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잡으려면 러브핸들(love handles) 잡아라
35.4인치 女 33.5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건강한 식습관+꾸준한 운동 발병률 ↓
경향신문 |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 입력 2014.08.27 17:24
비만(肥滿)은 만병(萬病)의 근원(根源)이다. 특히 나쁜 식습관(食習慣)이 주원인(主原因)인 대장암(大腸癌)은 복부비만(腹部肥滿)과 깊은 관련(關聯)이 있다. '러브핸들'이라고 불리는 허릿살은 내장(內臟)지방(脂肪)이 많아져 옆구리에 두둑하게 잡히는 살을 말한다. 한국인 허리둘레를 기준(基準)으로 남자 35.4인치, 여자 33.5인치 이상이면 심각(深刻)한 복부비만으로 본다.
대장암은 서구화(西歐化)된 식습관(食習慣)과 각종 스트레스, 운동부족(運動不足) 등 현대인(現代人)인의 잘못된 생활(生活)습관에 의해 생기는 암(癌)이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발표한 184개국 현황(現況)을 보면 우리나라 대장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6.9명으로 세계 4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허리둘레 줄이면 대장암 예방(豫防)
복부비만은 대장암(大腸癌), 유방암(乳房癌), 전립선암(前立腺癌)의 원인(原因)이 되며 우리 몸의 인슐린작용을 방해(妨害)하고 지방간, 수면무호흡증(睡眠無呼吸症)을 일으킨다. 비만과 대장암의 위험도(危險度)를 비교한 국내자료(國內資料)는 드물지만 외국연구(外國硏究)에 따르면 비만은 대장암발생을 40% 높인다. 허리둘레가 10㎝ 증가(增價)하면 남자는 33%, 여자는 16% 정도(程度) 위험도가 올라갈 만큼 복부비만은 대장암의 적(敵)이다. 마찬가지로 복부비만을 조절(調節)하면 대장암위험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정체중(適正體重)과 그에 맞는 허리둘레를 유지(維持)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1일 칼로리섭취량이 많아지면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대장암위험도가 높아진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 고단백질, 고지방식습관은 삼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굽고 튀긴 음식(飮食)들이 많은데 고기를 먹더라도 수육형태로 섭취(攝取)하거나 흰살 고기인 닭을 먹는 것이 대장암발생을 낮출 수 있다. 전문의들은 '주5회, 하루 30분 이상, 땀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運動)하기'를 꾸준히 실천(實踐)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重要)하다고 강조(强調)했다.
△1년에 한 번 분별잠혈검사는 필수
모든 암처럼 대장암도 평소(平素) 생활습관((生活習慣)을 조절해 예방하고 정기검진(定期檢診)을 통한 조기발견(早期發見)이 중요하다. 대변(大便)이 가래떡 모양으로 둥글고 길게 나오지 않고 어느 한 부분이 납작한 모양이면 항문(肛門) 안쪽에 대변의 흐름을 막는 무엇인가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배변횟수나 모양변화는 대장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信號)다. 피로(疲勞)감(感), 체중감소(體重減少), 소화불량(消化不良)이 생기고 배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대장(大腸)내시경(內視鏡)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분별잠혈검사(糞別潛血檢査)를 권장(勸獎)하고 있다. 대변의 헤모글로빈 수치(數値)를 검사하는 것으로 암의 조기발견이 가능(可能)하다. 현재로서는 1년에 한 번 분별잠혈검사만 제대로 받아도 대부분(大部分)의 대장암이 발견(發見)된다. 50세 이상이면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검사를 받고 가족력(家族歷)이 있거나 용종제거(龍鐘除去) 경험, 염증성장질환이 있다면 더 짧은 주기로 검사받아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김광호 교수는 "분별잠혈검사로 매년 건강(健康)을 살피면 암을 조기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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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handle 아랫배의 군살
spare tire 허리둘레의 군살
potbelly 올챙이배, 배불뚝이
endoscope 내시경
fecal occult blood test(糞別潛血檢査<분별잠혈검사>, 대변잠혈검사)
사람이나 동물에게 나타나는 질환·장애적 증상을 진단할 목적으로 대변을 분석하는 데 이용되는 방법.
사람의 경우 분별잠혈검사[대변잠혈검사]는 위장관 출혈을 알아내는 검사중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방법이다. 위장 내 출혈은 결장(結腸, colon)이나 직장(直腸, rectum)의 악성종양(惡性腫瘍, malignant tumor)을 가늠하는 첫 번째 징후일 수 있다. 이 검사에 대한 위양성(僞陽性) 비율은 낮지만, 위음성으로 나오는 비율은 높다. 또한 이 검사로 오름결장(ascending colon) 안에 발생한 손상을 검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름결장이 내림결장(descending colon)의 손상보다 피를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결장암(結腸癌, colonitis)에 대한 정기 검진은 S자결장경으로 대장의 하부를 직접 보는 것과 결합하여 주기적으로 대변잠혈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결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서 규칙적으로 검사를 받아야만 하는 사람들은 다음 분류에 속하는 경우이다. 50세 이상의 사람, 전에 결장암이나 결장선종(結腸腺腫)을 앓았던 사람, 아주 가까운 친척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용종(大腸茸腫, large intestine polyps)을 앓은 가족력을 가졌거나 다른 유전적 경향(예를 들어 암 계열 증후군)이 있는 사람,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생식기 종양이나 유방암을 앓은 적이 있거나 가족력(family history)을 가진 사람이다.
대변배양검사는 설사(泄瀉, diarrhea)가 심하고 살모렐라, 시겔라(이질균), 지아르디아 같은 특정 박테리아가 의심될 때 시행한다. 만약 기생충 감염이 의심되면, 대변에 요충이나 회충 같은 기생충(寄生蟲, parasite)의 포낭(包囊, cyst)이나 알이 있는지 현미경(顯微鏡, microscope)으로 세밀하게 관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