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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남원 운봉읍 용산리에서 평촌리 시외버스 매표소까지 :
총 71.2km)
1. 일정: 2005년 6월 4일(토)00:10-6월 6일(월)19:00
2. 출발지: 금정역
3. 도착지: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주차장
4. 교통편: 이복희 선생 승용차와 우등고속버스
5. 참석인원: 김지철(이복희 선생 부군), 김영환
6. 산행코스
4일(총 11시간) : 30km
용산리주차장-운지사갈림길-철쭉샘-바래봉삼거리-팔랑치-1123m봉-부운치-세동치-세걸산-고리봉-
정령치-만복대-묘봉치-성삼재-노고단(비박)
5일(총 11시간 50분) : 23.8km
노고단-돼지령-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대피소-
덕평봉-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비박)
6일(총 7시간) : 17.4km
장터목대피소-제석봉-통천문-천왕봉-중봉-써레봉-치밭목대피소-무제치기폭포-새재갈림길-유평리-
대원사-평촌리 시외버스매표소
* (시외 버스승차:50분 소요)-진주-(4시간)-서울 남부터미널(19:00 도착)
6. 준비물
배낭(55L), 등산화, 긴팔상의, 여벌옷, 양말(3), 모자, 장갑(목장갑), 속옷, 수건, 손수건,
칫솔, 치약, 수저, 후레쉬, 스틱(2), 칼, 침낭, 베게, 비닐커버(침낭용), 메트리스, 신문지
(신발건조용), 물통, 우비, 코펠, 버너, 개스(2), 물주머니, 지도, 볼펜, 수첩, 물휴지,
휴지,컵, 핸드폰(배터리 포함), 라이터, 담배(비박시 해충방지용), 썬그라스, 비상약품, 육포
(1봉), Trail mix(10개), 양갱(2개), 초코바(3개), 참치죽(2개), 포카리파우더(2봉),
소주(3팩), 껌, 햇반(3개), 라면(2개), 참치캔(2개), 김치(1병), 1회용국(3개), 고추장(1개),
장조림캔(1개), 당근,오이, 풋고추 소량 (배낭 무게 22kg)
7. 식사 내용
4일 아침: 용산리 주차장에서 김밥 및 사발면
점심: 정령치 휴게소에서 우동과 막걸리 1병
저녁: 노고단에서 안 익은 햇반과 소주 2팩
5일 아침: 참치죽
점심: 연하천산장 맥주 1캔 및 육포
저녁: 장터목에서 된장국에 끓인 햇반죽과 라면 1, 소주 2팩
6일 아침: 제대로 된 햇반과 1회용 북어국
점심: 평촌리 시외버스매표소에서 막걸리와 두부
8. 경비(1인 기준)
*교통비
평촌리-진주(시외버스) 3,900
진주-서울(남부터미널, 우등고속) 18,500
*기타
목욕비: 2,000
건배주: *****
4일 저녁 이복희 선생님의 승용차로 금정역에서 출발, 기사(?)에겐 미안했지만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04:20분 용산리 바래봉 주차장에 도착, 준비해 간 김밥과 사발면으로
아침을 하고 05:30분 환송을 받으며 산행 시작, 바래봉 정상에서 7명의 남녀를 만났다.
반가웠다. 우리와 같이 노고단에서 1박을 한다고 한다. 그 이후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
3시간 만에 세걸산에 도착,역시 길 잃기 알맞은 곳이다. 작년에 11시간 길 잃고 헤매던
일이 생각난다. 그들도 이곳에서 헤매지 않았을까.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성삼재 도착
노고단까지의 시멘트 길은 왜 이리도 먼지(으~~) 식사 후 비박준비 시신 덮개용 비닐로
침낭을 감싸고 매트리스를 깔고 운 좋게(?) 등받이 없는 돌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비가 내
린다. 타라라락(비가 비닐에 떨어지는 소리) 처량하다 주변의 고성방가에 잠을 자다 깨다
반복 불편한 가운데 좁은 벤치 위에서 곡예 자반뒤집기를 반복 (으~~) 춥다 날아 빨리
밝아라.
5일 새벽 4:50분 노고단 출발 연휴라 완전 도때기시장이다. 아줌마, 아자씨, 노인장,
어린아이 (어린아이에게 지리산 등반은 너무 심하다 주위에서 장하다 장하다 하니 부모
마음은 대견스럽지만 어린 아이의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 아이가 이 고통을
기억한다면 어른이 되어 절대 산에 안 오르리), 단체마라톤 맨, 아가씨....... 어쨌든 오고
가는 사람들로 정체 정체 정체(다음에는 이런 날 절대 안 온다) 원래 계획보다 거리를 늘려
장터목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장터목 마당이 사람들로 가득 덮여있다. 지구가 꽤 따뜻해
할 것 같다. 어제보다 날이 더 춥다. 바람도 세다. 어제 저녁의 복장에 우비를 덧입고 누웠
다. 쌔-앵(바람소리), 파라라락(바람이 비닐 사이를 통과하는 소리) 매트리스를 벗어나면
너무 차가와 그 위에서 곡예를 부린다. 코와 주둥이가 너무 시렵다. 바로, 좌로, 우로, 다리
가슴에 붙이기, 엎드리기 좁은 공간에서 어제보다 자반뒤집기의 실력이 많이 늘었다. 너무
너무 춥다. 그래도 그 와중에 꿈도 꾸었다. 자긴 잤나보다. 가끔 눈을 뜨면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에 눈이 시리다. 아! 별도 많다. 노숙 이틀째다.
6일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시끄럽다. 몇 시야? 03시 잠도 없냐 옆에 있는 젊은
놈들(?) 너무 시끄럽다. 남자 넷이 모이니 접시가 아니라 집이 무너질 것 같다. 4시에 일어나
추위를 피해 취사장에서 느긋하게 정말 밥다운 밥을 처음으로 해 먹고 05:05분 출발이다.
천왕봉을 넘어 유평리까지 지친 몸에 힘은 들지만 마지막 남은 구간 최선을 다 한다. 작년에
왔던 길이라 알고 가니 조금 편한 것 같다. 드디어 유평리, 하지만 이제부터 땡볕의 아스팔트
길을 5km 넘게 가야 한다. 어떤 분이 상냥하게 평촌리 매표소를 묻는다. 가리켜 주었다.(태워
줄 줄 알았다. 나쁜 놈, 그냥 간다) 평촌리 매표소에서 막걸리에 두부와 신김치로 건배를
했다. 지리산종주 중 가장 긴 여정, 바래봉에서 성삼재까지의 서북능선과 성삼재에서 천왕봉
까지 천왕봉에서 유평리 대원사까지 2박 3일 71.2km의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
먼저 무사 산행을 안내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집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사랑하는 박희선
씨와 길을 같이 해준 김지철 형, 차량으로 우리를 편안하게 안내해 준 이복희 선생님께 감사
를 드린다. 내년에는 어딜 가나?
PS : 3일간 지리산에서 한 일
이 닦기 : 1회(옆의 형님은 한 번도 안 했다. 에구 더러워)
세수하기 : 0회
옷 갈아입기 : 0회
제대로 된 밥 먹기 : 1회
매일 한 일 : 보약 먹기(삐콤 씨, 아로나민 골드, 오메가-3, 타이레놀 각 1알)
자기 전에 꼭 먹었음(건강 챙기기)
지난 번 지리산 종주 산행기가 너무 장황해 이번에는 간단히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