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언제 : 2009년 7월 3일 저녁 11시 청주출발 ~7월 5일 20시 30분 청주도착
7월 3일 23시 청주 출발 - 꿈에 부푼 아홉명의 용사들을 태우고 청주 출발
7월 4일 03시 성삼재에서 산행시작~ 노고단~ 벽소령거쳐 세석산장(17시30분도착)에서 저녁 먹고 일박.
7월 5일 05시 세석산장 출발~ 장터목거쳐 천왕봉정상~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와 백무동계곡(15시30분)으로 하산
지리산 종주-
산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러니까 재작년 백두대간을 타면서 부터 가보고 싶었던 구간인데
선뜻 나서지 못하고 남겨두었던.. 늘 마음만 있던 지리산 종주...
내가 하고 싶다고 맘데로 할 수 있는 종주가 절대 아닌것을 알기에 몇년을 벼른끝에
마침 이번에 종주 멤버를 모집하는곳이 잇길레 친구랑 기꺼이 함께 가자고 예약을 했다.
늘 하루 당일 산행만 해오던 나로서는 일박이일의 산행이 상당한 부담이었다.
무엇보다 잠자리 해결을 위한 침낭이며.이틀간의 먹거리, 내가좋아하는 막걸리 ,갈아입을 옷..등등으로 인하여
베낭 무게가 만만치 않다는 거......``-.-
어쨋던 기대감과 설레임 걱정스러움을 안은체 아홉명의 용사를 태운 작은 버스는 출발을 했다...
억지로라도 눈을 좀 붙여야 다음날 산행이 쉬울건데 잠은 오지않고 우리를 태운 차는 3시간여를 달려 성삼재에 도착하고..
도착전에 비가 내려 기온은 조금 쌀쌀하지만 산행하기엔 최고의 날씨인것 같다.
단지 안개 때문에 2~3미터의 앞도 보이질 않는다.
02시40분에 성삼재에 도착하여 짐을 꾸리고 출발전에 기념 사진 찰칵~!!
06시 36분 - 산행 3시간 36분째
삼도봉에 도착할즈음 날은 환하게 밝았지만 운해랑 안개로 인하여 조망은 볼 수가 없다.
이제 경우 화개재에 도착했는데, 벌써 다리가 아프다고 난리들이다 쉬어 가잔다.
꼭두새벽부터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 한 관계로 산행중 05시쯤 아침을 먹었지만 그래도 허기진 배가 발길을 잡는다.
베낭을 풀어 과일이며 산행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기로 한다.
과일의 무게가 무거워 짐의 무게을 줄이기위해 서로 자기 과일을 먼저 내 놓는다.
산행식후 출발전 한컷~!
온통 시야를 가렷던 운무는 조금씩 걷어지고 햇살이 숲을 비추기 시작한다.
신비롭다....
10시 39분 ~산행 7시간 39분째 ~연하천대피소 도착 평소 같으면 아침시간인데...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전 단체 기념사진
12시 50분~ 산행 10시간째 벽소령대피소 도착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 다리는 무겁고 베낭무게는 천근인듯 하다. 무엇보다 어젯밤잠을 설친 탓으로 졸음이 쏟아진다.
다들 앉기만 하면 존다.... 여기서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휴식~
14시 37분 - 산행11시간 30분째~지나가는길의 선비샘, 시원한 물맛에 가슴까지 시려온다.
16시 47분 - 산행 13시간 47분째~!! 영신봉 가기 전 공포의 철계단~!!
산행시간이 13시간을 넘어서며 다리 힘이 빠질만큼 빠진 상태라 심한고통과 함께 무력감과 또한 인내의 한계점이 느껴진다.
이렇게 힘들줄 몰랏다는 한숨소리가 스스럼없이 입 밖으로나온다.
조금만 더 걸으면 영신봉과 오늘의 산행 종점지 세석대피소인데 걸어도 걸어도 거리가 줄지 않는다.
17시 14분~산행시작 14시간째 드디여 영신봉에 도착
예상시간보다 1시간여 초과라는데 아직도 세석대피소는 보이지 않는다.
세석까지 남은 저 0.6 Km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다들 이제 다시는 종주산행에 안 한다나 뭐라나......
영신봉을 지나 모퉁이 돌아서니 드디어 저 멀리 세석대피소가 눈안에 들어온다.
너무 반갑다, 이제는 살앗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소리~.
17시30분 - 산행 14시간 30분째~드디어 오늘의 종점 세석대피소다.
힘든 고통과 괴로움은 있었지만 또한 기쁨도 있다. 세석에는 선두팀이 운 좋게도 취사장 식탁 한자리를 잡아 대기하고 있었다.
허기진 배을 채우기위해 서둘러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압력압솥까지 준비해온 살찐거북이님덕에 저녁은 진수성찬이다.
음나무삼계탕에..너구리님이 준비해 온 삼겹살..막걸리에 더덕주,소주에 맥주 와인까지.....^_____^*
좋은님들과 함께한 세석의 밤은 즐겁고 행복했다.
저녁에는 짙은 안개가 끼더니 늦은 밤에는 비까지 심하게 뿌린다.
대피소 숙소를 미리 예약하지 못한 관계로 모두 노숙을 예정 했엇는데 여성회원 두분은 다행히 대피소내의 잠자리를 얻엇고..
나머지 회원들은 침낭에서 하룻밤을 노숙하기로 한다.두어분은 그 빗속에도 밖에서 잠자리를 꾸리고..
나와 세명은 취사장 바닥에 침낭을 폈다. 내 침대는 저 식탁.....식탁에 침낭을 까니 침대로 변신~!!
둘째날
새벽에는 추위에 눈이 떠지기도 했지만 워낙 피곤했던터라 ..그래도 자고 나니 몸이 한결 가볍다.
아침에 눈뜨니 다행히 하늘은 개였고 날씨는 좋다.
04시에 기상하여 모두 짐을 꾸리고 정각 05시 출발전에 파이팅을 외치며 한컷~!!
잠도 덜깬 모습으로 세석산장을 출발해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니 촛대봉~!!
벌써 하늘이 붉게 물들어 해맞이 준비를 한다. 지리산 비박산행이 이번으로 두번째인데 두번다 일출을 보는 행운을~
장터목대피소의 아침 메뉴는 어제 저녁에 남은 한마리 삼계탕에 찹쌀을넣고 끓인 백숙~
아침식사를 마치고 지리산 정상 천왕봉으로~
살찐거북이님이 본인은 천왕봉을 여러번 올랏다고 기어이 베이스캠프장을 하시겟단다.
거북이님 덕에 모두 베낭을 장터목대피소에 맡겨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천왕봉을 향해 출발~!
날씨가 맑아진탓에 지리산조망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어제밤에 비가온 뒤라 산아래로 부터 피어오르는 운해며 순간 순간 봉우리를 가렸다 보여주기를 반복하는 운무..
아~ 이제야 지리산에 왔다는 거시 실감난다...한마디로..좋다.....너무좋다...
드디어 이번 종주 산행의 종점 천왕봉이 저 눈앞에 보인다.
09시 36분- 산행 4시간 36분째
드디어 천왕봉 정상이다 종주의 정점~!! 다들 정상표지석에서 빠질 수 없는 기념 촬영~!!
또 하나 정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정상주~ 아껴두었던 국화주와 맥주로 자축을한다.~
지금부터는 하산길 내리막이다..산행에서 정말 조심해야 할때는 지금이다.
하산지점을 거의 다 내려온 백무동계곡에서 잠시 몸을 식히고 점심을 먹는다.
발을 씻고 머리를 감았더니..너무차서 시리기 까지 한 물에 머리통이 깨지는것 같다..
15시 - 산행 10시간째~..드디어 마지막 하산지점 백무동이다.
백무동으로 하산하여 백무동지리산 통제관리소 앞의 마지막 사진으로
지리산종주 산행은 모두 끝낫다.
주변의 식당을 정해 간단한 파전에 동동주를 시켜 하산주를 하고 덤으로 식당의 샤워시설까지 ~
계곡물을 끌어온 샤워물은 완전 얼음물이다...그래도 좋다...피로가 한순간에 싸악~~!!
힘들고 어려웠던 지리산 종주 산행이었지만
끝까지 모든분들이 사고없이 안전한 산행을 해준 덕분에 더더욱 행복햇던 산행
작년에 한번 무릎에 무리를 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처음 부터 내 무릅이 걱정이었는데
끝까지 아무탈없이 버텨준 내 무릅과 다리에 감사를~
아~ 아름다운 지리산 ..이글을 쓰는 지금 또 한번 가슴이 설렌다..
난 아무래도 산이랑 찐한 연애중임이 틀림없나 보다~!
첫댓글 제노님 추카추카혀유 글구 대단혀유 산행기 감했슈
감사합니다..이번 산행때 뵙도록 하겟습니다..^^
제노님 고생은 하셨겠지만 일출보는 행운과. 운무가 겉친 지리산의 비경...글과 사진속에 행복한 산행이였음이 묻어남니다. 산~이랑 연애는 얼마든지요!! 자연은 인간의 심신을 영원히 품어~줄 테니까요!!!
앞으로 더 찐한 연애담 기대 하셔요....^^
고생하셨네요아름다운추억 남기시고 돌아온것 혀구 지리산 다시한번 느껴보구 싶네요...
늘...고맙습니다..^^
햐~ 제노님 부럽습니다~, 멋진 고생하셨어요, 글도 맛이 넘치시고......
감사 합니다...^^
지리산 종주는 할수록 힘겨운곳! 고생의보람을 느꼈으리라믿습니다, 대단한 자긍심이...
와~~!!! 제노님 수고하셨습니다...지리산 종주 축하드립니다...종주하고싶은맘은 굴뚝인디...부럽습니다..^^
저도 작년에 같은 코스를 종주하였는데 산행기를 보면서 새삼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