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공개행사
세계무형문화유산등재기념
김영기 여창가곡 - 새로운 노랫말
일 시⎟ 2011.04.14(목)오후7시30분
장 소⎟ 국립국악원 우면당
후 원⎟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국악방송
관 람 료⎟ 전석 초대
공연문의⎟ 김영기 가곡연구소 010-8274-9713
김영기의 가곡세계 : cafe.daum.net/KIMYK
조선시대, 한 선비가 억울하게 죄를 입고 유배를 떠났다. 그 부인의 심정은 어땠을까? 남편을 하늘이라 알고 살아온 여인에게는 그야 말로 청천벽력,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놀란 마음을 누르고, 낯선 곳에서 홀로 어려운 삶을 꾸려가야 하는 남편을 위해 두고두고 먹을 음식을 장만하며,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짧은 편지로나마 자잘한 가족의 일상을 전했을 것이다. 그 음식과 편지를 받아 든 남편은 차마 소리내어 울지는 못해도,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으리라.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의 예능보유자 김영기 명창이 가곡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무형문화재 공개행사의 일환으로 <김영기 여창가곡-새로운 노랫말> 공연을 4월 14일(목)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연다.
가곡은 시조에 담긴 문학적 아름다움을 실내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 성악곡으로 목소리와 실내악 선율의 흐름이 조화로움을 이루는 고품격의 우아한 노래다.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지정되었으며, 2010년 11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악보로만 존재해 오던 미발표된 가곡을 좀 더 편안하게 대중과 함께 공감하고 호흡하기 위한 콘서트 형식으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옛 시의 감성을 조선시대에 멀리 떨어져 살아야 했던 어느 부부가 주고 받는 애틋한 편지 형식에 담아 전한다. 가곡 이수자인 젊은 가객 박민희, 김희성이 마음을 담아 읽는 편지글에서 관객들은 옛 사람들이 시를 짓고 노래하던 옛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고 어느 새 노래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의 가곡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현대시조를 공모하여 선정된 작품 를 가곡의 선율에 얹어 노래한다. 가곡은 과거의 노래가 아니라 과거로부터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살아있는 음악임을 시사한다.
늘 푸른 소리로 자연과 사랑을 노래하는 김 명창의 이번 공연에서는 우조 이수대엽 ‘창오산’. 우조 평거 ‘일정 백년을’, 우조 두거 ‘지족이면’, 우조 우락 ‘군불견’, 계면조 중거 ‘이화에’, 계면조 평거 ‘누구나’, 계면조 두거 ‘천지는’, 계면조 편수대엽 ‘월일편’과 현대시조 공모선정 작품 ‘山寺의 봄’ 작품을 선보이며, 담백한 정심(正心)으로 가곡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반주 :
가야금 이지영(서울대 교수)
거문고 정대석(서울대 교수)
대 금 임재원(서울대교수)
피 리 강영근(이화여대 교수)
해 금 양경숙(서울대 교수)
장 구 박문규(한국정‧가악연구원 원장)
낭 독: 박민희(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김희성(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
노랫말 해설: 신경숙(한성대 국어국문과 교수)
구성: 남화정, 황보관
<김영기 프로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동 대학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월하여창가곡 보존회 회장
(재)월하문화재단 이사
(사)한국국악교육학회 이사
서울대, 이화여대, 추계예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한국정‧가악연구원, 정농악회, 한국음악사학회 회원
<수상> KBS국악대상 (‘82, ’92, ‘99)
<CD> 21세기를위한 KBS FM의 한국전통음악시리즈⑲ 한국의 전통음악 시조
김영기 여창가곡 Ⅰ‧Ⅱ 둘째바탕, 셋째바탕
<프로그램>
1. 우조 이수대엽
창오산(蒼梧山) 성제혼(聖帝魂)이
구름 좇아 소상(瀟湘)에 내려
야반(夜半)에 흘러들어 죽간우(竹間雨) 되온 뜻은
이비(二妃)의
천재(千載) 누흔(淚痕)을 못내 씻어 하노라
2. 우조 평거
일정 백년을 산들
백년이 긔 얼마요
질병 우환 더니 남은 날이 아조 적다
두어라
비백세(非百歲) 인간이 아니 놀고 어이리
3. 우조 두거
지족(知足)이면 불욕(不辱)이요
지지(知止)면 불태(不殆)라 하니
공성명립(功成名立)하면 마는 것이 긔 옳으니
어즈버
환해제군(宦海諸君)은 모다 조심하소서
4. 우조 우락
군불견(君不見) 황하지수(黃河之水) 천상래(天上來)한다
분류도해(奔流到海) 불부회(不復回)이라
우불견(又不見) 고당명경(高堂明鏡) 비백발(悲白髮) 한다
조여청사(朝如靑絲) 모성설(暮成雪)이로다
인생득의(人生得意) 수진환(須盡歡)이니
막사금준(莫使金樽)으로 공대월(空對月)을 하소라
5. 계면조 중거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저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 이뤄 하노라.
6.계면조 평거
누구 나 자는 창밖에
벽오동(碧梧桐)을 심으다던고
월명정반(月明庭畔)에 영파사(影婆娑)도 좋거니와
밤중만
굵은 비 소래에 애끊는 듯 하여라
7. 계면조 두거
천지(天地)는 만물지역려(萬物之逆旅)요
광음(光陰)은 백대지과객(百代之過客)이라
인생(人生)을 헤아리니 묘창해지(渺滄海之) 일속(一粟)이로다
두어라
약몽부생(若夢浮生)이니 아니 놀고 어이리
8. 계면조 편수대엽
월일편등삼경(月一片燈三更)인제
나간 님을 헤여 보니
청루주사(靑樓酒肆)에 새 님을 거러두고
불승탕정(不勝蕩情)하여 화간맥상춘장만(花間陌上春將晩)한데
주마투계유미반(走馬鬪鷄猶未返)이로다
삼시출망무소식(三時出望無消息)하니
진일난두(盡日欄頭)에 공단장(空斷腸)을 하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