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느낄수있는 엔진의 불량증상은 시동이 걸리지 않는것과 부조가 대표적이다.
부조란 엔진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것을 통틀어 말한다.
공회전때 부들부들 떤다던지,가속하려고 엑셀을 밟으면 오히려 시동이 꺼질듯 힘이 없어지는 등이 모두 부조현상이다.
시동불량에는 크게 두가지 경우가 있다.
ⓐ 시동키를 돌렸는데 전혀 반응이 없거나 엔진이 힘없이 회전하기 때문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
ⓑ 시동모터는 작동하는데 엔진시동이 안걸리는경우
이 두가지는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이 다르다.
시동키를 출발위치로 돌려도 엔진에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엔진에서 따르르르 철판떠는 소리가 나거나,
회전은 하는데 힘없이 간신히 돌아가는것은 시동걸때 엔진을 돌려주는 시동모터(기동전동기)가 엔진을
시동하는데 필요한 회전수까지 올릴 힘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엔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데 시동만 걸리지 않는다면 시동모터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자체의 문제이다.
** 엔진이 돌지않거나 힘없이 돌아갈때(시동모터의 문제) **
시동을 걸때 엔진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면 가장먼저 배터리의 전력이 소모되지 않았는지 확인해 봐야한다.
시동키를 on까지만 돌리고 윈도우나 앞유리 워셔를 작동시켜본다.
윈도우나 워셔가 힘없이 작동하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면 배터리 전력이 다 떨어진 것이다.
시동을 걸때 엔진이 돌긴 도는데 숨이 넘어갈뜻,넘어갈듯 힘없이 돌아가는것도 배터리의 전력부족에
따른 현상이다.
시동키를 start로 했는데 엔진이 돌지 않지만 다른 장치를 가동시켜 확인해본결과 배터리 전력은 충분한것
같다면 먼저 자동변속기의 선택레버가 p나n 이외의 위치로 와 있지않는지 확인한다.
자동변속기는 안전을 위해 선택레버가 p나n 위치에 있을때만 시동키와 시동모터사이의 배선에 연결된다.
역시 안전을 위해 수동변속기 차량중에는 클러치록 기능이 있어서 클러치를 밟아야만 시동키와 시동모터
사이의 배선이 연결되는 차도 있다.
자동변속기 선택레버와 수동변속기 클러치도 정확하게 조작했는데 시동이 걸리지않는다면 배선고장이다.
가장 고장률이 높은 부분은 시동모터 안에 있는 솔레노이드 스위치 접점이다.
시동모터에 장착된 솔레노이드(solenoid:전자석장치)는 시동키가 start위치에있는동안 작동해서 주스위치를
연결시켜준다.
주스위치는 시동모터를 돌리는데 필요한 최대100A의 전류를 개폐하는 육중한 스위치다.
100A나 되는 엄청난전류를 개폐하는 스위치(일반 가정의 배전반에 있는 큼지막한 주차단기의 용량도 30A에
불과하다)를 운전석 시동키로 직접 돌리도록 해놓으면 시동키를 돌리는데만도 낑낑거리며 돌려야 할것이다.
그리고 100A나 되는 전류를 엔진에서 승객실로 멀리 끌고갔다오면 전선에서 발생하는 전력손실도
상당할수 밖에 없다.
솔레노이드 스위치가 있기때문에 운전자가 가볍게 시동키를 START로 돌리는것만으로도 육중한 접점을
연결시킬수 있는셈이다.
솔레노이드 주접점이 100A라는 전류가 발생하는 스파크로 손상되면 시동키를 돌려 솔레노이드 스위치가
붙어도 시동모터로가는 전류가 제대로 흐르지 않기때문에 시동모터는 돌지않는다.
이 경우에 여러번 재시도 해보면 시동이 걸리는 수가 있다.
그다음으로는 배터리에서 시동모터로 들어가는100A 용량의 굵은 배선이 시동모터에 꽉 죄어져 있지않아서
시동이 안걸리는 경우가 많다.
엔진의 진동으로 인해 배선연결이 느슨해지면 상황에 따라 접촉불량이 생겨서 시동모터를 돌릴만한 전류가
흐르지 못하게 된다.
시동키를 돌렸을때 시동은 걸리지않고 엔진에서 철판을 튀기는 따르르르 소리가 나는것은 배터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솔레노이드 스위치를 작동시킬정도의 전력은 간신히 공급할수 있지만 막상 스위치 접점이 연결되어 100A라는
전류를 요구했을때 전력이 소진된 배터리가 전류를 공급하지 못하면 전압이 뚝 떨어진다.
시동모터가 돌지않는것은 물론이고 솔레노이드 스위치를 붙여 놓을만큼의 전압도 유지하지 못하므로 아까붙었던 솔레노이드 스위치는 툭 떨어진다.
스위치가 떨어지므로 배터리는 100A라는 과중한 부하에서 벗어나게 되고 전압이 회복된다.
시동키가 계속 START로 돌아가 있으므로 전압이 회복되면 곧바로 솔레노이드 스위치는 다시 붙고,
배터리는 과중한 부하를 못견디고 전압을 떨어뜨리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렇게 솔레노이드 스위치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것이 고속으로 되풀이 되면서 따르르르 소리를 낸다.
이경우에도 배터리의 전력을 회복시켜 주기만 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배터리 전력이 소모되는것을 "방전"된다고 한다.
배터리가 방전되는것은 주행중 발전기가 고장나서 발전기가 공급해야할 전력을 배터리에서 빼가며 써서
그런경우도 있지만 ,미등이나 실내등을 켜놓은채 주차시켜서 밤새 전기가 소모된 경우가 가장흔하다.
**엔진은 돌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을때(엔진자체에 문제)**
이럴때에는 시동모터쪽은 제대로 일을 하고있지만 엔진차체에 문제가 있는것이다.
먼저,연료는 충분히 있는지 확인한다.
연료탱크가 텅 비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연료가 부족한 상태라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수있다.
특히 내리막에 주차해 놓은경우 이현상에 주의해야한다.
자동차 연료탱크속의 연료는 내부 격실 사이를 좁은 구멍을 통해 천천히 흐른다.
내리막에 주차할때까지는 뒷부분 격실에 연료가 어느정도 있다고 하더라도 주차하고 나면 이윽고 뒷부분 격실의 연료가 앞쪽으로 흘러내려서 연료흡입구가 있는 뒤쪽은 텅 비게된다.
연료가 앞으로 몰린것이 문제라면 차를 살살 굴려서 평지까지 내려와서 3분쯤 기다리면 뒷부분에도
연료가 차 오르므로 시동을 걸수가있다.
시동이 걸리지 않은차를 굴릴때는 진공식 브레이크 부스터와 파워 스티어링이 동작하지 않으므로 브레이크와
스티어링 휠을 평소보다 다섯배정도 힘차게 밟고 돌려야한다.
아침에 처음 출발할때(엔진이 열을 받지않았을때)만 시동이 어렵게 걸리고 일단 열을 받은 뒤에는 원활하게
시동이 걸린다면 엔진의 "수온센서"가 고장난 것이다.
엔진은 차가울수록 가솔린의 증발이 어려워져서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이것을 극복하기위해서 엔진에는 냉각수온도를 측정하는 수온센서가 달려있다.
수온센서에 닿는 냉각수가 차가우면 연료분사장치가 가솔린을 더 많이 분사해서 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수온센서는 냉각수와 접해있기 때문에 수온센서 장착부분 둘레에서 냉각수가 조금씩 새서 센서 커넥터를
부식시키는 경우가 있다.
소형 디젤엔진에는 엔진이 식었을때 시동걸기 쉽도록 해주는 예열 플러그가 있다.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는 가솔린 엔진의 점화플러그와 달리 이 예열플러그는 소형 전열기로 작용해서 시동걸기
전에 연소실을 예열함으로써 디젤엔진의 시동성을 향상시킨다.
예열플러그가 있는 엔진은 계기판에 "돼지꼬리" 모양의 황색경고등이 들어와 예열플러그의 작동을 알려준다.
겨울철에는 시동키를 ON까지만 돌린뒤 10초이상 기다려 계기판의 예열 플러그 경고등이 꺼진 다음 시동키를 START로 돌려 시동을 걸어야 시동이 쉽다.
예열 플러그는 오래 사용하면 속의 전열선이 끊어진다.
각 기통마다 꽃혀있는 예열플러그 중에서 한개쯤 끊어졌다고 시동이 안걸리는 일은 드무나,여러개가 끊어지면
추운날씨에는 시동이 거의 걸리지 않는다.
예열플러그는 가솔린 엔진의 점화 플러그와 크기며 모양이 비슷하다.
시동걸때 엑셀레이터를 좀 밟아줘야만 엔진이 털털거리며 불안정하게 시동이 걸린다면 흡입공기의 양을 계측하는 센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기아자동차에서 하던 가동베인(Vane:날개)식 흡기량 센서는 공회전때 베인이 위치하는 부분의 센서 가변저항이 닳아서 접촉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럴때에 센서전체를 바꿀수밖에없는데 센서가격이 30만원 정도로 꽤 비싸다.
흡입공기의 압력을 계측해서 연료분사량을 결정하는 MAP(Manifold Absolute Pressure)센서방식에서는
MAP센서에 문제가 있으면 필요량보다 훨씬 많은 연료를 분사하도록 ECU(Electronic Control Unit)에 지시하기
때문에 시동이 걸린다해도 푸들푸들 하다가 꺼지는 경우도 있다.
센서가 정상이더라도 배선의 커넥터가 부식되어 접촉 불량을 일으키거나 ECU의 센서입력회로가 고장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증상에는 이 부품을 교체하면 된다는 식으로 단정지을수 없다.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고 시동키를 START위치에서 놓고 오랫동안 시동모터를 돌리면 시동모터가
과열돼 타버린다.
시동모터는 짧은시간 (10초이내)동안 사용하는 것이므로 크기에 비해 무리하게 큰 동력을 일으키도록 되어있다.큰 동력을 일으켜서 잠시 온도가 높아지더라도 엔진시동만 걸리면 계속 쉴수있어서 온도를 낮추기위한 냉각장치도 따로없다.
이런 시동모터를 20초 이상 작동시키면 내부온도가 상승하여 절연체 플라스틱이 탄다.
그러므로 시동이 잘 걸리지 않으면 10초이내로 시동모터를 돌려보고 30초에서 1분동안 모터를 식힌뒤에
다시 시도한다.
세번 시도해봐서 시동이 안걸리면 엔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 다음 시동을 걸어본다.
액션영화에서 자주 보듯이 급박한 순간에 시동이 잘 걸리지않다가 위험이 코앞에 닥쳤을때에 딱 맞춰 부르릉
시동이 걸리는 일은 실제상황에선 없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엔진은 무슨 문제가 있는것이고,그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시동이 걸리지않는다.
시동이 걸린뒤에도 시동키를 계속 START위치에 놓고 있으면 모터가 손상될까? 그건아니다.
시동이 걸리면 시동키가 START위치에 있어도 시동모터와 엔진은 분리된다.
따라서 시동이 충분히 걸리도록 2~3초쯤 시동키를 START위치에 놓고있는것은 좋은습관이다.
괜히 START위치에서 일찍떼어 놓아 시동이 걸리다가 마는 것보다 낫다.
반면에 이미 시동이 걸려 엔진이 잘 돌아가고 있는상황에서 시동키를 다시 출발위치로 돌리면 시동모터의
톱니바퀴를 망가뜨릴 우려가있다.
엔진이 빠른속도로 돌아가다 보면 시동모터 톱니바퀴가 엔진 톱니바퀴에 제대로 맞물릴 겨를이 없기 때문에
양 톱니바퀴가 헛돌면서 드르륵 소리가 난다.
다행히 한두번 이런실수를 한다고 해서 못쓰게 될만큼 시동모터는 약하지 않다.
출처 : 양대용중고차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