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06-05-23
고양외고 입시준비는…
<영어 분석>
고양외고 영어입시전형의 대표적 특징은 영어독해평가다. 글로벌리더전형을 제외한 모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서 독해시험은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2007년부터 대부분의 외고가 경시대회전형을 폐지한 반면, 고양외고는 영어경시대회 우수자와 고양외고 전국경시대회(IET 영어경시대회 수상자) 우수자 전형이 유지되고 있어 경시대회 수상자들에게 유리하다.
♧ 독해평가
30문항 60분이다. 특별전형 국제화전형은 50점, 학교장추천자.성적우수자.체육특기자전형은 100점, 일반전형은 60점(총점은 모두 500점)이 배정된다. 특별전형의 경우 문제설명과 지문까지 100% 영어이며 단어의 난이도가 높다. 30행 가량의 긴 지문을 읽고 제목을 고르는 문제 등을 통해 문법.어휘.독해실력을 꼼꼼히 평가한다.
일반전형 독해는 유사한 형식이지만 난이도가 조금 낮고, 문제 설명은 우리말로 표기돼 수능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지문에 등장하는 주제와 단어들은 e-commerce(전자상거래)나 Alzheimer's disease(알츠하이머병)와 같이 전문적인 것도 나오므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련 영어단어들을 학습해야 하며, 속독속해를 통해 주제와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 에세이
국제화전형(전공어 우수자, 복수외국어 구사자, 경시대회 우수자 및 입상자)의 영어평가는 독해 50점 외에 에세이 50점이 추가된다. 3문항(60분)이 주어지는데 2006학년도 시험에서는 ▶두 개의 그래프를 비교.대조하며 설명하기 ▶신세대와 구세대 간의 세대차이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상담자라면 상대의 고민에 대해 어떤 답변의 편지를 쓸 것인지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단순한 사실 설명에서부터 상대방 설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표현력과 문장력이 요구된다.
♧ 영어듣기
외고 입시 일반전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영어듣기다. 총 30문항(배점 1~3점) 중 28문항은 유형별 듣기문제다. 화자 1~2명이 대화하는 내용을 듣고 물건의 위치, 그림설명, 장소와 시간, 심경, 속담, 관계 등을 고르는 문제가 나온다. 마지막 2문제는 400자 정도의 장문을 들려주고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거나 부분적인 내용을 묻는 것으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TOEFL Listening에 나오는 강의형식의 L/C 연습을 통해 긴 지문을 들으면서 키워드를 메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창의사고력>
고양외고는 창의사고력 적성검사가 특히 어렵기로 유명하다. 국어와 사회 과목의 별도 시험 없이 영어와 학업적성검사만으로 선발하므로 타교에 비해 창의사고력의 변별력이 높다. 작년에는 2005학년도보다 쉽게 출제됐지만 합격선이 50% 정도였다.
슬라이드를 이용한 독특한 사고력 테스트도 고양외고의 특징이다. 짧은 시간 동안 약 5문항을 슬라이드 화면으로 제시한 후 문제를 풀게 하는 방식이다. 순발력과 판단력을 동원해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신문이나 국어 교과서 지문의 내용을 정해진 시간에 요약해 보자. 장문을 이용한 창의력 모의고사를 골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양외고는 작년과 달리 성적우수자 정원의 50%를 내신으로만 선발한다. 나머지 50명은 내신과 영어독해, 학업적성검사의 점수를 합산해 뽑는다. 1차는 내신만으로 선발하므로 등급간 2점 차이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2차에서는 창의력 1, 2문제만 더 맞아도 내신 2.3 등급은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
내신석차 백분율은 지난해 국.영.수.사.과 등 5개 과목에 반영시켰지만 올해는 국.영.수.사회 또는 과학의 4개 과목으로 줄여 지원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사회 또는 과학 중 본인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내신 등급간 점수가 전형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줄어들지만 대신 창의사고력의 난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는 2005학년보다 쉽게 출제하되 2006학년도보다는 어렵게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고양외고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최근 2년간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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