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 대출이자 벅찬 `1가구 2주택` 자영업자
대전 시내 중심가에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는 A씨(42)는 최근 경기 침체로 소득이 줄어들어 고민이다. 설상가상으로 금리상승 때문에 대출이자 부담도 늘었다. 총 4억원의 대출금이 있는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서 연간 이자부담이 400만원이나 증가했다.
중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의 늘어나는 교육비도 걱정이다. A씨는 `GAP&TAP`이라는 직업별 맞춤형 재무설계를 해주는 삼성생명 대전FP센터를 방문해 고민을 상담했다.
◆ 아파트 매각으로 대출이자 줄여라
= A씨는 현재 매년 2680만원(월 223만원, 평균 대출금리 연 6.7%)의 대출이자를 내고 있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이자는 매년 3080만원(월 257만원)이 된다.
A씨 월소득이 800만원 안팎이므로 월소득 대비 이자부담 비율이 27.9%에서 32.1%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A씨는 현재 실거래가 4억5000만원(취득가액 3억원, 기준시가 3억8000만원)인 경기도 구리시 소재 아파트와 실거래가 2억2000만원(취득가액 1억4000만원, 기준시가 9900만원)인 대전시 소재 아파트 등 두 채의 아파트를 보유 중이다.
A씨의 가장 큰 고민인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려면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매각해야 한다.
지난해 시행된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세 규정에 따르면 서울ㆍ수도권ㆍ광역시는 기준시가 1억원 초과일 경우, 기타 지역은 기준시가 3억원 초과일 경우 양도세 중과세율 55%(주민세 포함)를 적용받게 된다. 구리 아파트는 매각시 양도세 중과에 해당돼 총 6856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2년간 보유해온 대전 아파트는 기준시가 1억원 이하여서 중과세에 해당되지 않아 양도세가 1454만원에 불과하다. 대전 아파트를 2억2000만원에 팔고 세금을 제외한 2억원으로 기존 대출을 상환한다면 연 1340만원(월 112만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남는 소득은 절세상품에
= A씨는 월소득 800만원에서 이자와 생활비를 제외한 금액을 보통예금 통장으로만 관리하고 있다. 자녀 교육비와 노후자금에 대해서는 걱정만 할 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은퇴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므로 안정형보다는 투자형 포트폴리오를 적극 고려할 것을 권한다. 소득공제를 통한 절세형 상품과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펀드상품, 그리고 노후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변액연금 가입 등이 그것이다.
개인사업자는 근로소득자와 달리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이 적다. 기본공제, 연금보험료 공제, 개인연금저축공제, 기부금공제, 표준공제 등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A씨는 기본공제와 연금보험료 공제를 제외하고 나면 해당사항이 없다.
우선 개인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해 소득세를 줄일 필요가 있다. 매월 25만원씩 12개월을 내게 되면 3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A씨의 경우 금년도 소득세율이 28.6%(주민세 포함)이므로 매월 25만원을 내면 매년 85만8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A씨 부인은 매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지만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종업원으로 등재해 가게 매출에서 급여 부분만큼 비용으로 처리돼 A씨 처지에선 종합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다. 부인 또한 자금 출처를 확보하게 돼 본인 명의의 금융자산을 만들 수 있으며 증여세나 부동산 취득 관련세 등을 납부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이 가능해진다.
현재 중학생인 두 자녀의 교육비는 앞으로 4~5년 여유가 있으므로 매월 잉여자금 일부를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되, 위험 분산 차원에서 국내 성장형ㆍ가치형ㆍ해외형으로 나눠 가입할 필요가 있다.
10년 이상 장기간 계획이 필요한 은퇴준비는 각종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투자형 연금이면서도 연금지급 개시시점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변액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 자산관리는 섬세하게, 단기에서 장기까지 고려
= A씨는 아직은 한창 일할 시기여서 자산성장 플래닝(GAP:Growth of Asset Planning)이 더 필요하다. 또 자산 성장에 있어 필수요소는 사소한 금리까지도 챙기는 섬세함이다.
그러나 금리가 1%도 안 되는 보통예금에 3000만원을 예치해 놓는 A씨를 보면 그야말로 무심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3000만원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보통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부여하는 단기 금융상품인 CMA MMDA 등으로 바꿔야 한다.
섬세함은 배우자를 고려할 때도 필요하다. 평균수명을 고려하면 여성의 노후기간이 10년 정도 더 길기 때문에 피보험자를 여성 배우자로 선택하게 되면 배우자의 노후소득원까지 함께 준비할 수 있다.
■ 삼성생명 대전FP센터 3인방은?
= 차만복 팀장(가운데)은 최우수 FP로 수차례 선정됐으며 부동산 컨설팅 경험도 많다. 재테크 세미나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문에 재테크 칼럼도 연재 중이다. CFP, 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 상담사 등 각종 금융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김두호 팀장(왼쪽)은 재무컨설팅 전문가다. 사내 최우수FP를 수상했으며 고액자산가 컨설팅 전문이다.
정호원 팀장(오른쪽)은 현재까지 고객 300여 명의 재무설계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사내 투자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정리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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