기는 처음이다...ㅡㅜ
그 컴컴한 새벽에... 바로 코앞도 안보이는데... 앙코르왓의 게이트에는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대충 들어갈수 있는게 아니였군.., 난 가지고 있던 사진한장과 40$을 주고, 3days pass를 구입했다.
id pass와 함께 관람시 주의사항을 적은 안내장을 준다. 꼭 읽어보라는 당부와 함께...
날 보고 어디에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이라고 했더니...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된....
일출을 보려고 새벽부터 앙코르왓을 찾은 사람은 굉장히 많았다.
곳곳에 작은 손전등을 들고, 관리직원들이 길을 밝혀준다... 그렇지만, 그것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보인다는거...
이 새벽아침에... 이 위대한 유적지의 일출을 보러가는 이 순간에...
나는 혹시라도 개똥만은 밟지 않게해달고, 간절히 빌었다....ㅡㅡ;;
어둠속에서 인간계를 벗어나, 신들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해자를 건너며...
잠깐 생각해본다. 이번에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갈까...
해자를 건너 사원안으로 들어서자 일출을 보기위해 곳곳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있다.
그때 누가 나에게 인사를 한다. 어제 저녁식사중 만났던 홍콩처자들이다.
나도 인사를 하고, 앙코르 왓을 감상하는데 최적의 포인트라는 왼쪽 연못앞으로 갔다.
벌써 많이들 자리를 잡고 있다.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잃어버린 삼각대 대신 손각대에 파워를 넣고, 기다렸다. 해가 떠오르기를...
앙코르왓을 덮고있는 하늘의 어둠이 천천히 옷을 갈아입으며 다양한 색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상징과도 같은 중앙탑 너머의 하늘이 붉게 물든다 싶더니... 주변이 밝아져 버렸다.
그렇게 순식간에 날이 밝아지고, 프랑스인들이 사원이 너무 썰렁해서 심었다는 막대사탕 같은 팜트리가 눈에 들어온다.
(여행기간 : 2006년10월17일 ~ 12월09일)
공연은 압살라댄스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민속공연도 한다.
민속공연의 대부분은 노동중에 일어나는 젊은남녀간의 사랑...
사원너머로 솟아오르는 해가 보인다.
하늘이 조금씩 붉어지다가...
저렇게 해가 나오나 싶은 순간이 지나면...
언제 어두웠냐는듯 밝아진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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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압살라 뷔페는 미리 여행사를 통해 바우처를 끊으면 6-7$ 선에서 가능합니다.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는지는 몰랐네요... 전 바우처 끊으면 10$정도 할줄 알았는데... 저는 옵션관광하는 기분으로 기사가 권하는 식당을 갔죠, 제가 낸 12$중에서 3$정도가 툭툭기사에 돌아가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옵션관광하는 기분으로 기사가 원하는 곳으로 갑니다. 그대신 따로 팁 안주고, 벵멜리아든 끄발스판이든 제가 가고싶은곳은 추가비용없이 그냥 다니지요... 나중에 전체적으로 비용따져보면, 빡빡하게 다니는거나 별 차이 없더라고요... 툭툭기사 옵션 2~3개들어주고, 추가비용없이 1일10$씩 다니면... 물론 옵션은 마사지나 압살라식당으로 국한해야지요...
글을 읽으니 지난번 여행다녀온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사진을 잘찍으셨네요..
톤레메콩이나 꿀렌2 모두 6불에 바우처 끊을 수 있더군요. 그런데 멀리 갈 때 추가비용 없이 다닐 수 있다면.. 결국 그게 그거겠네요. 사진 좋습니다. 저도 찍었는데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