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소리문화 공연장 모악당에서
공연이 있다길래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공연장에 가보았다.
선전포스터에는 한복을입고
춤추는 모습이여서 노인들도 좋아하지않을까해서 ....
집안에 노인이라고는
장모님밖에 안계서서 시골에서
바쁘게 밭일하고계시는 장모님의
호미를 담은 플라스틱 소쿠리를
통채로 뺏어 내동댕이 치고 곧장 전주로
모시고 갔다.
공연장의 입구에 들어서니 그 무언가 나를 제압하는듯했다
우아하고 넓은광장....
윤이나는 대리석로비 .....
어른 서너명이 팔을 펼쳐야
휘감을수있는 현관의 기둥들..,...
하늘높이에서 휘늘어진 옥잠화 같은 휘장들을 보면서
그야말로 뱃속에 똥만 가득찬 나는
촌스런 장모님과 현관 로비 빵 모자를 쓴
8 등미인의 허리꺽은
안내인사를 헛기침으로 받고
두팔벌려 씩씩하게 입성했다.
공연은 짧게 짧게 다양한 레파토리로 여러편이 소개되었다
각각의 음악에맞쳐 움직이는 아이들은
장고와 북춤 농악놀이 그리고 어께춤 들이
한치 흐트러짐없이 일사불란했고
동작의기교도 입을 벌릴정도로 대단했다
마지막
리틀엔젤스합창으로 막을 내렸는데
노랫소리도 라디오에서 듣는 음이 아니라
공연장에서 불려진노래는 그 음원의 본질보다도
공연장의 구조,
즉 노래을 부를때 노랫가사들이 천정을 때리면
땅에 떨어지고 떨어진 소리는
다시 벽을치는
그야말로 완벽한 써라운드와 돌비씨스템의 전형의 음색이였다
공연도중 좌중을 틈틈히 살펴볼때..
박수소리와 내외귀빈들이 예쁜옷을입고서
단아하게 앉아서 시청하는모습도 눈요기였다
그리고
머리가 하얀 우리장모님 옆으로
연세가 드신 영감님이 앉아계셨는데
우리 장모님이 맘에 들었는지
공연도중 우리장모님을 흘끔흘끔 쳐다보시는
영감님이 계셨다.
10번정도 쳐다보면 한번정도 눈길을 받아주었으면 싶더구만
오직 공연에만 몰입해서 앞만보셨다.
정말,나는 이런공연을 처음으로보았고
모든게 낯설었지만 한가지 옥의 티,
공연의 아쉬움이라면 이처럼 정통이아니라
좀더 우리 서민위한 서민과 어우러진 민중을바탕으로
한 공연이였으면했다.
그래서 공연이 될때마가 그들만의 공연이아니라 공연자와
관객 조력자들이 모두재미있고
흥이나서 어께가 들석여지는 어울림의 공연이였으면 했다
그래서 인고의 인생사에서 깊게 매몰된 관객의
감성을 공연을 통해서 일께웠으면하는...그럼
더욱 좋았지않겠냐 하는 생각이다.
쓰고 본께 괜히 모르는몸(?)이
더무섭다는 나의 똥고집같은 소리다
야튼,
공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장모와 나는
먹자골먹 감자탕집에들러 막걸리를
꼬가 삐뚤어지게 묵고와서
거실에서 왕대 자로
퍼져잤다.
장모는
다음주에는 논갈아 놔야허니께....
김서방이 꼭 내려와야한다고 ....
신신 당부를 하며 아침밥도 드시지않고 새벽에 내려가셨다.
돼지밥 줘야한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