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이 내겐 지루한 추석으로 넘어 가는 중인데.
뜬금없이 집사람이 "타짜"가 보고 싶단다,들은척 만척 있다 추석 담 날(7 일) 조조(早朝)로 갔다.미성년은 불가라 딸내미는 "라디오 스타"관으로 가고.
난" 타짜"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갔다.
내용은 더 더욱 모르고 갔다.
인상을 찌푸려야 할 장면,고개를 돌려야 할 끔찍한 잔인성,애들 보기 민망 할 씬,담지 못 할 욕들.하여간 부모가 동행해도 안된다고 청소년 입장을 막아 준 극장 안내원들이 고마웠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타짜란 말 자체를 몰라 사전을 봤다.
타짜="타짜꾼"의 준말
" 노름판 같은 곳에서 속임수를 잘 부리는 사람".
순수한 우리말을 난 몰랐던 것이다.무식이 폭로되는 순간이었다.난 솔직히 요즘 하도 새로 생기는 말이 많아 신조언 줄 알았거든.
외교에서 흔히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는"곳이 국제 사회라 하지 않는가.200개가 훨씬 넘는 지구상에 식민 지배를 하지 않았거나 당하지 않은 나라는 다섯 국가 뿐(스위스,태국,네팔,에티오피아 그리고 라이베리아)인 걸 보면 이해가 간다.인간관계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거야.
깡패 세계는 의리가 있기 때문 조폭이 유지되는 걸까! 여기서 배반이란 곧 어느 한쪽의 죽음을 의미한다.의리를 중시함은 중국 역사상 관우보다 더 한 건 없다.문무이성(文武二聖)의 한분인 공자 사당 보다 더 많은 관우의 모심은 의리를 국가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햇던 어떻던 성리학의 근간이었고 관운장은 의리의 표상이다.
카우 보이들이 싸우는 서부 영화에서도 등 뒤에서는 총을 쏘지 않는다.적에게도 사나이의 의리를 지키는 건 신사의 도를 지키는 것,의리를 배반하는 것은 곧 모두를 잃는 것이다.아마도 동서 고금이 같은 정서인것 같다.모든걸 용서해도 배반자만은 용서치 않음은 비단 암흑가 뿐이겠는가.
타짜의 세계?
누구도 믿지말라는 교훈일까?
타짜는 언젠간 친구의 손에 죽음으로 끝나는 연속의 연속이란 진실을 말 하려는 걸까?돈도 목숨도 친구도 결국엔 잃고마는 종말을 말 하고자 한 걸까?그저 노름판의 어두운 내면을 단순한 흥미로 연기한 걸까?
집사람이 왜 이영화를 보고자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작성일 : 200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