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가족사진(앞쪽 왼쪽부터 서재필 목사와 부인 권명순 여사, 뒷줄 왼쪽부터 큰 딸 서세정 고려대학교 한국어강사, 미국 사위 나단 가천대학교 영어교수, 덴마크 사위 에밀(프리랜서)과 둘째 딸 서유민 동서남북교회 부목사)
“꿈은 이루어집니다”
참좋은뉴스신문 구독자 여러분!
동서남북교회 담임 서재필 목사입니다.
저는 2006년 김태형 기자와 인터뷰한 이후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참좋은뉴스를 통해 여러 번 소개된 바 있습니다. 김 기자는 저의 가족사를 인터뷰하면서 ‘신비’ 자체라고 자주 말해 오곤 합니다. 이러한 저의 삶을 독자에게 알려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여러 차례 글로 알리곤 했지요. 이번 2018년 무술년을 맞아서도 독자 여러분께 힘이 되는 글을 부탁해 이렇게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신비로울 수가!
2017년 11월 22일, 두 손녀딸이 태어났다. 이날은 서재필 목사가 21년 전 목회를 시작할 무렵 주보 첫 회를 발행한 이후 1122호 째를 맞이하는 주간이었다. 큰 딸 서세정 강사는 결혼을 늦게 했으나 3주 먼저 양수가 터져 출산을 했고, 서유민 목사는 5년 만에 임신을 해서 예정일 보다 이틀 늦게 순산했다(사진 왼쪽부터 서세정 강사 딸 ‘은설’과 서유민 목사 딸 ‘리나’, 태어난 순서로 ‘은설’이 언니가 됐다)
현재 기독교 신앙은 수많은 도전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몇몇 신비스러운 영역은 이제 더 이상 성스러운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교회 지붕 맨 꼭대기에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흔히들 십자가라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교회에서 십자가가 제일 눈에 잘 띄지요. 하지만 그 십자가보다도 위에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피뢰침입니다. 하늘의 징벌로 생각했던 번개도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학뿐만 아니라 삶으로서 신앙을 증명해야 하는 신앙인들이 그러지 못 하는 데서도 원인은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들여다보면 신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가족은 지난에 11월 또 한 번의 신비스러운 기쁨을 맞이했습니다.
큰 딸과 둘 째 딸이 같은 날에 딸들을 순산했기 때문입니다. 이날의 기쁨은 우리 부부에게는 남달랐습니다. 34년 전 한 날에 두 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서재필 목사 가정은 유명 CF모델이기도 하다. 유튜브 조회 780만 건을 기록하며 대중적 인기도 끌었다. 지금 보아도 글로벌 장인의 훈훈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둘째딸 서유민 목사와 덴마크 사위 에밀 라우센을 주인공으로 한 이들 가족은 2016년 12월 19일~23일 KBS1TV에서 방영한 ‘인간극장’에도 등장한다. 오랜 고난을 겪은 후 세상을 바로 보는 이들 가족의 마음은 남다르다. 이타적인 삶이 몸에 배어있다. 서 목사 가정은 악을 선으로 바꾼 놀라운 기적의 결과물이다(사진 출처: LG유플러스 공식 유튜브/ 글로벌 장인 서재필 씨의 가족, 2017년 1월 촬영)
저는 1949년 11월 전북 완주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65년, 16살의 나이로 상경해서 구두닦이 등 안 해본 일이 없었고 이듬해부터 중부시장에서 건어물을 떼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산 장사도 해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고향에 계신 홀어머니를 모셔올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던 중 69년, 7월 약관의 나이인 20살, 인생에 있어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세운상가에서 불량배들이 거래처 상인의 돈을 뺏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의 소행을 목격한 이후 청계천 일대를 ‘정화대상지역’으로 정하고 틈이 날 때마다 불량배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불량배들에게 붙들려 맞기도 하였고 여러 명과 홀몸으로 맞서기도 여러 차례였으나 굽힘없이 꾸준하게 그들을 설득해 나갔지요. 그러던 중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이들도 생겨나 74년 12월 24일 ‘세운청소년선도회’를 아마존 살롱에서 창설하고 “우리는 먼저 걸어왔으니 한 알의 썩은 밀알이 되어 정의로운 인간이 되겠다”는 내용으로 8명의 동료와 함께 서약하게 됩니다. 그 후 구두닦이 터를 사들여 깡패나 전과자에게 2인 1조로 3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 간 무료로 대여해 주어 그들이 재활 능력을 키우도록 도왔습니다.
그러다 제가 76년 5월 30일 밤10시 구속되고 말았습니다. 사사건건 제지당하던 불량배들이 거짓 목격자를 내세워 폭력 및 갈취로 경찰에 고발한 것입니다. 세운상가 상인들의 탄원으로 1개월의 구치소 생활을 마치고 풀려났기는 했습니다.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77년 12월 29일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로 사회 정화와 청소년 선도에 앞장선다’라는 관훈을 현관 입구에 걸고 ‘세운헬스클럽’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청소년 선도 사업에 몰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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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발견한 상서로운 수석!
세계청소년수련원을 설립하기 위해 마련한 강원도 영월의 5만 평 부지에는 동굴도 하나 딸려 있다. 서 목사가 집게서 키우는 개 ‘백구’와 함께 동굴을 살피다 발견한 수석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케 하고 있다.
서 목사는 이 터전에서 가정 공동체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결혼 자격증’을 발급하는 교육을 할 계획이다. 자동차 운전에도 면허증이 필요한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에는 아무런 준비가 없어 불행으로 치닫는 부부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건강한 가정이야말로 이혼, 가출, 자살 등 가정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서 목사의 신념이다. ‘결혼 자격증’ 교육 과정을 통해 인생관, 결혼관, 사회관, 국가관을 깨달케 하는 것이 서 목사의 꿈이다.
시간이 지나 체육관 자리를 욕심낸 정체불명의 세력이 사람들을 시켜 계획적으로 체육관 안에서 난동을 부리게 하여 체육관 운영을 어렵게 했습니다. 83년 인천 간석동 집을 팔아 서울 오류동에서 월세를 살게 되었으나 이사한지 5일 만에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77년 결혼한 아내와의 사이에 셋 딸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탄가스중독으로 총명했던 첫째, 둘째 딸은 죽고 저와 아내 그리고 셋 째 딸만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때 셋째 딸이 지금의 큰 딸입니다. 그렇게 영안실에 싸늘히 누워있는 두 딸과 유명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방바닥에 덴 화상을 도려낼 때 마취 없이 수술했습니다.
그날 이후 34년 만에 그것도 한 날에 두 손녀딸을 얻었으니 아내와 저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분만이었는데도 큰 딸은 3주 먼저, 둘째 딸은 이틀 늦게 순산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누구나 삶의 무게가 있습니다.
누구의 삶이 더 힘겨운 지 겨뤄볼 수는 없습니다. 누가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각자가 감당할 몫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살다 보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지면 여건 상 저의 시련기를 모두 쓰지는 못 했습니다만, 참고 인내하고 희망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일심(一心)
저는 청소년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정이 회복되면 청소년 문제와 비행은 줄어들게 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기성세대와 가정에서 어른인 우리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저버렸기 때문에 비행청소년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강원도에 확보된 5만여 평의 부지에 앞으로 5-10년 안에 세계청소년수련원을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남은 생애에 꼭 성취해야할 목표입니다. 저는 이 목표가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최근 개발 과정에서 나온 수석들을 보면서 주님의 증표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기회가 있으면 토지 구입 과정에서의 이야기도 들려 드리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올해도 힘든 한 해이겠지요? 그러나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인내 하십시오. 그러면 꼭 기쁜 날이 옵니다. 저 처럼이요. 꿈을 가지십시오.
첫댓글 늘 고귀한 사명을 몸소 일궈오신 삶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