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부들의 ‘취직 장사’비리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의 차기 지부장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비록 한 기업의 노조 지부장을 뽑는 선거이지만 좋지못한 과거 전력이 있는 노조로 지목된 만큼, 정치권 선거에 버금가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물론이거니와 정·관·노동계가 기아차 노조 선거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아차 노조 본부 및 광주공장지부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운영을 조합원들에게만 허용, 일반인들의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했다. 노조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진영의 요청에 따라 자유게시판을 폐쇄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그들이 펴고 있는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해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취업 비리사건 이후 기아차 노조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쇄신을 다짐하며 혁신위까지 꾸리는 등 자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지역민들과의 유일한 언로가 되어온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폐쇄한 것은 자정의지의 상실로 밖에 볼 수 없다. 기아차 노조는 취업비리 사건으로 광주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지 않았던가. 지난 과거를 깊이 뉘우치고 자성하는 기아차 노조라면 이번 선거에서 반성과 함께 투명성을 확보해 새롭게 거듭나는 자세를 보여줘야 옳다. 노조의 부도덕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상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게시판 운영을 중단한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설명되질 않는다.
기아차 노조의 선거는 오는 30일까지 진행형이다. 새롭게 꾸려질 노조 집행부는 비리로 점철된 과거 집행부와의 던절만이 살 길이다. 남은 기간 동안 투명·공정성을 확보해서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노조가 되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