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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2009년 12월 21일 00시 롯데마트 출발 05시즘 도래기재 도착(중간에 아침식사를 함)
산행지:백두대간 13구간 도래기재에서 고치령까지...
산행코스: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선달산-늦은목이-갈곶산-마구령-미내치-고치령
산행거리:도래기재-2.68km-옥돌봉-3.0 km-박달령-5.0 km-선달산-1.9 km-늦은목이-1.03 km-갈곶산-4.9 km-마구령-4.8 km-미내치
-3.2 km-고치령(총 26.51 km<---이정표상 거리 합산) 고치령에서 세거리까지 트럭이용..
산행시간:도래기재(05:04)-옥돌봉(06:11)-박달령(07:13)-선달산(09:09)-늦은목이(09:51)-갈곶산(10:22)-마구령(12:32)-미내치(14:16)
-고치령(15:14)(총 산행시간 10시간 10분<-----표기한 시간은 도착한 시간)
산행인원:안정국,김홍룡,김영기,박정호,기후도,김세원,박재한,권세기,김수원,양희창,김희순,
용석근,장성문,우병헌,조경숙,정경미,장시현,김화선,정복자,김재순(총 20명 존칭생략)
산행날씨:한파가 맹위를 떨치다 조금 풀린 날씨..새벽녘엔 몹시 추웠지만 오후들면서 많이 풀려 옷을 하나씩 벗어야 했다.
복자언니 산행하면서 이렇게 추운 날씨 첨이라는데 영하권에 속한 날씨라 좀 추웠으나 아주 깨끗한 하늘을 볼수 있었다.
산행지도...
임종일님이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해서 책에 있는걸 사진 찍어서 올렸음...
올해 마지막 대간 산행에 나선다.
연일 춥다 춥다 소리만 하고 듣다보니 넘 추운거 같아 걱정이 태산이다.
다행이 일요일 오후부터 풀린다고 하니 기대를 해야겠지..
또 눈이 서해안쪽으로 많이 왔는데 이번에도 눈산행이 되는건 아닌지...
아무튼 무박산행이라 초저녁부터 잘수도 없고 안자고 기다리기엔 시간이 넘 안가고...
시간 맞춰 버스에 오르면 대간길은 시작이다..
장성동 북구 주민들이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본다.
잠결에 차가 좀 이상하게 가는거 같아 눈을 뜨니 2시가 넘어서고 있고.
이때부터 감았다 떳다를 하다보니 지난번 하산길에 저녁을 먹었던 춘양의 수진식당에 도착....
버스에서 내려서는데 그리 추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꼭두새벽도 아닌 한밤중에 들이닥친 우리들에게 식사를 하게 해준 수진식당 부부의 인심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이젠 한밤중에도 잘 넘어간다..
한공기 뚝딱 해치우고 한공기 더를 외치는 짝지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한공기는 비웠으니...
날씨가 많이 풀린것 같다는 우리말에 주인 아주머니 오늘은 안 추운 날씨라네요..
보통 우리가 말을 할때 안 춥다 라고 얘기 할때 안 보다는 춥다에 액센트를 넣는데.
아주머니는 안에 강한 액센트를 넣어서 안춥다고 강조하시는게 다소 우습기도 하지만
지금 식당이 있는 이곳이 영하 15도는 예사라 하니 따뜻한 퐝지방의 날씨와 비교가 되리오...
어쨋든 든든히 따슨 밥으로 아침을 먹고 산행준비를 하고...
이윽고 도래기재에 도착하니 그냥 가면 되겠다...
출발에 앞서 단체사진을..
출발부터 성적이 좋다...20명 다 있네요...
이번 구간은 연말이라 그런가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이 계셔서 버스 한자리에 한명씩 타고 갈수 있는 행운(?)이 누려지기도 했는데..
담엔 붙어 앉아서 갈수 있기를 바라면서 출발합니다.
도래기재 들머리 계단...
지난구간때 미쳐 보지 못했던 도래기재에 관한 이야기도 눈에 들어오고...
드디어 산으로 올라갑니다...
다행이 눈이 없어 보이구요..완전 무장을 하고 갑니다.
진달래터널이라고 지나갑니다..
꼭 진달래가 피어서 터널을 이룰때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 보면서...
이 나무를 꼭 보고 가야지 하면서 어둠속에서 렌턴 불빛을 비춰보며 올라옵니다.
진달래 터널을 다 지나도 안 보이기에 지났나 했는데..
나무 울타리를 이쁘게 둘러 세운 곳이 있습니다..
나무울타리 안에 여러그루가 있어서 윗쪽으로 빙 둘러 들어가서 찍었습니다...
정말 꽃이 피었으면 아름다웠을텐데...이럴땐 눈꽃이라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앞선 일행을 쫒아갑니다.
바닥의 눈은 다져져서 미끄럽고 눈이 렌턴 불빛을 받아서 아주 이쁘게 반짝입니다.
오늘 제가 옥돌봉까지만 잘 가자....ㅎㅎㅎ
도래기재에서 옥돌봉까지 오르막이 심해 보여서 옥돌봉까지만 잘 가면 오늘 산행은 순조롭겠다 생각을 했거던요..
근데 항상 힘이 되어주는 명자님도 안왔다는 걸 아는 순간부터 심적 부담이 큽니다...
근래 허리가 아파서 지난 대간 산행후 집안에서 꼼짝도 안하고 쉬면서 송년 모임 가서 실컷 먹고...
허리는 많이 좋아졌는데 늘어난 무게때문에 숨이 많이 찹니다.
마스크속으로 입김이 눈으로 올라가니 눈썹이 얼어붙어 눈도 침침합니다.
옥돌봉에서 내리막길 미끄러울까봐 아이젠 착용을 합니다..
렌턴 불빛이 희미해져서 건전지 갈기는 힘들겠고 버텨보자 하는데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어 옵니다...
박달령 도착...문이 닫혀 있어서 살짜기 열어봅니다..
오늘도 무사 산행 하게 해 주십사고 합장을 하고 문을 닫습니다.
박달령 산신각
해뜨기 전 시간이 젤 춥다더니 정말 춥습니다.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그나마 다행인건 왼쪽손만 더 시리다는거...
똑같이 장갑을 꼈는데 왜 왼손만 더 시린지는 모르겠지만 시린손을 주머니에 넣고 오른손은 스틱을 잡을수 있으니 다행이죠..
박달령에 있는 돌비석....
해가 뜨나 싶어 자꾸만 뒤를 돌아다 봅니다..
드디어 옥돌봉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중 본 바위중에서 젤 괜찮은 듯...
햇살이 퍼지니 마음까지 따스해져 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소백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 구간이 소백산을 지나가는 것이니 분명 저 아래 어디까지 가야 할거라고 짝지한데 얘길 합니다...
잘 안 보이네요....굵은 왼쪽 나무 가지에서 가운데로 낙엽 한잎 달린 그기가 소백산입니다.....
이쪽은 함백산과 태백산입니다..
가운데가 함백산 오른쪽이 태백산.....
당겨보면 확실하죠...
선달산 오름길이 힘이 듭니다...아직 1키로 정도 가야 하는데...
선달산입니다..
선달산에서 돌아본 오른쪽 옥돌봉과 우리가 걸어왔던 능선들입니다..
저 멀리 소백산이 있는 곳인데..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찍는 저를 빼고 19명 다 모였습니다.....
단체 사진찍어오면 꼭 두어명은 빠지는데 오늘은 정말 성적이 좋습니다..
떠난 선두를 따라서 가면서...
아침은 분명 먹고 왔건만 속세(집)에서 아침 먹는 시간 어찌 그리 잘 아는지 신호를 보냅니다.
먼저 도착하신 분들은 뭐라도 먹고 있는데...
늦게 왔는지라 사진만 찍고 떠나는 선두를 따라 갑니다...
점심은 마구령에서라는 소리가 왜 그리 크게 들리는지....
선달산에서 1.8km라고 이정표에 있었는데...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선달산에서 쬐끔 내려오다 마음은 바쁘고 몸은 무겁고...
아이젠 신은 발이 푹꺼진곳을 딛다 발목을 접질렀습니다..
아야~~아파요..
근데 내리막길 전부 스키를 달았는지 휭하니 내려가 버리고...
선달산 0.9km 늦은목이 0.9km 지점에서 아이젠을 벗습니다.
이젠 눈은 거의 없고 낙엽쌓인 길을 갑니다..
늦은목이.....이름이 참 ..
선달산에서 계속 내려와서 이젠 또 올라갑니다..
근데 점심 먹을 마구령이 5.9km나 남았네요......에고 난 죽었다....
늦은목이에서 올라가다 도저히 배 고파서 못간다고 시위를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마누라 못간다니 뭐라도 먹고 가자..
바람이 적게 부는 곳에서 베낭안에 들어 있는 빵을 꺼냈더니...
빵위에 설탕 뿌린듯이 얼음이 송송송....
그래도 먹었지요 베지밀이랑...
먹는 시간만큼 쉬었으니 빨리 가자고...
젤 꼴찌에서 아주 빠른 걸음으로 올라온 곳에 기다리는 분들 넘 고맙구요..
오다 간식좀 먹고 왔다고...가지 왜 기다리냐고 했더니 막걸리 한잔 하셨다나요..
갈곶산...
이 곳에서 이정표가 없는 곳(일행이 서 있는 입산금지가 붙어 있는)으로 가면 부석사가 나온다고 합니다..
나뭇가지가 가려서....선달산에서 내려온 늦은목이를 찍을려고 하는데...
ㅎㅎㅎ마구령 4km못가서 따뜻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바람도 별로 안불고 따뜻하니 아주좋은 곳이네요..
웃옷을 더 입지 않고 점심식사를 했는데...
경미의 묵 솜씨는 알아줘야 합니다...
가야산 도토리가 젤 좋다나요...묵이 아주 부드러우면서 정말 맛있습니다.
오늘은 점심시간이 30분정도...
밥을 먹고 나니 추워서 빨리 안가냐고 ㅎㅎㅎ
다른분들 식사하시는데 출발합니다..
헬기장..
마구령 0.5km지점에 있는 헬기장입니다..
마구령입니다.
먼저 내려간 일행중 한분이 산불감시원인줄 알고 못가게 하나 걱정을 했습니다.
ㅎㅎㅎ우리 일행이었네요...
물을 한모금 마실려고 꺼냈더니 꽁꽁 얼어서 베낭 깊숙이 넣어 둔걸 꺼냈더니 이것도 살 얼음이 얼었네요...
셀카로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근데 30초나 걸려야 하니 꼼짝못하고 웃고 있어야 합니다..
20명 전원 참석한 단체사진......
고생들 많았습니다.....30초 기다리시느라고..
내려선 곳에서 오른쪽으로 쬐끔 내려간 곳에서 올라갑니다..
바로 보입니다...고치령까지 8.0km...
고치령에 빨리 차 불러라 안그럼 안간다 ㅎㅎㅎㅎㅎ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입니다...저쪽으로 국망봉이 보이구요...
고치령에서 차를 부르기로 한 후미대장님이 후다닥 내려갑니다..
이때부터 마음이 얼마나 급해지는지..
나만 떼놓고 트럭타고 가버릴까봐......
늦은 사람 기다리느라 추운데서 떨걸 생각하니...
마음만 급하지 다리는 안가겠다고 버팁니다..
내리막길 뛰고 오르막길 급히 올라갈려니 허벅지 앞쪽이 뭉칩니다.
좀 쉬자 하면 옆구리 쿡쿡 찌릅니다..
빨리 가자고....
미내치......
마음은 바쁘고 갈증이 나도 물도 한 모금 못마시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고치령 1km남은 곳에서 바라봅니다......
다음엔 저 쪽으로 가겠구나 하고...
국망봉 쪽입니다..
고치령 500m남겨둔 마지막 헬기장입니다.
국망봉이 잘 보이죠...
우와~살았다를 외칩니다..
고치령에 도착했습니다.
고사를 지낸 분들이 떡을 나눠 주셨는데 기피낸 인절미 큼직하게 잘라서..
인절미다 보니 목이 막힙니다..
고치령 장승입니다..
다음구간 들머리도 확인하고..
고치령 산신각
세거리에서 불러 온 트럭을 타고 내려갑니다.
탑승인원이 13명이라 해서 몇분은 걸어 내려가고...
뒷 짐칸에 타고 자릴 잘 잡아야 합니다..
운전석 뒤에 특석에 끼어 들어가 자릴 잡고...
내려오면서 두 분 태우고....
일행중 18명이 타고 내려오고...
두분은 다시 가서 타고 내려옵니다.
버스에 올라 짐을 정리하고 앞 개울을 찍어봅니다..
물이 생각보다 안 차갑다고 남자분들은 발도 씻고 하시는데......생각만 해도 떨려...
이 곳 순흥이 고향인 권세기 님께서 저녁식사로 묵밥을 사주셨습니다...
이럴땐 많이 와서 맛있게 먹어 줘야 하는데 오늘은 오붓하니 20명밖에 안되네요..
권세기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고맙습니다.
어릴때 많이 먹던 메밀묵을 채쳐서 육수를 부어 김치 쫑쫑 썰고 김 뿌리고 깨소금 참기름 한방울....
음 맛있겠죠......
오늘 못드신분 배가 조금 아프실거 같지요....
담에 땜방 가시거던 꼭 드시고 오세요..
이제부터는 오가는 길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답니다.
강원도를 완전히 벗어났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게 빠르기도 하구요..
잠깐 눈 붙히는데 군위휴게소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냥 잠속으로...
어디쯤일까 하는데 벌써 포항톨게이트를 통과하네요..
10시쯤 도착해서 선덕여왕 보면 되겠다 하면서 산에서 내려왔는데
집에 도착하니 8시도 안되었네요...
올 한해 대간길을 13구간 걸으면서..
참 힘들었습니다.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도 무지 많이 했구요.
매번 미안함속에서 내려와서 담구간 또 가요 했지요..
오늘도 걸으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때마다..
송년회 모임때 김수원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끝까지 천왕봉 갈때까지 이렇게 함께 하자고 하시던 그 말씀이..
힘들어도 천왕봉까지 갈겁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도 어여쁘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첫댓글 고생을 심하게 할 수록 추억은 깊어집니다. 다음 소백산 구간에선 좀더 화끈한 고생길을 기대해보죠^^.
수고하셨습니다....
13구간까지 무사히 걸어온것에 감사하고 또 이렇게 기록을 남겨 또 볼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수월한 산행되시길 바래봅니다. 산여울님 화~이~팅!!!
이번 구간에는 표지석들이 다 시원시원해 보입니다.....트럭에는 저렇게 하면 많이 못 실어요...옆으로 눞혀 포개야지요...
트럭에 타신 모습들이 이상하게 느껴 지네요(난민???),그래도 13구간 완주하신 분들은 좋겠습니다.아이구 브러버...ㅎㅎㅎ
느긋하게 선덕여왕 잘 보셨죠? ㅋㅎ 고생한 만큼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겁니다. 힘든 산행 와중에도 상세한 기록을 남겨줘서 덕분에 다시한번 기억을 더듬어 보네요, 늘~감사 ^^
추운데 모두~고생하셨습니다...!!
늘 된장 냄새나는 구수한 산행기 고맙습니다.내년에도 변함없는 청룡 사랑 보여 주시고 얼마남지 않은 올 한해 잘 보내세요....^^
24시!! 모두가 이불속 잠자리에 들어야하는시간...대간군들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인것을...지곡 장성 출발지부터 수진식당에서의 맛깔난식사 어둠과 강추위속에서의 올해 마지막 대간산행.. 무심코지나치는 한발자국 자국마다, 한고개 고개마다 산여울님은 오색수를놓지요, 이름모를 돌뿌리하나에도 썰렁하게서있는 나무하나에도 이름을붙이며 혼을불어넣지요, 10여시간 긴산행속에서 대간군들의 변화무쌍한 표정 하나하나에도 희노애락을 예쁜글로서 삶을 표현하지요.. 너무나 생생하게 섬세하게 재현해내는 산여울님의 산행기를 보면 가슴이뛰기도하고 땀이나기도하지요. 내년에도 변함없이 기대해도되겠지요. 건강하시고 한해잘마
맛난 글 항상 대단해요. 내년에도 행복한 부부대간길 이어 가세요.^^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또 한구간을 해치우셨내요. 늘 건강하시구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