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자나무과(Berberidaceae)
수십개의 황금빛 꽃들이 마치 포도송이처럼 조랑 조랑 매달려 피어나는 매발톱나무의 모습을 숲에서 만난다면,
그건 행운이다. 너무나 귀엽고 밝아 마음까지 환해지기 때문이다.
앙증스러울 만치 예쁜 꽃송이를 가지고서도 매발톱이란 이름을 가진 것은
잎겨드랑이에 달려 있는 3개의 가시가 매의 발톱을 연상시킬 만큼 날카로워서다.
지역에 따라 산딸기나무나 삼동나무, 소백, 시금치나무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매발톱나무는 낙엽성으로 다 자라도 키가 2m를 넘지 못하는 작은 관목이다.
다북한 수형을 만들며, 가지 마디마다 모여 달리는 타원형의 크고 작은 잎새의
그 독특한 모양과 연두빛깔이 활짝 피어난 노란 꽃들과 잘 어울린다.
가을에 익는 열매 또한 보기 좋다. 처음 노랑이나 주홍색이던 열매가 다 익으면 불붙 듯 붉어져 아름답다.
새들의 아주 좋은 먹이가 되기도 한다.
이 열매가 이 식물의 특색이 되는지 매자나무의 형제들을 총칭하는
속명 버버리스 (Berbris)는 열매를 뜻하는 아랍어 버버리즈(berberys)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산에 가면 매말톱나무와 비슷한 형제나무들이 여럿 있는데
가시가 무섭지 않은 우리 나라 특산 매자나무, 꽃의 수가 적은 당매자나무가 대표적이다.
매발톱나무나 매자나무의 가장 큰 용도는 정원수.
우리 정원도 일본매자에 침식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가슴아프지만 지금이라도 우리식물 개발에 힘써야 한다.
정원에는 가지가 둥글게 퍼지도록 독립수로 만들어도 좋고 줄지어 나즈막한 생울타리 를 만들어도 보기 좋다.
입이 헐었을 때 황염목이라는 생약명으로 이용되는 줄기를 달인 물로 입가심하면 좋다고 하여
식물의 부위마다 처방이 다른데,
건위약이나 결막염,산후 지혈, 담낭의 질병시 통증과 염증감소에 효과가 있다 한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는데
그냥 먹으면 쓴맛이 강하므로 잘 데쳐서 우려낸 다음 양념을 해야 하며
북한에서는 매자나무의 열매로 청을 만들어 보관했다가 물에 타 청량음료 대신 마신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