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가 들어서면서 도곡동 대치동 일대 외식상권이 급변하고 있다. 이 지역도 전형적인 아파트단지 외식상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집에서 편하게 배달시켜 먹는 음식점들이 발달했었다. 그러다가 타워팰리스 입주를 전환점으로 주상복합건물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외식상권의 흐름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타워팰리스 블록의 중심 상가인 반트가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반트 1층에 위치한 '아티제'는 신라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유럽형 베이커리 카페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데 타워팰리스 블록안(이면)도로에는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고 도로 너비도 20m나 되기 때문에 카페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점장 석호원씨는 "주변에 고급 아파트들이 워낙 발달한 덕분에 주말에 손님이 더 몰린다"면서 "최근엔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등지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지화자'는 떡 한 세트가 7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인 고급 떡카페지만 손님들이 자주 찾는 비빔밥은 한 그릇에 9000원.떡이나 한과 세트는 주로 선물용이다.
점장 문봉애씨는 "전체 매출에서 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고급 중식당 '친친'은 자장면 한 그릇에 6000원,평균 객단가는 3만원에서 4만원 사이.외부 손님과 주민 고객의 비율이 50 대 50 정도.타워팰리스 일대엔 초고층 오피스텔도 6개 동이나 되고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사무실도 입주해 있다 보니 점심시간엔 직장인 고객이 몰리고 저녁 시간엔 접대모임이 많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친인척 모임을 가져도 다른 데 가기보다는 이곳으로 초대하는 경향이 많고 다른 곳에 사는 친지들도 이곳에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런 모임이 외식매장의 회전율에 상당히 기여한다"고 전했다.
인근 개포주공에 사는 이승연씨(26)는 "흔히 타워팰리스 하면 모든 게 비쌀 것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거부감까지 드는 사람들을 보지만 실제로 와 보면 가격이 그렇게 세지 않고 내용은 만족스럽다"면서 "점주들의 수준이 높아서인지 서비스가 훌륭하고 점내 분위기도 딜럭스하다기보다는 캐주얼하면서도 편안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상가뉴스레이다의 서준 팀장은 "이곳 상가 식당들은 음식 종류가 많이 겹치지 않아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이 유지되면 앞으로 청담동과 같은 고급 식당가로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