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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가 설 선물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할인점시장의 급팽창으로 전국적인 범용성과 이용의 편리함을 앞세운 할인점 상품권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최근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 등으로 수산물 세트가 정육세트를 대체하는 상품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할인점 상품권 강세=13일 신세계이마트는 지난 11일 현재, 설 상품권 판매가 지난해보다 무려 104.7% 신장, 역대 최고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신규출점한 점포를 제외한 기존점 기준으로도 86.8% 늘어난 것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상품권 판매실적도 지난해 추석에 비해서는 6%, 설에 비해서는 20% 정도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상품권 시장은 백화점이 위치한 대도시 위주로 형성됐으나 할인점의 전국적인 출점으로 상품권 시장이 지방의 중소 도시까지 확대, 소비자들이 자신의 집과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상품권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류기피, 수산물세트 선호=갈비와 정육세트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띠면서 굴비, 멸치, 옥돔 등 수산물이 대체 1순위로 떠올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11일 실시한 예약판매 결과 지난 설에 비해 정육은 20% 이상 매출이 떨어진 반면, 수산물 설선물세트는 30%에 가까운 신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색적인 수산물(컬러멸치, 명화 쟁반 굴비세트, 명품 녹차옥돔 세트)과 친환경적인 농산물 등도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기존 수산물 선물세트의 가격을 평균 10% 내리는 한편, 물량도 10% 이상 추가 확보했다.
현대백화점도 설 선물 예약할인판매를 실시한 결과 전체 선물세트 매출 중 정육세트 매출 비중이 지난해 55%에서 3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굴비, 대하 등의 생선세트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20%에서 33%로 증가했으며 건식품, 한과 등도 각각 16%에서 23%로, 9%에서 12%로 늘어났다.
한편, 인터넷 쇼핑몰도 비슷한 실정이다. 옥션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옥션에 올린 수산물 관련 상품 개수는 282개, 건어물은 167개인데 비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상품 리스트 수는 총 70개에 불과하다. 광우병과 조류독감 발생되기 전인 지난 2003년 12월20일 이전과 비교해 수산물(건어물)은 20%가량 늘었고 축산물은 17% 정도 줄어든 것이다. 광우병, 조류독감이 확산되기 2주 전과 2주 후 실제 소비자들이 관련 상품을 구매한 낙찰건수를 보면 수산물은 10% 늘어난 반면, 육류는 52%나 줄어들었다.
특히 인터넷으로 차례, 제사 등의 상차림을 대행해 주는 업체의 경우 고객들로부터 육류를 되도록 줄여달라는 주문뿐만 아니라 아예 빼달라는 주문도 있는 등 설 차례상 육류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제사월드, 명가차림, 제례원 등의 인터넷 상차림 대행전문 업체들은 올 설 차례상의 메뉴에서 육류를 대거 줄이고 수산물을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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