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고 주변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ilge)”란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 말은 원래 초기 로마시대의 왕과 귀족이 보여준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 정신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가 후에 프랑스말로 사회지도층과 그에 준하는 자들의 신분상승에 따른 도덕적 의무와 책임, 희생을 뜻하는 말로 쓰입니다.
이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로댕(Rene-Francois-Auguste Rodin, 1840~1917, 프랑스)의 “칼레의 시민(Les Bourgeois de Calais/The Monument to the Burghers of Calais, 1889, bronze, 217 x 255 x 177 cm)”이라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14세기경에는 영국이 프랑스의 땅 3분의 1을 지배하고 있었고 이런 영국을 내쫓으려는 프랑스가 1347년에서 1453년까지 백년이나 싸워서 이를 백년전쟁이라고 합니다. 이를 종식시킨 영웅이 “신의 증인” 소녀 ‘잔 다르크’라는 것은 너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100년 전쟁 초기인 1345년 영국의 에드워드 3세는 프랑스 노르망디에 상륙하여 진격하다 칼레(Calais)란 곳에서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서 11개월이나 공방을 벌이게 됩니다. 전쟁에서 11개월이면 엄청난 시간이고 전략이고 전술이고 모두 엉망이 될 시간입니다. 그러나 칼레시민들도 봉쇄된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항복을 하기에 됩니다.
화가 난 에드워드 3세는 칼레시민들에게 다 죽이지 않을 테니 죽을 사람 6명을 뽑아서 목에 밧줄을 걸어서 죽을 준비를 하고 오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상황에 목숨을 내놓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한동안 침묵하다가 칼레에서 제일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피에르가 제일 먼저 나서고 이어서 시장과 법률가 등 귀족 계급 5명이 동참하였습니다.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
장 데르(Jean d'Aire)
피에르 드 위쌍(Pierre de Wissant)과 자끄 드 위쌍(Jacques de Wissant) 형제
쟝 드 피엥스(Jean de Fiennes)
앙드리에 당드르(Andrieus D'Andres)
이 이야기에 감명을 받은 독일의 극작가 게오르크 카이저(Georg Kaiser 1878~ 1945)는 그의 희곡 “칼레의 시민들(1914년)에서 7명이 나섰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7명중 누가 빠질 것인가 논의하다 제일 늦는 사람을 빼고 가기로 했으나 다음 날 생 피에르가 나오질 않았다고 합니다. 시민들이 잠시 흥분하였으나 알고 보니 그는 시민들의 결여한 의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이미 집에서 자결을 했다고 영웅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음 날 묶인 상태로 영국 왕 앞으로 나갔는데 마침 영국왕비가 숙원인 임신을 했던 시기라 자기 자신의 아기를 위해 사형을 면해 달라고 간청해서 그들은 살게 됩니다.
이로부터 수백 년이 흐른 1884년 칼레 시는 이들의 모습을 동상 같은 조각으로 남기고자하고 로댕이 이 작업을 하게 됩니다. 1년여 동안 작품 구상을 하고 1차 모형은 별 이야기가 없었으나 2차 모형을 보고는 말들이 많았답니다. 영웅이 아닌 인간의 모든 고통을 간직한 그들의 모습, 결연하다 못해 침울한 모습에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 모습까지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당연히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일줄 알았던 사람들은 당황했지만 로댕이 설득하였다고 합니다. 이 조각에 받침대를 설치하지 말아달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후에 로댕은 “너무 아름답게 표현했다면 사실성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고 너무 높은 곳에 설치했다면 영웅성을 찬양하느라 진실을 잊게 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니다.
이 작품은 6개 조각을 가까이 하나의 군상으로 설치하거나, 하나씩 분리하여 설치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청동주조 작품이기 때문에 프랑스 정부의 관리 하에 작품을 찍어낼 수 있는 데 카레 시를 비롯하여 영국 하원 등 12곳에 있고 모두 진품이란 인정을 받습니다.
그런데 전시장소중 우리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1995년 12번 째 마지막 주조품은 삼성이 삼성생명 건물에 만든 미술관인 로댕갤러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mb가 이런 류의 말을 했다더군요.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 공정사회로 가기 위해서 가진 사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ilge)”를 말하는 누구나, 로댕의 작품이 있는 장소를 보며 겨울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 인가요?
첫댓글 2월에 아이들 보러 뉴욕에 갔을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작품을 본 기억이 생생하네요.
저런거 집에하나 나둬야 되는데 마당이 작아서요 ㅋㅋㅋ ^^
ㅋㅋㅋ 우리마당 빌려줄게 가지고 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