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 대한 호칭, 지칭어
부모에게는 이름으로 자신을 밝히는 것이 원칙이다. 과거 여자들이 아명 외에 따로 이름이 없던 시절
시집 간 딸이 결혼을 하면 친정 부모에게 남편의 성을 따라 김실(또는 김집) 또는 ○○어미입니다.
처럼 자신을 밝히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모두 이름이 있으므로 이름으로 자신을
밝히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친구나 부모님을 아는 사람에게는 "저희 아버지가 ○자 ○자 ○자 쓰십니다." 또는 "저희
아버지 함자는 ○자 ○자 ○자이십니다."로 말하는 것이 정형이다. "○○○씨/부장(님)의 아들입니다."
와 같이 말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녀의 친구에게 " ○○○의 아버지이다",가 정형이나 장성한 자녀의 친구를 대접해 "○○○의
아비되는 사람이다"로 말하는 것이 정형이다. "○○○ 씨/부장(님)의 아들입니다." 와 같이 말할 수도
있다. 자녀의 스승에게는 "○○의 아비입니다." 또는 "○○의 아비되는 사람입니다."와 같이 말하는
것이 정형이고 "○○의 아버지입니다." 처럼 말할 수도 있다.
동기간에는 손윗사람이 자신을 밝힐 때 손아랫사람과의 관계대로 형인데, 누나다 처럼 말한다.
이 때 지명이나 서열을 밝혀 부산 누나, 큰형 등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손위 동기들에게 말할 때에는
이름으로 자신을 밝히는 것이 원칙이나 때에 따라 막내, 둘째 등과 같이 서열로 할 수 있다.
동기의 배우자에게는" ○○ 아버지(아비,아빠)인데요", " ○○ 엄마(어미)인데" 처럼 말하고, 자녀가
없을 경우에는 상대방의 자녀 이름을 넣어 ○○ 삼촌 ,○○ 고모 등으로 자신을 지칭한다. 제수나
형수에게 "삼촌인데요", 하거나 친정 올케나 동생에게" 나 고모인데",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으나 이는 옳지 않다. 동기의 친구에게는 "○○○ 씨가 제 큰형입니다." , "○○○ 씨의 동생입니다."
처럼 자신을 밝힌다. 형이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가 나면 "○○○ 씨가 제 형님이십니다", 처럼 높여
말한다.
배우자의 친구에게 여자는 "○○ 씨의 아내(집사람,처)입니다." 또는" ○○○ 씨가 제 남편입니다."
한다. 남자는" ○○○ 씨의 남편(바깥사람)입니다." 또는 "○○○ 씨가 제 아내입니다."라고 자신을
지칭한다. 배우자의 직장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아무개의 배우자라는 것을 밝혀야 할 경우에는
"집입니다'라고 하거나 "○○○ 씨의 아내(처, 집사람.안사람)입니다." ."○○○ 씨의 남편(바깥사람)
입니다."라고 한다.
시가 쪽 손위 친척에게는 ○○ 어머(어멈), ○○ 엄마, ○○의 처 등으로 자신을 지칭한다. 시가 쪽
손아래 동기에게는 ○○ 엄마외에 그들과 관계에 따라 형수, 올케, 동서 등으로 자신을 지칭한다.
처부모나 처형에게는 그들이 부르는 대로 "○ 서방입니다."라고 하고 동서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거나 ○ 서방 또는 동서로 자신을 지칭한다. 처남에게는 매부, 처제, 매형 처제에게는 형부라고
한다. 손위 처남에게는 ○○ 아버지 와 동서로 자신을 지칭하면 된다. 시가 쪽 손위 친척에게는
○○ 어미(어멈) ,○○의 처등으로 자신을 지칭한다.
직장에서도 상사가 아래 직원에게 자신을 지칭할 경우 상대방이 목소리로 자신을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직함으로 "사장인데", 또는 "상무이사인데", 또는" 김 이사인데" , 하거나 부서와
직함을 모두 밝혀 "총무부 김 부장인데", 처럼 말하기도 한다. 아래 직원이 상사에게는 "상무이사
입니다." 또는 "김(○○) 이사입니다", "총무부장 김○○입니다." 처럼 말한다. 다른 회사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회사 이름을 밝혀 "○○ 주식 회사 총무부장 ○○○입니다."로 말한다. 직장 동료나 가족에게
말하는 경우도 위와 같다.
가정에서의 존칭어
존경법은 말하는 사람보다 말의 주체가 되는 사람이 높은 경우 웃으시다처럼 서술어에 -시-를 넣어
존경을 표하는 것이다. 이밖에 따로 존대말을 써서 주체를 높이기도 하는데 밥에 대하여 진지,
먹다에 대하여 잡수시다와 같은 것이 그 예다.
용언이 여러 개 함께 나타날 경우 일률적으로 규칙을 세우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문자의 마지막
용언에 존경법 선어말 어미 -시-를 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밖의 용언에도 -시-를 넣을 수 있다.
용언마다 -시-를 넣는 것이 더 높이는 말이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옳지 않다. 지나친 존대는 도리어 예의가 아니고, 모든 용언에 -시-를 넣는 것이 항상 자연스럽지도
않기 때문이다. "○○ 가 일을 마치고 갔다."를 높이는 경우 " ○○이 일을 마치시고 가셨다." 또는
" ○○이 일을 마치고 가셨다."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가능한 말이다.
그런데 왔다가 가셨다보다는 오셨다가 가셨다가 자연스러운 반면, 읽으시고 계시다보다는 읽고
계시다가 적합한 말이다. "할머님이 주무시고 가셨다."에서 "자다"에 대한 "주무시다 "처럼 존경의
어휘가 따로 있는 경우에는 언제나 존경의 어휘를 쓰고, 또 함께 나타나는 다른 서술어에 -시-를
붙여 말하는 것이 원칙이다.
존대말을 잘 가려 쓰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흔히 "아버지한테 야단을 맞았다."와 같은 말을 쓰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야단은 어른에 대해서는 쓸 수 없는 말이다. "아버지한테 걱정(꾸중, 꾸지람)을
들었다." 처럼 말해야 한다. "묻다"는 "여쭙다, 말하다, 아뢰다(말씀 드리다)", "주다"는 "드리다"로
말해야 한다.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경어상의 등급이 달라지는데 이를 공손법이라 한다.
공손법은 문자의 끝에 나타나는 것으로, 대체로 "왔습니다 ,왔어요,왔소,왔네,왔어"처럼 등급에
따라 어미를 달리한다. 이 중 문제되는 것이 "제가 했어요", "그러셨어요?' 등과 같은 해요체의
말이다. 이 해요체는 깍듯이 존대를 해야 할 사람에게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쓸 수 없는 말이지만,
가정에서는 분위기나 화제에 따라 적절히 쓸 수 있는 친밀한 표현으로 허용하였다. 그러나
" 고맙습니다"처럼 굳어진 인사말이 있는 경우에는 "고마워요"와 같은 말을 쓰지 않아야 한다.
아버지를 할아버지께 말할 때에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였습니다." 처럼
아버지에 대해서는 높이지 않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러한 전통도 변하여 아버지보다 윗분에게도 아버지를 높이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현실을 인정하여 "할아버지,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처럼 아버지를 높여
말하는 것도 허용하였다.
부모를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낮춰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이는 전통적인 어법에 높여, 학교
선생님께 아버지를 말할 때에도 "저희(우리)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처럼 하는 것이
바른 말이다.
남편을 시부모에게 말할 때는 "아범(아비)이 아직 안 들어왔습니다." 또는 "그이가 아버님께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처럼 낮추어 말한다. 남편의 형이나 손윗사람에게 말할 때도 이에 준한다.
그러나 시동생이나 손아래 친척에게는 "형님은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 처럼 높이는 것이 원칙이고
"○○ 아버지는 아직 안 들어왔어요." 처럼 낮추어 말 할 수도 있다. 남편을 남편의 친구나 회사
상사와 같이 말할 때는, 상대방의 신분이 확인되기전에 서술어에 -시-를 넣어 표현하고 남편의
친구가 상사라는 것이 확인되면 -시-를 넣지 않는 것이 무난하다. 또한 불특정 다수에게 남편을
말할 때, 나이든 사람은 -시-를 넣어 말해도 되지만 젊은 사람이 -시-를 넣어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들을 손자에게 말할 때에는 "○○ 야, 아범(아비) 좀 오라고 해라", 보다는 "○○야, 아버지 좀
오라고 해라."처럼 말하는 것이 좋다. 시동생이나 손위 동서를 사돈 또는 사장 어른께 말할 경우에는
-시-를 넣지 않고 말한다. 조카며느리는 친조카라면 해라를 쓰지만 촌수가 멀고 나이가 더 많으면
- 하오-정도로 말한다.
아침, 저녁 인사말
아침에 윗사람에게 하는 인사는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진지 잡수셨습니까?"로 정했다. 가장
대표적인 말은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로 정했다. 그러나 윗사람을 조반 잡수실 시간 후에 뵌
경우에는 "진지 잡수셨습니까?" 하고 인사할 수 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가 평화롭지 못했던 때에 밤새 별 일이 없었는지 묻던 말이고, "진지 잡수
셨습니까?"가 끼니를 거르는 일이 다반사였던 시대의 인사말이므로 요즘에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인사말은 말의 뜻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언어에 의한
인사일 뿐이므로 글자대로 해석할 것이 아니다.
전화 예절
받을 때 : "○○동입니다." , "네", "○○동입니다." , ○○ 동은 전화 번호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네"라고만 하는 경우도 많으나, 이 말은 간결하기는 하나 거만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외했고, " ○동입니다." 하고 바로 지역이름을 밝히는 것은 너무 비약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채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입니다"는 보편적으로 쓰는 말이고, "네"라고 하거나 "○○동입
니다."만 하는 것보다 부드럽고 친절한 말이어서 후보로 올리기도 햇다.
"네" 없이 "○○○○입니다."만 하는 것은 집에서 전화 받을 때와 같은 이유로 피하기로 했다.
(통화하고 싶은 사람이 없을 때) "죄송합니다만(미안합니다만), ○○○ 한테서 전화 왔었다고
전해 주시겠습니까?"라는 말을 쓰도록 했다. 이 상황에서도 "전해 주시겠습니까?"를 "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등으로 적절히 바꾸어 쓸 수 있지만, "전해 주십시오" 등과 같은 명령형은 피하도록 한다.
(대신 거는 전화) "안녕하십니까? ○○○ 님의 전화인데요 ,○○○ 씨를 부탁합니다."가 바람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님"의 님을 생략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으나."님"을 생략하는 어법은
일본식이고, 우리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관습에 따라 "님"을 넣기로 하였다.
소개할 때의 호칭, 지칭어
자신을 남에게 소개하는 말로 자문 위원회는 "처음 뵙겠습니다.(또는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아무개입니다."를 표준안으로 택하였다.
자신을 소개할 대 첫 인사로 "처음 뵙습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뵙습니다."보다는 "뵙겠습
니다"가 운율면에서도 훨씬 자연스럽고 또안 완곡한 표현이어서 이것을 정형으로 삼았다. 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안녕하십니까?"는 다른 사람이 자기를 상대방에게 소개한 후 라면 몰라도 직접
자신을 소개할 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는 중론이었다. 한편 자신의 성과 이름을 상대방에게 말할
때 "○○○ 올시다." , "○○○ 올습니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러한 말들은 거만한 인상을
주거나 옛말투이므로 겸손한 현대말 표현인 " ○○○ 입니다."를 정형으로 택하였다.
자신을 소개할 때 "처음 뵙겠습니다. ○○○ 입니다."와 같은 기본적인 틀에 상대방이 덧붙이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이러한 말들은 기본적인 소개말의 중간이나 뒤에 붙게 마련이다.
자신의 직장을 말할 때는 "○○에 근무하는 보다"는 "○○의" 또는 "○○에 있는"이 좋다. 대화에서는
간결하고도 함축적인 표현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기대어 자신을 소개하는 경우. "저의
아버지는(아버지의 함자는) ○자 ○자 이십니다."라고 해야 한다는 의견과, 소수이기는 하지만 이런
표현이 현실적으로 어색하고 의사 소통 과정에서 "○○○ 이십니다." 아니면, "저의 아버지가 ○○○
씨입니다."라고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토의 결과 정형으로 전통을 따라 "○자 ○자이십니다."
하는 쪽을 택하였다.
자신의 성이나 본관을 남에게 소개 할 때 ○(성)가 ,○○(본관) ○가라고 하든지 ○씨 ,○○ 씨라고
해야 한다.
"○가" 또는 "○○ ○가"라고 해야 한다는 말이 이미 관용적으로 굳어졌고, 자기의 성은 자기만의
것이 아니리므로 "○○ ○씨"라고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그러나 일관성 있게 자기의 성에는
가로 함이 좋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자기 성이나 본관을 말할 때는 "○가", "○○ ○가"로 남의 성을
말할 때는 "○씨 ", "○○ ○씨"를 정형화된 말로 택하였다.
여러 사람앞에서 자기를 소개할 때에도 "처음 뵙겠습니다." 하는 것이 정형이다. 그러나 " 처음 뵙겠
습니다." 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안녕하십니까? ○○○입니다."도 허용하였다.
동년배이거나 손아랫사람에게 자기를 소개하는 경우 "처음 뵙겠습니다. ○○○입니다."하는 말을
상황에 맞추어 적절히 어미를 바꾸어 경어법에 알맞게 말하면 된다.
자신이 직접 상대방에 소개할 때와는 달리 중간에서 다른 사람을 소개할 때는 누구를 먼저
소개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자문 위원회는 이에 대하여 ①친소관계 자기와 가까운 사람을
먼저 소개한다. ②손아랫사람을 손윗사람에게 먼저 소개한다. ③남성을 여성에게 먼저 소개한다는
규정을 세웠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섞여 있을 때는 ①②③의 순서대로 적용하도록 했다. 예컨대
젊은 자기의 남자 선생님과 어머니를 소개햐야 하는 경우 어머니를 선생님에게 먼저 소개하는 것이
옳다.
"저의 어머니이십니다."하고 어머니를 선생님에게 먼저 소개하고, "어머니, 우리 선생님이십니다."
하면 소개받은 사람은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의 어머니입니다."하고 선생님은 "처음뵙겠습
니다. ○○○입니다."하고 서로 인사한다. 동년배나 손아랫사람을 소개하는 경우에도 자기가 직접
소개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존대법에 따라 적절히 어미를 바꾸어 사용하면 된다.
편지 쓰는 법
(편지 서두의 호칭) : "아버님 보(시)옵소서", "(○○○)선생님께 올립니다.", "○○○ 님께 드립니다."로
쓰도록 하였다. "님"은 고유명사 뒤에 바로 붙는 말이 아니지만 오늘날 안내장과 같은 공식적인 편지
에서 "○○○ 님께"가 널리 쓰이고 있다.
단체나 기관의 이름으로 보내는 공식적인 편지에는 "○○○ 님께"도 허용하기로 하였다.
(봉투 쓰는 법) : 윗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봉투에는 "이름+직함+님"과 "○○○ 귀하", "○○○ 좌하"를
쓰도록 하였다. "좌하"가 "존하" 보다 덜 높이는 말이므로 윗사람에게 "존하"를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존하" 보다는 "좌하"가 널리 쓰일 뿐만 아니라 "좌하"도 충분히 높이는 말이므로 자문
위원회는 "좌하"를 표준으로 결정하였다. "귀하"가 높이는 말이 아니므로 "○○○ 귀하"는 쓸 수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귀하"가 "존하"나 "좌하"보다 등급이 낮기는 하지만 낮추는 말이
아니므로 직함이 없어 적절히 높여 대우할 표현이 없는 경우 "귀하"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 씨 귀하"도 허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씨"가 오늘날에는 높이는 느낌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귀하"와 중복되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결정하였다.
"○○○ 님 귀하"의 "님"도 같은 이유에서 쓰지 않도록 하고 "○○○ 과장님 귀하"처럼 이름과 직함을
쓴 뒤에 "귀하"를 다시 붙이지 않도록 하였다.
객지에서 나와 있는 자녀가 고향의 부모님께 편지를 보낼 때 부모님의 함자를 쓰기 어렵기 때문에
과거에는 본인 이름 뒤에 "본제 입남" 또는 "본가 입남"이라고 써서 보냈다. 그러나 한 마을의 가구
수가 적은 시골에서는 자녀의 이름을 대고 아무개의 집이라고 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 편지인가를
알지만 이웃과의 왕래가 거의 없는 도시나, 시골이라고 하더라고 자식이 오래 전에 객지로 나와
사는 경우 정확히 편지를 배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객지에 계시는 경우
에는 "○○○ 본제 입납"이나 "○○○ 본가 입남"이라고는 쓸 수가 없다. 따라서 자문 위원회는 오랜
논의 끝에 부모님께 편지를 보내는 경우에도 다른 어른께 하듯이 부모님의 성함을 쓰고, "○○○ 귀
하", "○○○ 좌하"라고 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전통을 살리면서 어려운 한자 말을 우리말로 고친
"○○○(보내는 사람의 이름)의 집"이라고 쓸 수 있도록 결정하였다.
동년배 간에는 "○○○ 귀하" 또는 "○○○ 님(에게)"를 쓰도록 하고 자녀나 제자처럼 아랫사람인
경우는 "○○○앞" 이라고 쓸 수 있다. 회사나 단체로 보내는 경우는 편지 안에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 주식회사 귀중"으로 정형화하였다.
공부로 회사나 단체의 개인에게 보내는 경우 봉투에는 편지 내용의 서명란에서 "○○ 주식회사
사장 ○○○ "한 것과 달리, 받는 사람은 "○○ 주식회사 ○○○ 사장님" 또는 "○○ 주식회사 ○○○
귀하"로 쓰도록 하였다. 이름 뒤에 직책이 있는 것이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봉투에서 보내는 사람은 대체로 서명란에서 쓴 것처럼 "○○○ 올림" 또는 "○○○ 드림" 으로 한다.
송년, 신년 인사
송년 인사는 정형화된 말이 없음이 특징이다. 상대방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한 해 동안의 수고에 대한
치하의 뜻을 포함하면 된다. 그밖에 상대방에게 한 해 동안 있었던 기쁜 일과 슬픈 일에 대해 기쁨과
위로의 말을 하는 것도 좋다. "한 해 동안 보살펴 주셔셔 고맙습니다." ,"한 해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는 송년 인사의 좋은 예이다. 송년 인사말에서 고맙다는 표시로 "여러 가지로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
니다." 처럼 "감사합니다." 라는 어휘를 많이들 쓰는데 "고맙습니다."가 더 좋은 말이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감사하다"라는 말을 옳은 말로 알고 "고맙다"는 말을 오히려 젊은이들이 어른에게 쓰기
에는 건방진 낳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감사하다."보다는 "고맙다"라는 고유
어를 살려 쓰는 것이 좋다. 더욱이 "감사드린다"는 말은 글을 쓸 경우가 아니라면 좋지 않다. 굳이
" 고맙다 "대신에 쓰고자 한다면 "감사하다"로 족하다.
한편 "한 해 동안 보살펴 주셔셔 고마웠습니다." 나 "한 해 동안 보살펴 주셔셔 감사했습니다."와 같은
과거형 표현이 근래에 흔히 쓰이는데 이는 일본 말의 영향을 받아서 생겨난 어투가 아닌가 생각되는
말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거의 모든 위원의 의견이었다.
"한 해 동안 수고하셨습니다."나 , "한 해 동안 수고했네."와 같은 말로 송년 인사를 할 수 있는데,
수고하다는 말은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고 윗사람에게 써서는 안 된다. 가령 하직하면서
윗사람에게 "수고하십시오."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다.
우리에게 전통적을 묵은 세배가 있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또는 특별히 은고를 입은 어른을 그믐께
찾아 뵙고 한 해 동안 베풀어 준 은혜에 고마움을 표했었다. 묵은 세배는 그냥 절만 하기도 하지만
"신구세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하기도 했으며 묵은 세배를 하고 물론 새해에도 다시 세배를 갔다.
그러나 지금도 옛날과 같은 묵은 세배를 경우에엔 연말에 찾아 뵙고 송년 인사와 신년 인사를
겸해서 세배를 할 수 있겠다. 어른 댁을 방문해서는 처음에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마치고
떠날 때 정식으로 절을 한다. 이 때 말 없이 절만 하면 된다. 세배에는 원칙적으로 말이 필요 없다.
요즘에는 연말에 직장 동료나 친구를 만나 헤어질 때, 올해에 다시 만날 기약이 없다면 신년 인사를
하는 일도 있다. 정초에 만나지 못할 사람에게는 물론 정초에 다시 만날 사람에게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는 직장, 학교 , 이웃 등 모든 경우에서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신년 인사의 정형으로
굳어졌다. 물론 대화 상대에 따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게." ,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등으로 말할 수 있다.
집 안에서 친척, 친지에 대한 신년 인사는 세배라고 형식을 통해서 한다. 요사이 젊은 사람 중에는
세배를 할 때 절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어른에게 으레 "절 받으세요." , "앉으세요." 하는 버릇이 있다.
이런 말은 불필요한 말이고 좋지 않은 말이다. 이런 명령조의 말을 하는 것은 어른에 대한 예가
아니며 절 받는 어른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말 없이 그냥 절을 하는 것이 공손하다. 다만 나이 차가
크지 않은 어른이 절 받기는 사양할 때 권하는 의미로 " 절 받으세요." 나 "앉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괜찮다.
세배는 원칙적으로 절 하는 자체가 인사이기 때문에 어른에게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같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절만 하면 그 걸로 인사를 한 것이며 어른의 덕담이 있기를 기다리면
된다.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른 덕담은 "새해 복 많이 받게." , "소원 성취하게."가 정형이라 할 만하다.
이밖에 상대방의 처지에 맞는 덕담을 할 수 있다. 옛말에는 장가 안 간 총각에게 장가가기를 빌어
주는 덕담으로 "자네 올해 장가들었다지." 하고 이미 이루어진 일처럼 말했다지만 오늘날에도
이를 표준으로 삼기는 어렵고 "자네 올해는 장가 가야지." 정도로 덕담을 하는 것이 좋다.
절을 한 뒤 어른의 덕담이 곧 이어 나오지 않을 때나 덕담이 있은 뒤에 어른께 말로 인사를 할 수도
있다. 이 때 "과세 안녕하십니까?" 정도가 좋고, 이밖에 상대방의 처지에 맞게 이를 테면 "올해는
두루두루 여행 많이 다니세요."나 "올해는 테니스 많이 치세요."와 같은 기원을 담은 인사말을 할 수
있다. 요즘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윗사람에게 건강을 비는 인사를 많이 하는데 이 때 듣는
이의 기분을 해지기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건강을 비는 말이 오히려 듣는 이에게 내가 벌써 건강을 걱정해야 할 만큼 늙었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만수 무강하십시오." 나 "오래오래 사세요." 같은 인사말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달리 어른에게 서글픔을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안 쓰는 것이 좋다
생일 축하
육순등 세는 나이 기준
육순은 집에서 세는 나이로 60세이며 칠순 , 팔순, 구순도 마찬가지로 각각 70세,80세,90세이다.
태어난 해로부터 간지가 다시 돌아온다는 뜻에서 집에서 세는 나이로 61세가 환갑인데 화갑,
회갑이라고 한다. 이밖에 화갑,주갑도 가능한 말이기는 하지만 권장할 말은 아니다.
환갑 다음 해인 62세는 진갑이다. 고희는 칠순의 다른 이름으로 세는 나이로 70세를 가리키며
그 잔치는 고희연 또는 희연이다. 그리고 세는 나이로 77세는 희수, 88세는 미수, 99세는 백수이다.
희수, 미수, 배수는 일본말에서 온 것이기는 하지만 사전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오늘날 널리
쓰이고 있는 말들이므로 우리의 언어 생활에서 배제하자고 할 수 없다.
66세 미수, 90세로 졸수라는 말은 안 쓰는 것이 좋다는데 의견이 일치되엇다. 한편 망칠. 망팔,
망구,망백 같은 말이 집에서 세는 나이로 가가 61세, 71세, 81세, 91세를 가리키는 말로 사전에도
올라 있고 일부 예절서에 설명이 되어 있으나 이는 근거가 분명치 않은 풀이로 지적되었다.
오히려 망칠, 망팔, 망구, 망백이라는 말은 옛날부터 적어도 65세,75세, 85세, 95세가 넘은 나이에
대해서만 쓴 말이었다는 것이 전통 예절에 밝은 자문 위원의 해석이었다. 또한 이런 근거가
불분명한 말이 인정을 받음으로써 잔치가 잦아지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에서 생일과
관련 된 용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생일 잔치에 가리키는 말로는 수연(壽宴),수연(壽筵)이 현실 언어에서 쓰이고 있다.
수연(壽宴),수연(壽筵)은 엄밀하게 구별이 되는 말이다. 수연(壽宴)은 손님을 청하여 음식을 대접
하는 잔치를 뜻하는 말이고, 수연(壽筵)은 잔치를 베푼다는 뜻이 없이 그냥 생일의 자리를 뜻한다.
그러나 잔치를 베풀면서도 겸사의 뜻으로 쓸 수 있다.
일반 대중이 수연(壽宴)과 수연(壽筵)의 엄밀한 용법의 차이를 가려서 쓰기가 쉽지 않으므로
생일 잔치라는 의미로 두 가지를 두루 쓸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일부에서 생일 잔치의 뜻으로
쓰는 수연(壽宴)이나 수연(壽筵)을 대신해서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어른의 회갑이나 고희, 팔순 등의 잔치에 가서 어른과 대면해 무어라고 축하의 말을 하느냐,
이 때는 "축하합니다." , "생신 축하합니다."가 좋다. 그밖에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나 "더욱
강녕하시기 바랍니다."도 괜찮다. 그러나 "축하 드립니다."나 "생신 축하드립니다."와 같이 "축하를
드리다."라는 말은 옳지 않다. 말씀은 드릴 수 있지만 감사나 축하는 드린다는 말이 어법상 맞지
않는 불필요한 공대라는 점을 자문 위원들은 한결같이 지적하였다.
명령형 문장, 삼가해야 하는 인사말
"건강하십시오."라고 흔히 말하지만, 이 말 역시 좋지 않다. 왜냐하면 건강하다는 형용사인데
형용사는 명령문은 만들 수 없을뿐더러, 어른에게 하는 인사말로 명령형 문장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오래 사십시오." 나 "만수무강하십시오"와 같은 말도 돌 때의
"명 길어라."와 같은 말이 적합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에서 오늘날에는 좋지 않은 말로 지적
되었다. 더욱이 "여생을 건강하게 사십시오." 나 "백 세까지 사십시오."와 같은 말은 생일을 맞은
이의 기분을 언짢게 할 수도 있는 불필요한 군더더기 말이다.
한편 생일을 맞은 이의 자식에게는 축하에 두루 쓰이는 "축하하네." , "축하합니다."라고 할 수 있고,
잔치를 준비한 데 대해 치하하는 뜻에서 "수고했네". 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할 수 있다.
회갑이나 칠순, 팔순, 구순 등의 특별한 생일 잔치에는 자녀들이 생신을 맞는 부모에게 술잔을
올리는 헌수의 절차가 있다. 이 때 술잔을 올리면서는 "더욱 건강하시기 빕니다."나 "만수무강하
십시오."의 두 가지 말 중에서 선택해서 쓸 수 있게 하였다.
헌수라는 절차가 평생에 몇 번밖에 없는 특별한 행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바랍니다" 보다 더
강한 의미의 "빕니다"를 쓰도록 하였고, 또 자손들을 대표해서 부모에게 잔을 올리는 엄숙한 자리
에서의 말이므로 이 때에 한해 "만수무강하십시오"와 같은 격식적인 말을 써도 좋겠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축 수연(壽宴), 축 수연(壽筵)은 환갑과 그 이상의 생일 잔치에 갈 때 축의금의 단자와 봉투에 두루
쓸 수 있는 말이다. 환갑에 대해서는 이 말 외에도 환갑을 가리키는 말을 넣어 축 환갑,축 화갑,이라
해도 좋다. 마찬가지로 고희에서는 축 수연(壽宴), 축 수연(壽筵)은 환갑과 그 이상의 생일 잔치에
갈 때 축의금의 단자와 봉투에 두루 쓸 수 있는 말이다.
환갑에 대해서는 이 말 외에도 환갑을 가리키는 말을 넣어 축 환갑,축 회갑, 축 화갑이라 해도 좋다.
마찬가지로 고희에는 축 수연, 축 수연외에도 나이를 가리키는 말을 넣어 축 희연(稀宴)이나 축
고희연(古稀宴)이라고 할 수 있으며, 희수, 미수, 백수의 잔치에는 축 희수(稀壽宴)이라고 할 수
있으며, 희수, 미수, 백수의 잔치에는 축 희수(稀壽宴), 축 미수연(米壽宴),축 배수연(白壽宴)이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축 수연"과 같이 반드시 한문투구로 써야 하는 것은 아니고, "수연을 진심으로 축하 하나
이다." 나 '수연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와 같이 쓰는 것도 좋다. 단자와 봉투에는 "祝壽宴"처럼
한자로 쓸 수도 있고, "축 수연"과 같이 한글로 써도 좋다. 그리고 단자 봉투를 쓸 때 세로로 쓸 수
있지만 가로로 써도 무방하다. 그러나 글씨는 정성을 들여 단정하게 써야 한다.
축하 , 위로의 인사말
결혼 : 결혼 잔치에 갈 때는 축의금을 가지고 간다. 이때 봉투에 돈만 넣고 단자를 쓰지 않는 사람
들도 있다. 그러나 단자에 축하의 말과 물목이나 금액, 날짜, 이름을 정성스레 쓰고 축의금을 싸서
넣는 것이 예의이다. 이것은 축의금을 받는 쪽에서 누가 얼마를 보냈는지를 확인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단자와 봉투에는 "축 결혼", "축 혼인", "축 화혼", "축의", "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
다."와 같이 쓴다. 물론 한글로 써도 된다.
단자나 봉투는 주로 세로쓰기를 하는데 가로쓰기를 해도 되며, 세로로 쓴 봉투에는 보내는 이의
이름을 뒷면에 쓰고 가로로 쓴 봉투에는 앞면에 쓴다. 소속을 밝혀야 할 경우에는 단자나 봉투의
이름 위에 주소나 직장 이름을 적을 수 있다.
출산 : 단자나 봉투에 축 순산, 순산을 축하합니다.하고 쓰면 된다.
정년퇴임 : "축하합니다. 그 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 축하합니다. 벌써 정년이시라니 아쉽습니
다."를 인사말의 표준으로 정하였다.
이 말은 그 동안의 공적을 기리는 마음과 건강하게 공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축하와 삶이
알찼던 것처럼 정년 뒤의 삶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담고 있다. 물론 정년 퇴임하시는 분의 건강이
나 주변 상황에 따라 둘 중 더 적합한 것을 골라 쓸 수 있다.
단자와 봉투에는 삼가 축하한다는 뜻의 근축 이나 그 동안의 공을 기린다는 뜻의 "송공" 또는 " (그
동안의)공적을 기립니다."로 쓰도록 표준안을 정하였다.
문병 : 환자에게는 하는 말과 보호자에게 하는 인사말이 다를 수 있다. 처음 환자를 대하고 하는
인사말은 "좀 어떠십니까(어떻습니까)?", "얼마나 고생이 되십니까?" 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데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는 "불행 중 다행입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나올 때는 "조리(조섭) 잘 하
십시오." "속히 나으시기 바랍니다."하고 인사를 한다.
보호자를 처음 대면해서 하는 인사말은 "좀 어떠십니까(어떻습니까)?", "얼마나 걱정이 되십니까?",
"고생이 많으십니다."등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쓰고, 나올 때는 "속히 나으시기 바랍니다."하고 인사
를 한다. 문병을 갈 때도 환자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가거나 위로금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이 때 단자
와 봉투에 쾌유를 바라는 문구인 "기 쾌유" , "(조속한)쾌유를 빕니다."를 쓰도록 표준안을 정했다.
문상에 대해서
상가에 가서 죽은 이에게 예를 올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을 보통 문상이라 하고 조문,조상, 이
라고도 한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말들을 구분하지 않고 쓰고 있다.
조상은 죽은 이에게 예를 표하는 것 이고 조문은 상주에게 인사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이 조상이나 조문은 부모상 또는 승중상(손자가 상주가 된 경우), 남편상에만 쓸 수 있는 말이었다.
아내상, 형제상, 자녀상. 그리고 승중상이 아닌 조부모사을 당한 사람에게 위로하는 것은 조위
또는 위문으로 달리 지칭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들을 특별히 구분하여 말하는 사람이 드물
다. 그리고 모든 경우를 문상이라는 말로 대신해 쓸 수 있다.
상주에게 절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또한 예의에 맞다고 하였다.
상을 당한 사람은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더욱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굳이 말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가 좋다.
부모상의 경우에만 "얼마나 망극 하십니까?"를 쓸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말은 젊은 상주에게
하거나 또 젊은 문상객이 하는 것은 어색할 것이다. 실례로 한 자문 위원은 전에 어떤 선생님이
모친상을 당하였는데 제자가 선생님께 문상 가지 전에 미리 책에서 찾아보고 또박 또박 "망극
지통 ..."하자. 오히려 그 선생님께서 몹시 당황해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부친상을 당한
친구에게 "얼마나 망극하십니까?"라고 했더니 상주가 놀라는 표정이었다. 따라서 특히 나이가
많은 분이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어떤 경우의 문상에서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 굳이 말을 한다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얼마나 슬프십니까?" 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서 자문위원들은 말을 할 경우라도 분명하게 말하지 않고 뒤를 흐리는 것이
예의라고 하였다. 상을 당하여서는 문상하는 사람도 슬퍼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문상을 가서 "호상입니다."라는 말은 혹 문상객끼리라면 모라도, 상주에게는 써서는 안 될 말이다.
아무리 돌아가신 분이 천수를 다했더라도 잘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은 상주에 대한 예가 아니다.
문상을 받는 상주 역시 문상객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주는 죄인이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굳이 말을 한다면 "고맙습니다." 또는 "드릴(올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여 문상을 와 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하면 된다. "망극하옵니다." 라든지 "시탕 한 번 제대로
못하여 드린 것이 그저 죄스럽습니다." 하는 등 요즘 잘 쓰지도 않는 말로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는
것은 상주로서의 예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장과 조전 : 불가피한 사정으로 문상을 갈 수 없을 때에는 편지나 전보를 보낸다. 이전에는
부고를 냈는데 문상을 오지 않았거나 적어도 편지나 전보조차 보내 오지 않은 사람은 후에
만나도 대면을 하지 않았다 한다. 요즘은 조장보다는 전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
엽서로 조장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조장은 굳이 어려운 한문으로 쓸 것이 아니라 쉬운 우리말로
쓰는 것이 좋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 다음에 근조라고 쓰기도 하나 근조라는 말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를 뜻하므로 앞에 이 말이 있으면 굳이 다시 쓰지 않고 재배라고 쓴다.
조위금 봉투 . 단자 : 조위금 봉투에는 초상의 경우 "부의"가 가장 일반적이고 "근조"라고 쓰기도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처럼 한글로 쓰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단자에는 모르되 봉투에
문장으로 쓰는 것이 어색하므로 쓰지 않는 것으로 정하였다.
소상이나 대상의 경우에도 부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봉투에 전의 또는 향촉대라고
쓰면 된다. 단자의 부조하는 물목을 적은 것을 가리킨다. 요즘은 이 단자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자를 쓰지 않고 봉투만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자는 흰 종이에 쓰는데 단자를 접을 때 가능하면 조의 문구나 이름이 접히지 않도록 한다.
부조하는 물목이 돈일 경우에는 단자에 금○○ 원이라 쓴다. 영수증을 쓰듯이 일금 ○○ 원 정으로
쓰지 않도록 한다. 부조를 돈이 아니라 광목으로 할 때는 금 ○○원 대신에 광목 ○필, 종이라면
백지 ○○권 하는 식으로 쓴다. 근정이라고 쓴다.
○○ 댁 호상소 입납 이니 ○○ 선생 댁 호상소 귀중과 같은 것을 쓰기도 하는데 요즘은 호상소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런 말은 쓰지 않아도 된다.
부고하는 법 : 부고를 자식의 이름으로 보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예가 아니므로 꼭 호상의
이름으로 보내야 한다. 따라서 ○○○의 ○○라고 쓰는 자리에 부친이라고 쓰기도 하지만 상주의
아버지이면 대인, 어머니면 대부인 , 할아버지이면 왕대인 , 할머니면 왕대부인 , 처는 내실 또는
합부인 , 형이면 백씨 또는 중씨 , 동생이면 계씨라고 쓴다. 또 나이가 많은 분이 돌아가신 경우에는
노환이라고 쓰지만 경우에 따라 숙환 , 병환 , 사고 등으로 쓴다.
건배할 때 : "위하여"가 오늘날 건배용어로 광범위하게 퍼진 말이라는 데는 동의했다. 그러나 앞에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위하여"하는 것은 우리말의 어법에 맞지 않는다.
'○○를(을) 위하다"로만 쓰이는 타동사로 목적어 없이 그냥 "위하여 '하는 것은 무엇을 위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기 때문에 어법에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