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 전부터 이런 꿈을 키워왔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이웃으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주고받고 싶어하고, 내가 무엇인가 중요한 일을 해냈고 지금 해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고, 나아가 늘 자유롭고 즐겁게 살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속성이라고 Glasser는 주장한다.
그러하다면 이 시대 이 사회를 사는 많은 이들이 그러한 인간적인 욕구들을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특별하고 건전한 수단과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인간적이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40여년을 두고 나는 그러한 과업이루기에 초점을 맞추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고 아직도 부단히 고민하고 있다.
1977년도 내가 연구교수로 미국 시카고에 갔을 때 내 딸들도 동행했었다. 그때만 해도 한국의 신용카드가 미국에서는 통용이 안되었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마다 “여행자수표”와 여권을 제시하면서 해결해야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딸들에게 겨울용 장화를 사주려고 흥정을 하는데, 가게판매원이 내 여행자수표를 못받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무능한 어미, 가난한 나라 배경을 서글퍼하면서 구두사기를 그냥 포기하려했다. 그때 마침 우리 아이들이 학교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판매원이 실망하는 우리 아이들의 표정을 보더니, 아이들에게 어디 학교 학생들인지 학생증 좀 보여주겠냐고 요구했다. 아이들이 학생증을 제시했는데 그들의 작은 수첩 한 쪽에는 그들이 “자랑스런 학생회원(Honor Society Member)”이라는 회원증이 끼어있었다. 그것을 그가 보더니, “너희들 명예로운 학생들이구나, 너희들 어머니의 여행자 수표는 받아도 되겠다”하며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던 놀라운 일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 후 매년 한번씩 이민국에 가서 비자를 연기해야 할 때도, 나는 아이들에게 교복을 입히고 그 “자랑스런 학생회원증”을 제시하게 했다. 그때마다 어김없이 그 회원증 효력은 어김없이 크게 작용했다. 후에 알게된 일이지만 5월이면 미국 전역에서 각 고등학교마다 일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명예로운 회원인정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선출한 모범생들이며, 그 자질은 전국적으로 인정받아 대학진학심사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나는, 첫째 우리와 함께 공부하는 이들이 스스로 자신과 환경을 통제할 줄 아는 이로써 타의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 우리들이 만나게 되는 이들에게, 그들의 크고 작은 문제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전문가적 양심과 사랑으로 가르쳐주는 전문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즉 우리 회원들이 그들의 회원증을 제시하면 그들의 열정과 자질을 공히 인정받을 수 있게 되는 상황을 나는 자주 꿈꾸곤 한다.
그래서 “좋은 인간관계학회”는 우리 회원들에게 내가 기회있을 때마다 여러차례 알려드린 바와 같이 W. Glasser의 선택이론과 T. Gordon의 인간관계론을 근거로 한 인본주의 심리학적 입장에서 학회를 출범시키고저 한다. 물론 우리는 많은 다른 인간에 대한 철학과 이론을 존중하고 환영한다. 나는 기존에 있는 여타의 심리치료나 상담학회의 학회전문가들과는 달리 우리는 특별히 예방과 재활상담사 상담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우리의 활동영역을 넓힘으로써 우리의 사회적 위치를 공고히 다져 나가게 할 계획이다.
회원의 자격은 첫째로 우리가 믿는 상담이론들과 기술을 잘 배우고 익혀서 가르칠 줄 알아야 하고, 둘째로 우리가 가르치는 이론대로 우리의 삶속에서 살아내려 부단히 노력하여 좋은 Model제시를 해야하고, 셋째로 우리들의 갈등을 해결할 줄 아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즉, 서로 신의와 원칙을 지키고 비판, 비난, 불평, 협박, 압력 등을 배척하는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이 대목에서 우리가 완벽한 Model이 언제나 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 결국에는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 그리고 세계 평화로 가는 길을 함께 해주리라 믿으면서,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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