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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12월 경찰청 일반직 9급 합격..
***** 나와 노량진의 만남 *****
딱.. 작년 이맘때였네요..
노량진이라는 곳을 처음 가본때가...
"공무원은 1-2년 공부해도 될까 말까다." 라는 생각을 가지던 내가
종합반 수강 신청을 하게된 때가..9월 1일을 1주일 남긴때였으니깐..
부모님과 점심을 먹으러 나갔을때.
조심스레 얘기를 꺼내봤습니다. "저 공무원 공부 한번 해볼까 하는데요.."
그날 점심을 마친 후, 저는 이런말을 했습니다.
제가 공무원을 언제 합격할지는 모르지만,
될때까지 할 생각인데, 지원좀 부탁드립니다.
그때 부모님과 협상한 용돈은 한달에 백만원이었는데.
(그때까지 백수라. 어쩔수 없는 선택)
딱 2년만 지원해주신다고 흔쾌히 허락해주시더군요.
그날 노량진으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백만원을 지갑에 고스란히 넣은채...로.
고시원을 구하고 학원을 등록...
***** 공무원 수험 생활 시작 *****
9월 1일부터 수업시작..
책이라고 잔뜩사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한다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어본 종합반 수업(국어,국사,영어) .. 다이야몬드 ..
전산과목은 동강으로 듣고..
한달이 조금 지나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진도는 계속 나가고.
조선시대가 끝나고 일제시대에 접어들었는데..
***** 기회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찾아온다. *****
이때쯤, 10월 10일쯤인가봐요. 남부지하에 도서관 있잖아요
거기서 공부하다가 담배한대 피자고 올라올때 우연히 .. 아주 우연히..
바닥에 떨어진 신문지에 경찰청 전산직 일반 특채 채용.(10.5 ~ 10.16) 을
보게되었고, 10.27일 시험....!!! 시험과목은 영어, 컴일, 프언... 3과목만...
"한번 해볼까?" 전공이야 대학교때 배웠었으니깐, 영어는
설마 50점 못맞겠나..? 전공을 100점을 맞으면 250/3 = 83.xxx
이정도면 붙을수도 있겠는데..?
어디서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제 시작은
그렇게 간단한 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날부터 계획을 잡기 시작합니다.
*****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옮기다. *****
시험때까지 남은시간 대략 16일... (지금생각하니 제정신은 아니었는듯.)
종합반 수업(국어,국사,영어)을 이날부터 하나도 듣지않고
영어공부(하루 30분)를 거의 하지 않은채, 하루 15시간 정도를 전공에 투자.
탑스팟 컴일 교재를
3일동안 1회독+동강1회청취.(쉽지는 않습니다..1.6배속..)
2일동안 컴일 문풀..2번.
똑같이 3일동안 플밍 1회독+동강1회청취
2일동안 플밍 문풀 2번.
벌써 10일이 흘렀습니다.
남은 6일동안 문제풀이...(이때 때마침 막... 기출문제집이 발간이 되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출책을 사서.. 무작정 보기시작했습니다.
한 5번정도 풀었나봐요...(이정도 되면 문제랑 답이 거의 외워지더군요)
드뎌 시험날...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좋은 경험 했다..
공무워이 뭐 이렇게 쉽게 되겠냐. 다시 종합반 수업을 듣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밀렸던. 국어, 국사, 영어 수업 어캐따라갈지 막막해하며.
오늘도 아침특강을 들으며 하루하루 살다보니.어느덧
***** 상상이 때론 현실이 될수 있다. *****
11월 7일 필기 발표날..아침 9시...
야.!! 합격이다... 도서관에서 노트북으로 확인한후.
저도 모르게 크게 소리치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얼굴 빨게지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와서. 한참을 노량진을 돌아다니며. 씩씩.. 웃고 다녔습니다.
너무 이른 승전보에 .. 생각치도 못했던 면접을 준비하게 됬습니다.
박태순 선생님의 도움으로 면접 스터디라는것을 해보게되었고,
면접 준비 2주일 후에 면접....
전공을 많이 물어봤다던 다른 면접자들과는 달리.
의경출신이라 그랬는지. 경찰얘기만 물어보고, 쉽게 답하고 나와서.
이거 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통 공부도 안되고.
그러다가 12월 4일 최종 발표에 제 이름을 확인하고.....
그날로 노량진 짐을 싹 빼서.. 집으로 돌아와 합격의 기쁨을 누리며,
12월 26일부터 현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점수 궁금하시죠?
컴일 100, 플밍 90, 영어 45 총정 235에 평균 78.3 커트라인이 78점 정도였는데..
딱 한문제 차이죠...
제가 한 공무원 수험생활은 07년 9월 1일부터 07년 12월 4일까지..
3개월하고 4일... 100일이 채 안돼네요..
지금도 맞춤법 잘 모르고, 국사 잘 모릅니다.
혹 누군가는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뭐 이딴글을 올리냐. 자기 자랑이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 비하인드 스토리 *****
저는 출발한 길이 달랐지만, 취업에 대한 첫 출발은
공기업 목표였고, 06년 3월부터 토익한다고 1년을 보내고...(1년해도, 900초반밖에..)
07년 3월 부터는 6개월동안(이 기간에 탑스팟이라는 책을
처음 보게되었고, 동강도 듣고 했습니다.) 전공 시험을 준비하며,
컴일책은 20번정도.. 정독했고, 4번을 깨끗하게 정리했습니다.
(동강은 20번 넘게 들은듯..한 5번 넘다보면 농담 멘트를 속으로
함께 말할수 있게 되더라구요.)
플밍도 10번이상 정독. 3번 정리했습니다.(동강도 많이 들었고요.)
2배속으로 돌려 듣다보면 엄마가 그럽니다. 중국어 공부하는줄 알았다고.
처음에는 안들리는데 한 3-4번 듣다보면 2배속으로 해도 다 들리더라고요.
***** 나만의 전공 과목 노하우 *****
다른 과목은 몰라도. 전공과목 공부했던 제 방법은 이렇습니다.
처음 1회독은 어렵다..당연히 어렵습니다. 내용이 생소하니...
하루에 무리하지 말고 목표를 설정합니다. 저는 동강 3개씩으로 잡고
1. 수업듣드시 동강 3개를 따라가고,(몰라도 그냥 듣습니다.)
2. 문제 풀어보고, (이해 잘 안되도 표시만 해놓고 한번 읽기만 합니다.)
3. 다시 동강 보고, (처음보다는 조금 아주조금 수월해졌을껍니다.)
4. 노트정리하고. (뭐가 중요하고 뭐가 안중요한지 몰라서 적는양이 많을겁니다.
괜찮습니다. 노트정리 하다보면 2권,3권째는 내용이 줄어들테니깐요.)
노트정리할때 팔이 좀 아프지만,
이 방법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2주정도 하시면, 한과목 1회독, 1번 정리가 끝나죠..
2회독째는 동강을 빠르게 듣고, 문제풀이 위주로. 하시면서. 노트정리에 추가할 사항
추가하시면서. 노트를 더욱 가치있게 만드세요.. 나중에 몇회독 하다보면.. 책보다
정리한 노트가 더 좋아보입니다.
3회독정도 되면.. 문제 풀이 오답노트를 만들어봅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오답노트를 만들때.
1. 새 공책을 사서.
2. 틀린문제를 적고.
3. 왜틀렸는가를 적고,
4. 올바른 해설을 달고.
이런 방식은 비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시간대비 효율이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책에 문제옆에 체크표시를 하고. 나만의 해설을 포스트잇에
간단하게 적습니다. 왜 그 오답을 선택했는지를 꼭 쓰십시오.. (개념이 올바르게
이해가 안됬다면 나중에 풀때도 꼭 그 오답을 선택할겁니다. 그때
다시 읽어보면 신기하게도 예전에 이렇게 생각해서 틀렸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그러게 생각해서 틀려서 어이없는 웃음이 나올겁니다.
이 웃음이 개념을 알아가는 과정같습니다...)
문제를 몇번 풀다보면.. 예전에는 몰라서 포스트잇에 정리했던 문제가
내것이 되었다면. 오답노트에 포스트잇을 옮겨 붙이고, 책 쪽수를 적고
책에 이해되서 옮겨붙였다는 표시를 하세요.
책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포스트잇이 하나둘씩 옮겨갈수록..
머릿속에 하나둘씩 정확한 개념이 자리잡게 될겁니다.
손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아깝다 생각하지 마세요.
많이 들었을 말이지만, 그 두꺼운(1000페이지도 넘는) 책에 있는 이론과 문제를
시험보기 5분전에 다 볼수 있게 만든 노트가 당신에게 없다면, 어쩌면 그 시험은
말그대로 모의고사 밖에 안될지도 모릅니다.
***** 수기 후기 *****
합격 수기를 읽다보면, 몇시에 일어나서 몇시까지 공부했고,
무슨과목은 무슨책으로 공부했고,,
어떻게 공부했고,.등등.. 많이 있는데요.
수기라는건 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만,
꼭 100% 이 방법이 옳다. 이 책이 좋다라는 얘기는 아닐껍니다.
다들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있고,
공부가 잘되는 시간대가 있고,,,
다른 사람들과 꼭 같을수 없습니다. 여과 없이 남을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공부방법을 찾는것이 수험생활을 단축시킬수 있을겁니다.
***** 현재 내가 느끼는 공무원 생활은... *****
노량진에는 지금 내 자리를 원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말은 많이 들어봤다. "월급날 빼고는 만족한다."
이말을 경험해보니. 실감이 난다. 이말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맞는 말이다. 나는 3호봉이다. 호봉이 오르면 월급이 많아진다.
나는 현재 세금 떼면. 150을 못번다. 뭐 이것 저것 내다 보면.
남는건 별로 없다. 말 그대로 박봉이다.
하지만, 난 월급날 빼고는 항상 만족한다. 250이상 버는 친구들과 대조적이다.
그 친구들은 월급날 빼면 항상 불만족이다. 술자리마다 이직을 얘기한다.
한달에 29일을 불만에 가득차 생활할것인가? 아니면 하루만 우울해 할것인가?
또 누군가는 이런말을 한다. "공무원은 철밥통이라고, 공무원은 하는일 없다고"
이 말들은 다 맞다.
단, 비교 대상이 있다. S전자에 내 친구는 항상 몇년후를 걱정한다. 오래 버틸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적어도 나보다는 상사에게
잘보이려 노력하는것 같다. 이친구 7시부터 출근을 한다. 일찍 끝나면 12시고,
보통 1,2시에 퇴근 한단다. 물론 맨날 그런건 아니겠지만, 난 그보다는 조금
자유롭다. 나도 늦게 퇴근할때도 한달에 몇번 있지만,
그래도 보통은 6시 반, 7시면 집에 도착한다.
이 친구에 비하면 하는일 없는건 사실이다.
상사가 뭐라해도 그리 신경 쓰이지 않는다. 철밥통 맞다..
사실이지만, 기분좋게 들리진 않는다.
그래도 난 내 직업에 95% 만족합니다.
이 글을 읽는 바로 당신도
내가 겪는 95%의 행복을 하루 빨리 느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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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합니다. 보기 드문 합격수기네요~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초단기 합격자시네요. 축하드립니다.
7급한번 도전해보세요...머리가 어느정도 되시는거 같은신데..
근대 수기 읽어보니 영어실력이 좀 되시는분이네요.. 저같이 영어 첨하는사람한테는 1달해서 45점은 거의 꿈의 점수인듯
영어도 되고.. 전공도 된 상태에서 공부하셨네요... 예정된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