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시대가 당신을 부른다!"
어서 빨리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출사표를 던져라!
일시:2012.06.29, 장소:프레스센터, 자료:트위터
대한민국 강토가 쩍쩍 갈라지고 민심 또한 갈라질 때로 갈라진 메마른 오후.. 민심을 알았는지 단비가 내리는 서울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였다.. 그토록 원했던 비는 강토에 뿌려주었지만 갈라진 민심을 적셔줄 비는 내리지 않고 있어.. 사람들이 모였다.. 메마른 마음을 촉촉히 적셔달라고 말이다..
프레스센터 18층 외교큽럽에서 50여명의 민초들이 모여.. 잠재적 대선주자의 한 사람인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에게 "당신이 나서 달라!"는 기우제를 지낸 것이다.. 보기드문 일이다.. 유명인사 한 사람도 없는 민초들의 간절한 여망을 전하는 "정동영 대선 출마 촉구 기자회견"이 있었다.
민초들이 대선출마선언 촉구 전문을 낭독하고 있다.
"정동영! 시대가 당신을 부른다!"
이명박의 인간 상식과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난정(亂政)과 가소롭고 역겨운 독재! 이제 국민들은 지쳤다. 희망은 사라지고 자포자기 상태다.
이 더럽고 역겨운 세월을 하루 빨리 끝장내기 위해 뜻있는 민주시민들이 줄기차게 촛불을 켜 들고 4계절 전국의 밤하늘을 훤하게 밝혔건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와중에도 희망의 싹을 보았다.
정동영!
우리 민주시민들과 촛불을 켜들었던 많은 국민들은 당신을 완벽한 인간으로도, 완전한 정치인으로도 평가하지 않는다. 국민의 정부 - 참여정부 10년간 당신은 정부여당의 중진으로서 국정의 중책을 담당하며 때로는 판단의 잘못도 있었고, 때로는 실수도 있었고, 때로는 국민들을 실망하게도 했다. 그렇지만 그 최선은 다 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던 국정운영 중에 당신은 김대중이 길을 트고, 노무현이 다시 한 번 다진 평화통일이라는 무지개 같은 희망이 잘만하면 8천만 겨레의 꿈이 아닌 현실이 되게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리 민주시민들은 이명박의 가소로운 독재에 저항하는 절망의 몸부림 속에서 당신의 끈기와 뚝심과, 진정성과, 솔직담백한 정동영의 내면을 보았다. 당신은 민주시민들과 4년간 닭장차에 틀어 막히고 자식보다도 어린 전경의 군홧발에 채이면서도 여름밤 이슬에 옷을 적시고 가을밤 된서리에 검은머리를 희끗희끗 물들이고 겨울밤 추위에 뼈가 얼어 들어가면서도 아스팔트 위에서 민주시민들과 주먹밥으로 허기를 때우며 풍찬노숙을 마다 않고 항상 같이 했다. 아니, 항상 촛불의 맨 선두에 서서 경찰의 모진 탄압을 정동영의 온 몸으로 맞섰다. 거기서 우리는 절대로 좌절하지 않는 백절불굴의 당신의 끈기와 뚝심을 보았다.
전 국민의 강력한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18대 마지막 국회를 눈물바다의 난장판으로 만들며 날치기로 경제주권을 미국에 넘겨주는 한미FTA 비준과 그 뒤의 행적을 보며 당신의 솔직함과 용기를 보았다. 노무현 정부시절 당신은 한미FTA에 대하여 무관심 하였거나 찬동을 했다. 하지만 그 판단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깨달음과 동시에 당신은 망설임이나 주저 없이 과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가열 찬 반대투쟁의 선봉에 섰다.
18대국회 여야를 떠나 299명의 의원 중 한미FTA폐기와 재재협상을 줄기차게 주장한 사람이 정동영 당신을 비롯한 몇몇 민주당의원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었다. 한미 FTA, 이거 절대로 일단락되어 매듭지어진 기정사실이 아니다. 국민이 뒤를 밀어주고 당신과 같은 정치인들의 뜻을 합쳐 반드시 바로잡아야할 현재 진행형의 사안이다. 우리 후대들에게까지 미국의 경제노예 신분을 대물림 하여 줄 수는 없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과거 잘못이나 판단의 오류를 시인하기란 쉽지 않은 결단이다. 정동영, 당신은 그것을 주저 없이 했다. 우리 민주시민들은 거기서 당신의 솔직함과 용기를 보았다.
용산참사 현장에서 평택쌍용자동차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 판에서 노무현의 죽음 앞에서 검붉은 피를 토해내는 것과 같은 절규를 토하며 이명박의 무모한 독재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당신의 모습에서 당신이 민주주의를 목말라하고, 김대중-노무현 10년간 정권의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그때 민주주의를 확실하게 다져놓지 못한 죄책감과 책임감에 후회와 회한에 몸부림을 치는 모습을 보며 민주주의에 대한 당신의 진정성과 확고한 신념을 엿보았다.
김대중이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평양 길을 트고, 노무현이 다시 한 번 그 길을 다질 때 당신은 통일정책을 주관하는 주무장관으로서 노무현의 평양 길 길라잡이가 되어 그 길을 넓히는데 당신의 온 힘을 쏟아 붓고, 마침내 북의 대포와 탱크가 남녘을 겨누며 도사리고 있던 개성 땅에서 대포와 탱크를 뒤로 밀어내고 남과 북이 오순도순 손잡고 어우러져 세계시장으로 팔려나가는 공산품을 만들어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을 당신의 슬기와 수고로 현실로 만들었다.
쥐도 낯짝이 있다고 아무리 북과 사사건건 “너 죽고 나 죽자!”고 각을 세우는 이명박이지만 차마 개성공단의 숨통만은 끊지 못하는 이유가, 그게 앞으로 8천만 한겨레가 살아 나아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미친 지도자는 낫과 호미를 녹여 총과 칼을 만들어 평화로운 세상을 전쟁터로 만들고, 지혜롭고 슬기로운 지도자는 전쟁터를 평화의 마당으로 만들어 총과 칼을 녹여 보습과 호미를 만드는 세상을 일구는 것이다.
대선에서 내리 3연패한 김대중은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절룩거리는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하며 노구를 이끌고 쓸쓸히 영국행 길에 올랐다. 대통령을 한 번 해보겠다는 욕심 이외에 국정에 대한 철학이나 비전이 빈약하고 준비가 전혀 없었던 김영삼은 멀쩡하던 나라를 부도내고 말았다. 거기서 국민들이 비로소 지혜롭고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함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필요해서 은퇴했던 김대중을 다시 정치판으로 불러내어 청와대로 들여보냈고, 김대중은 70평생 갈고 닦은 심오한 지혜와 경륜과 흘러넘치도록 준비된 정책으로 부도난 나라를 단 1년 만에 일으켜 세웠고, 세계조류를 한세대 앞서 바라보고 IT산업을 육성하여 한국이 앞으로 수세대가 살아나갈 길을 닦아 놓았고, 마침내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평양 길을 뚫어 8천만 겨레에게 평화통일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시대가 은퇴했던 노 정객 김대중을 필요로 해 불러낸 것이다.
이명박 4년!
김대중- 노무현 10년간 착실하게 다져놓은 민주주의는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오색영롱한 무지개 같이 부지런히 달려가면 손에 잡힐 듯 하 던 평화통일은 하늘을 찢는 듯한 천둥소리와 자욱한 화약연기에 밀려 보이지도 않게 멀리 달아났고, 머리위에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포탄을 걱정하며 모든 것을 운명에 맞기고 전전긍긍 하루하루를 살아가야하는 아슬아슬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김대중이 노구를 이끌고 애써 일으켜 세우고, 노무현이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 알토란 같이 키워놨던 경제는 흥청망청 빛 잔치판이 되고 말았다. 1%의 졸부들은 돈에 파묻혀서도 배가 고프다고 더 빼앗지 못해 투기판을 찾아 헤매고 있고, 99%의 서민들은 당장의 삶이 막막하다. 삼천리금수강산은 삼천리 콘크리트 강산이 되었고, 젖줄이 흐르던 4대강은 독극물이 고여 있는 죽음의 4대 썩은 물 창고가 되고 말았다. 이명박 4년 동안 8천만 겨레와 산천초목이 다함께 병들고 불행해 졌다.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목말라 한다. 국민들은 평화통일을 가슴으로 염원한다. 국민들은 풍족하게 잘 사는 것을 바라지 않고, 하루 세끼 밥걱정 안 하고 최소한 자식들을 돈 걱정 없이 가르치고 아플 때 돈 걱정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삶을 원한다. 국민들은 자연이 정복대상이 아니라, 사람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
정동영!
시대가 당신을 부른다. 아니, 시대가 당신을 필요로 한다. 김영삼의 우매함이 김대중의 지혜를 알아보게 했듯이, 이명박의 무모하고 천박함이 솔직하고 용기 있고 가슴이 따뜻한 정동영 당신을 필요로 하게 만들었다. 고민하고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고, 이 위급한 시대가 당신의 유유자적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서 빨리 정권교체의 일선에 흔쾌히 뛰어들라! 국민이 당신을 필요로 하고, 뜻있는 촛불들이 당신을 애타게 기다린다.
정동영!
어서 빨리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출사표를 던져라!당신은 이 시대적 소명을 거부할 권한은 없고, 오로지 따라야할 무거운 책임과 의무만 있다. 당신을 줄기차게 지켜보며 같이 촛불을 켜들었던 수많은 촛불들이 정동영과 함께 할 것이다. 민주주의를 목말라하는 국민들이 당신과 함께 할 것이다.
2013년!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이 저 앞에서 봄날 아지랑이 아른거리듯
어서 오라고 우리를 손짓하고 있다.
정동영!
우리 함께 손잡고 그 날을 향하여 달려갑시다!
정동영!
함께 합시다!
2012. 6. 29.
정동영과 함께 촛불을 켜 들었던 민주시민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