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된 이명박', 검증공세 거세질 듯
박근혜 측 "이 전 시장은 불법행위를 많이 했다"
2007년 06월 18일 (월)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민중의 소리:박순원 기자
“알아보았더니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그러한 사실이 있었다."
현재 30대 후반의 지지율을 얻으며 대선후보군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증공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2일 “이 전 시장의 부인에 대한 위장전입 의혹이 있다”는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위장전입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비열하고 가증스런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이 전 시장의 팬클럽인 ‘MB연대’회원들이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 모여 ‘위장전입’의혹을 제기한 김혁규 의원에게 태형을 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하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왔다.
하지만 16일, 시청 앞 행사에 참여한 이 전 시장은 “알아보았더니 30년 전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갈 때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어떻든 저의 책임이니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의혹이 제기된 지 나흘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이러한 이 전 시장의 입장 번복 역시 스스로가 시인했다기 보다는, 언론의 끈질긴 조사와 현장 확인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이 전 시장을 둘러싼 검증공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8천억 재산설’ 등에 대해 “사실을 밝히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면서 “양치기 소년이 된 이 전 시장이 자신의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부인하더라도 그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대통령 되겠다던 이 전 시장, 도덕성에 흠집”
예상대로 이 전 시장의 시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열린우리당의 공세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졌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부모로서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며, 뒤늦게라도 솔직하게 시인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이 전 시장은 그간 밝혀진 바와 같이 선거법위반과 범인도피, 주민등록법 위반 등 불법행위를 너무 많이 했다”고 전방위적 공세를 펼쳤다.
박 전 대표 측의 김재원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처럼 최악의 대통령으로 된 원인도 법을 우습게 알기 때문이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 전 시장 자신과 부인이 14년간에 걸쳐 5차례나 주소지 위장전입을 하여 법을 위반한 사실은 이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와 시각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불법행위까지 하면서 4명의 자녀들을 입학시킨 초등학교 자체가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귀족학교였다”면서 “어린 시절 가난하게 자라 서민들의 심정과 애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이 전 시장으로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셈”이라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제기에 대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강력 부인하던 이명박 전 시장이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이는 더욱 납득할 수 없고, 기가 막힐 뿐이다”고 비난했다.
유 부대변인은 “이 전 시장은 부동산 투기 때문은 아니라면서 위장전입은 괜찮은 듯이 말하는데, 그런 해괴한 논리가 어디에 있냐”면서 “도대체 그토록 숨겨야 할 무엇이 있길래 뻔한 거짓말을 하는지 더 큰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부대변인은 또 “국가 경영을 책임질 대통령에게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 전 시장은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주가조작 등 무수히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세상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국가지도자가 자신이 자녀 교육만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은 국민의 기대에 맞는 교육정책을 펼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라고 비난했으며 민주당 역시 "이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대선 예비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인터넷기자협회 회원사간 협약에 의한 민중의소리 박순원 기자의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