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가 내리고
창 밖 바라보며 마시는 달달한 다방 커피 향 한잔이 그리울 땐..
눈물 날 수 밖에 없는 영화..
개인적으로 장만옥-여명이 열연 했던 "첨밀밀" 과..
중화권 최고의 배우인 장백지가 한국 영화에 출연 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었던 "파이란"
이 두 영화를 보고 또 보고 한다..
영화광의 의미가..
좋은 영화와 명화는..
한번 볼 땐 눈으로 보고,
두번 볼 땐 소리로 보고,
세번 볼 땐 소리를 뮤트로 해 놓고 장면만 놓고 스스로의 해석 대로 영화를 보라 하는데..
최근 내 개인적으로 좋다 느껴지는 영화 들 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와 더불어 영화 파이란을 좀 즐겨 보는 중 이다...
파이란 이란..
일본 소설가 아사다 지로가 쓴..
"철도원" 중 두번 째 테마 '러브레터'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이름 이다.
파이란 영화와 함께 읽기를 권유 하는 원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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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감하자마자 건달 생활로 돌아가는 못 말리는 양아치,
강재(최민식)는 한심하게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친구 용식(손병호)은 조직의 보스가 돼 있지만 강재는 나이트 클럽 삐끼 신세를 면치 못한다.
희망이라곤 없는 팍팍한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던 강재는 용식과 우연한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살인을 저지른 것은 용식이지만 강재는 '배 한 척 앞세우고 고향 땅을 밟겠다'는
오래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용식의 죄를 뒤집어쓰기로 한다.
파이란(장백지)은 중국에 있는 친척의 소개로 한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3류 양아치 동네 불량배인 강재와 위장 결혼..
한국에 입국 할 수 있게 된다..
직업 소개소 에서 소개 받아 그녀가 찾아 간 곳은 동해 바다 훤히 보이는..
바닷가 세탁소 였다..
낯선 타국 에서..
이제 그녀가 쓸쓸히 죽음에 이르는 순간 까지..
위로를 얻게 될
입국 첫날 최민식이 준 빨간 목도리를 내 목숨 처럼 간직 한 채..
늘 그녀의 이쁜 목에는 빨간 목도리가 둘러져 있다.
3류 건달 쓰레기 양아치 지만..
강재 에겐 그 만의 꿈이 있다.
배 한척 마련할 돈만 손에 쥐며 고향에 내려가 배를 타는게 강재 최고의 소원 이다..
어느 덧 보스가 된 친구 용식이 살인 사건에 휘말린 뒤..
자기 대신 감옥에 다녀오면 배 살 돈을 주겠다는 말에 경찰서로 가던 중..
파이란의 법적 신랑으로 되어 있는 강재에게 그녀의 사망 통지서가 전달 이 된다..
난생 처음 동해 바다를 보러 가는 강재..
기차 안에서 그녀의 사진이 들어 있는 편지를 보는 순간 강재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 한다..
홀로 장례를 다 치른 후..
강재는 친구 용식에게 고향으로 바로 내려 가겠다는 말을 한다..
몇일 후 강재의 목에는 친구 용식이 줄로 목을 조아 그를 사망 하게 한다..
강재의 마음이 바뀐 이 편지를 보고..
남들은 자기에게 온갖 손가락질과 욕과 조롱으로 자신을 3류 양아치로 알고
강재 스스로도 자기 자신을 3류 양야치로 알고 했지만...
파이란 그녀 만큼은
나를 사랑해 주는 강재씨,
이렇게 일 할 수 있게 도와주서 감사 해요 강재씨,
당신은 최고 입니다. 강재씨,,
그녀 영정에 마지막 인사를 한 후..
등대 바라보며 그녀의 사진을 가슴에 묻고는 혼자 오열 하는 최민식의 저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장면이라 볼 수 있다..
영혼 보다 더 눈 부시고 아름답기 만 한 그녀 장백지...
80년대 장만옥-왕조현-구숙정,,으로 해서 내 20대 젊은 날의 마음속 위안이 되어 주던
그녀들에 이어..
30대 후반 2001년 지금은 없어진 명동 중앙 극장 에서 본
이쁜 장백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기만 하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이 더 이쁜 장백지다...
영화가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녀의 칙칙하고 어둡기만 했던
모든 것이 절망적인 삶이라 생각되는 순간 이었는 데도..
그러면서도 한 남자에 대한 지고 지순한 순정으로 모든걸 아름답게 승화 시키며 죽어간 장백지의
환한 웃음의 진한 여운이 가시지를 않는다...
이 사진이 엔딩으로 영화속 모든 내용들을 유추 하며..
흘러 나오는 파이란 영화 ost 막문위의 '러브'의 슬픈 운율이 한 번더 영화속에 빠져 들게 할 것 이다...
첫댓글 보고싶은 영화중에
한편 영화입니다 잊고 살았는데~~~
감사~~다시 새록새록
난 딸하고 영화보다 꼬박 꼬박 졸아서 딸한테 많이 혼났는데
액션영화나 서부영화나 칼쌈하는거 그런게 좋은데......
저런 영화보면 갱년기라 눈물이 너무 날것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