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鄭夢周) 선생시
報國無效老書生(보국무효노서생) 나라 보답에도 효험 없는 늙은 서생이
喫茶成僻無世情(끽다성벽무세정) 차마시기 병이 되어 세상 정도 없다
幽齋獨臥風雪夜(유재독와풍설야) 깊은 재실 홀로 누운 눈보라의 밤에
愛聽石鼎松風聲(애청석정송풍성) 돌솥에서 이는 솔바람 소리에 애청한다
萬里風來山不動 만리에서 바람이 불어와도 산은 움직이지 않고
千年水積海無量 천년동안 물을 쌓았으니 바다는 그 양을 알 수 없다.
莫謂當年學日多 마땅히 배울날이 많다고 이르지 말라
無情歲月若流波 무정한 세월은 물결 흐르듯이 간다
靑山無話花長笑 푸른산은 말이 없으나 꽃은 길게 웃으며
流水多情鳥倂歌 흐르는 물은 다정하여 새와 같이 노래한다
居家自有天倫樂 집에 거하여 천륜을 지키면 즐거움이 스스로 있게 되고
處世惟存地步寬 처세하는 데는 오직 너그럽게 해야 한다.
淸風卷地收殘暑 시원한 바람은 늦더위를 거두우고
素月流天掃積陰 밝은 달은 하늘에 가득차 어둠을 씻어낸다
鳳飛靑山鳥隱林(봉비청산조은림) 청산에 봉황 날아오르니 새들은 숲속으로 숨고
龍登碧海魚潛水(용등벽해어잠수) 푸른 바다에서 용이 오르니 물고기들은 물 속으로 숨는구나.
첫댓글 잘봤습니다.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소월 류천 소적음...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