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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학의 문제점 | |||||
2007 11/27 뉴스메이커 751호 | |||||
한국유학생 전담교사는 한국인 중학교 국제부 학생 대다수는 한국인… 중국인과 합반 성공 학생은 극소수
무슨 말이냐고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이게 중국의 교육 현실이다. 한국의 수많은 조기 유학생이 ‘중국 전문가’를 꿈꾸며 유학길에 오르고 있지만 그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공부할 만한 명문학교는 없다. 더욱이 명문 보딩스쿨(기숙사를 갖춘 사립학교)은 찾기 힘들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이제 중국의 ‘삭막한’ 교육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 교육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고 조기 유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기 유학은 교육비 부담뿐 아니라 자녀를 큰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수많은 조기 유학생이 베이징이나 상하이로 떠나지만 정작 그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중국 학교는 거의 없다는 현실을 이제라도 알아야 한다. 국제부 120명 중 100명이 한국학생 베이징의 왕징(望京)에 있는 ○○중학(한국 유학생들의 사기를 우려해 익명으로 함)은 최근 중국의 신흥 명문학교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교다. 중국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열은 ‘우골탑(牛骨塔)’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1970년대를 능가할 정도다. 중국 학생들은 베이징대이나 칭화대 등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향학열을 붙태우고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몰려 사는 왕징에 있는 이 학교는 베이징 시내에서 대입 수능 수석 합격자를 연속 배출한 명문학교로 통한다. 베이징 시내에 있는 중학교에서 1, 2등을 해야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한마디로 중국의 수재들이 모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수재들 틈에서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은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도피 유학’을 온 학생들은 아예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학교는 2002년에 외국인 유학생반인 ‘국제부’를 개설했다. 베이징의 중학교(우리나라의 중·고교에 해당) 가운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제부를 설치한 곳은 100개 정도다. 국제부는 중국 당국이 밀려드는 외국인, 특히 한국 조기 유학생들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중국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학교에 외국인 학생들을 뽑을 수 있도록 만든 외국인 학생반이다. 그런데 국제부에는 한국인 학생뿐 아니라 한국인 교사들이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다. ○○중학의 경우도 국제부를 전담하고 있는 ㄱ교사는 한국인이다. 한국인 학생끼리 공부하고 한국인 교사가 수업을 가르친다면 굳이 중국으로 유학을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교육여건인데도 한국 조기 유학생들이 몰려오고 있다. 모순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 학교의 영어 수업은 한국인 교사 4명이 맡고 있다. 영어와 수학은 모두 한국어로 가르친다. 국제부 학생은 모두 120명인데 이중 한국인 학생은 100명이다. 중국 조기유학의 실상을 전한 ㄱ교사는 “한국 학생 가운데 30명이 중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기 위해 중국 학생들과 합반(이를 ‘차반’이라고 한다)을 하지만 겨우 3~4명 정도만 성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고3이 되면 그나마 중국어 공부를 제대로 하려는 학생들조차 합반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조기유학 실상에 대해 한국 당국도 팔짱만 끼고 있다. 중국에 7년 전부터 한국 조기 유학생들이 몰려들면서 한국 학생들은 중국인들에게 ‘봉’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ㄱ교사는 “중국 학교에서는 심지어 한국 학생들을 ‘돈’으로 본다”고 전했다. “중국당국 장삿속으로 한국학생 관리”
일부에서는 한국 조기 유학생들이 베이징대나 칭화대 등 명문대학에 입학하는데 뭔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이 경우도 실상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중국은 외국인을 위한 특례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유학생은 중국의 고등학생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지 않고 외국인끼리만 시험을 보거나 경쟁하도록 하는 특례입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한어수평고시(HSK) 6급 이상이면 외국인 특별전형을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끼리만 경쟁하여 대학에 들어갈 수 있지만 졸업하는 학생은 10%도 넘지 못한 실정이다. 수많은 한국 조기 유학생이 베이징대에 입학했지만 졸업장을 받은 학생은 두 자리 수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수료증을 받는 수준에서 그친다. 수료증은 그야말로 아무런 의미도 없다. 수료증으로는 대기업에 취직조차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일부 유학원들은 조기 유학의 실태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중국 명문대학조차 외국인 특례입학자의 중국어 실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례입학 조건인 HSK 6급이 되지 못해도 입학한 후에 6급을 취득하라면서 조건부 입학을 허용한다. 중국어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도 중국의 명문대에 특례입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학교 상황이 이러한데도 한국 학생들의 중국 조기 유학 붐은 여전하다. ㄱ교사는 “일부 학부모들이 중국에 도피 유학을 보내고 있고, 중국 교육당국도 장삿속으로 유학생들을 관리해 결국 한국 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 못 하는 학생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 학생들은 공공연하게 한국 학생들을 ‘번단(蛋)’이라고 조롱한다”고 전했다. ‘번단’은 멍청이 또는 바보를 뜻하는 비속어다. 중국 현지 유학의 실태가 이러한데도 일부 학부모들은 “내 돈 주고 유학 보내는데 무슨 소리냐”고 항변한다. 중국에서 조기 유학의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김준봉 베이징공업대학 교수는 세미나에서 중국 조기 유학의 실상을 전하다 한 학부모에게 “머리가 나쁘면 유학도 못 가느냐”고 멱살잡이를 당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조기 유학이 붐을 이루면서 한국 학생들은 세계 각국에 나가 공부하고 있지만 일부는 ‘공부 못하는 학생’으로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번단’으로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영어를 못 한다고, 중국에서는 중국어를 못 한다고 능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의 조기 유학 실상을 전한 ㄱ교사는 “우리나라 교육당국에서는 더 이상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기 전에 조기 유학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외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 학생들에 한해 유학을 허용하는 ‘조기 유학 허가제’ 도입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중국)·최효찬 객원기자〈자녀경영연구소장〉 romai@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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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학성공 13가지 열쇠
목차
머리말 - 딸과 함께 쓰는 중국 조기유학 단상
Part 1, 중국이 인정한 한국교수의 생생 체험기
1) 유학열풍 왜 중국인가
2) 중국 유학 실정
3) 중국 조기유학의 질을 한 차원 높이자
4) 중국 조기유학 성공지침 20가지
5) 전문가가 제안하는 중국 유학준비
Part 2, 중국 유학 성공을 위한 13가지 열쇠
1) 가장 성공적인 중국조기유학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2) 넓은 중국에서 어느 지역의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
3) 자녀에게 맞는 중국의 교육환경을 찾아야 한다.
4) 목적이 뚜렷한 유학생일수록 공부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
5) 대학은 자국에서 졸업하고 중국에서는 대학원을 겨냥하라.
6) 초중고 교육은 인터내셔널스쿨이 최상이다.
7) 중국에서 한국인들이 설립한 최초의 학교, 한국국제학교.
8) 가장 성공적인 중국 조기유학을 위하여.
9) 과외 공부 없이 중국에서의 현지 적응은 어렵다.
10) 중국학교의 국제부란 외국인들만의 특별 편성반이다.
11) 성적이 떨어지는 유학생들 어떻게 해야 할까.
12) 공부를 못해도 중국엔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있다.
13) 유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중국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서다.
Part 3, 중국유학에는 교육이 없다
1) 그러면 중 국유학 어떻게 할 것인가
2) 중국 학생들에게 사춘기란 없다.
3) 중국 학교의 교육환경
4) 중고생이 유학생활을 더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
5) 중국 조기유학 망하는 길 22가지
Part 4, 중국 유학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1) 중국 유학은 이제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2) 정부는 중국 전문가를 키우려는 의지는 있는가
3) 중국의 지속성장을 낙관하는 20가지 이유
4) 해신 장보고의 부활을 꿈꾸며
Part 5, 중국 유학 알짜배기 정보파일
1) 경험자들이 말하는 중국학교 선택시 유의사항
2) 중국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
3) 중국 조기유학생들의 유형별 대학진학
4) 외국인이 입학할 수 있는 중국대학 지역별 리스트
5) 조기유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 진로
Part 6, 경험자들의 중국유학 체험기
1) 유학 성공시킨 어머니의 특별한 체험기 - 홍준군의 어머니
2) 홍준군의 중국 유학 체험기 -중국찍고 미국으로
3) 중국 인재시장 한국사업팀 팀장의 유학 체험기 -김윤희
4) 세 아이들의 중국유학 체험기 -김준봉교수 가족
5) 중국 조기유학을 성공적으로 정착한 아빠의 기록
Part 7, 부록
1) 한국인을 위한 중국어 발음과 회화의 기본요령
2) 중국내 조기유학 학교 정보
3) 중국 유학을 전문가에게 듣는다.
- 주중 한국대사관 임대호교육관
- 북경시 교육위원회 대외합작교류처 쑹리쥔 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