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가 밝자마자 김혜수와 유해진의 열애설이 터졌습니다. 네티즌의 여론은 두 사람의 열애가 사실인지에 대한 궁금증보다도,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그들의 뜻과 상관없이 지나치게 대중에게 노출시키려는 파파라치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들의 사랑을 매우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너무 당당하고 아름다워 보이는군요. 그 이유는 다음의 두 가지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1. 욕심없고 순수한 여자의 선택
먼저 분명히 할 것은, 재벌이나 미남 대스타와 결혼한 여성 연예인들의 선택이 결코 욕심 때문이었다는 반대 논리가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일 함께 지내는 가족이나 제일 친한 친구라 해도 속마음은 알 수 없는 일인데, 어떻게 겉으로 드러난 모습들만으로 생판 모르는 남의 속마음까지 넘겨짚을 수 있겠습니까? 개개인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에게도 분명히 진심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혜수의 선택은 누가 보더라도, 그 속마음을 굳이 들여다 보려 애쓰지 않더라도, 욕심없고 순수한 선택이었다고 말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인터넷 기사 중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도 있더군요. "김혜수, 미남도 재벌도 아닌 유해진 선택 이유는?"
그렇습니다. 유해진은 훌륭한 연기파 배우이지만 미남도 아니고 재벌도 아니고 대스타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어 본 적 없는 입장에서는 그 남자에게 다른 어떤 매력과 장점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감초 역할을 잘 하고, 코믹 연기에 능통한 조연 영화배우라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김혜수가 누리고 있는 화려한 네임밸류에는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지요. 그러나 김혜수는 더할나위 없이 당당하게, 그의 생일에 맞추어 선물이라도 하듯, "이 사람이 나의 연인, 나의 남자입니다." 라고 선언했습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남성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았던 그녀 김혜수. 이번에 보여준 당당한 모습으로 인해 그녀는 앞으로 품절녀가 되어서도 여전히 많은 남성들의 로망으로 남아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성들 뿐만 아니라, 저 같은 여성조차도 이제부터는 멋진 그녀의 팬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 동안은 좋지도 싫지도 않은 연예인이었거든요..^^
2. 자존심보다 사랑을 중요시한 남자의 선택
유해진에게 있어 김혜수라는 존재는 어쩌면 감당하기 버거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남성이 아닌지라 섣불리 남성의 속마음을 짐작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기의 연인 또는 아내가 사회적 명성이 너무 높으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같은 분야에서 같은 직업으로 활동한다면, 그런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남성은 그리 흔치 않을 것입니다.
아름답고 화려하며, 어디에서나 중심이 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녀로 인해, 그 곁에 있는 남자의 존재는 빛나게 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더 초라해 보일 위험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은 배우로서 연기 활동을 해 왔는데, 굳이 비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겠으나 그래도 현실적으로 그(유해진)의 이름을 아는 사람보다 그녀(김혜수)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면에 있어서도 그녀 쪽이 훨씬 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민감한 부분인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그녀 쪽이 우위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유해진이 남자로서 사랑보다 자존심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면, 어쩌면 두 사람은 공식 연인으로 발전할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정말 보기드문 대인배였던 모양입니다. 김혜수가 당당한 것만큼이나 유해진도 당당해 보입니다. 그녀 곁에서 절대 초라해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그는 망설임 없이 톱스타 김혜수의 손을 잡고 "내 여자"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비록 이번 발표가 김혜수 측에서 이루어졌지만, 유해진 측의 입장도 다를리는 없으니까요..^^)
이렇게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가 만나서 조금은 늦은 나이지만 당당하게 서로의 사랑을 만인 앞에 확인시켜 주니, 바라보는 제 마음은 흐뭇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부디 그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 오래오래 행복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기를 빌어 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