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회 식품기술사를 마치고.
안녕하세요. 저는 26기 대전 식품기술사 과정을 수료한 라이프가드 최병창입니다.
131회에 고배를 마신 후 132회에 필기 및 면접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저의 경험을 공유하여 보다 나은 방법으로 합격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공유합니다. 우리 식품기술사는 다른 기술사에 비해 비교적 합격률이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쉽다고 할 수 있으나, 필기 서술 방식을 모르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서술 방식 등을 공유하여 저처럼 6개월 동안 깨닫는 시간을 안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간단한 이력 소개
저는 공부하기 늦은 71년생입니다. 대전시 보건직 공무원입니다. 보건직 공무원은 식품 및 보건 업무를 주로 맡지만, 저는 식품 업무보다는 회계 및 기획 업무를 주로 하였습니다. 누군가가 식품기술사를 취득하면 퇴직 후 컨설팅 등을 할 때 유리하다고 해서 시작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젊다고 착각한 이유가 더 컸습니다. 한때는 책을 통째로 외웠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2. 필기
1) 평소 글쓰기를 해서 요약 정리는 수업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틈나면 봤습니다. 가끔 먹던 술도 멀리하면서 최대한 공부하려 했습니다. 아침형 인간으로 5시~7시 사이에 약 1시간 30분 정도 했고, 저녁에 1시간 정도, 그리고 근무 시간에도 틈틈이 봤습니다.
2) 131회 때는 치명적인 단점은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보고 다시 봐도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공부하기에는 나이가 많음을 실감했습니다. 외웠는데 다음날 백지장. 그러기를 반복하다 15강쯤에 교육 내용이 전체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부 범위가 넓다 보니 많은 내용을 외우는 게 벅찼습니다.
오래전에 합격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1~2면만 써도 돼”라며 저를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제대로 외워지지 않는 상태에서 1교시는 1면 정도, 2교시는 2면 정도 쓰자 했던 것이 131회 필기시험의 실패 원인이었습니다. 즉 핵심 위주로 적었습니다. 문제가 워낙 쉽게 출제되다 보니 답은 다 적을 수 있었습니다. 잘하면 붙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시간이 갈수록 나에게 최면을 걸어 합격할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결과는 57.2 였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제 삼자인 채점관이 나를 평가하는 시각차가 컸음을 깨달았습니다.
3) 132회는 이런 결점을 보완하고자 문제에 관련된 상위개념과 하위개념까지 쓸 수 있으면 다 쓰자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1교시는 1.5면 정도로 나머지는 3면 정도 작성할 정도로 준비하였습니다. 131회에 어려워서 포기했던 메디푸드, 고령친화식품,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정리하였습니다. 문제가 나오면 최대한 많이 쓸 수 있게 준비하였습니다.
4) 132회 시험 1교시 문제를 봤을 때 맨붕이었습니다. “아!.~ 131회에 붙어야 했는데”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는 문제 4개. 나머지 6문제는 조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 것을 추려 10문제의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아는 문제에서 1.5면씩 채우고, 나머지 6개 문제는 이럴 것이라면서 총 12면을 작성했습니다. 2~4교시도 아는 문제는 2~3개 정도였고, 나머지는 소설 쓸 만한 것을 골라 간신히 11면~12면을 채웠습니다. 소설을 쓰다 보니 합격이 어려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64.5점으로 생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5) 기술사 필기는 무조건 형식이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모르는 문제일지라도 소설로 장수를 채우면 1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4점을 기본으로 줬습니다. 그리고 연관되게 적었으면 5점 이상은 주었습니다. 하위개념을 물어봤으면, 상위개념부터 작성해 나가면 장수 채우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채점관은 꼼꼼하게 읽지 않나 봅니다. 보기 편하게 1. 1), (1), ① 등 개요를 사용하면 장수 채우는 데도 도움이 되고, 채점관이 보기 편해 점수가 높게 나오는 듯합니다.
3. 실기.
1) 저는 워낙 말을 못 해 15년 전부터 말하기 연습을 해 왔습니다. 스피치, 레크레이션 학원 등을 다녔고, 신문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말하기 연습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실기시험에서는 키워드만 있으면 대충 문장을 만들어서 답변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2) 현장 경험이 전혀 없어 이력카드에 식중독 예방 업무, HACCP 의무시설 관리 등으로 4개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위생행정 업무로 채웠습니다. 이력카드에 더 많이 쓰면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달랑 4줄만 쓰면 성의 없어 보여 억지로 만든 고육책이었습니다.
3) 필기 합격한 후에 게시판에서 면접 후기를 다시 보았습니다. 이력카드에서 물어봤는데, 추가 질문에서 많이 막혔으며, 면접 시 맨붕이 왔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면접은 생각을 정리할 여유가 없기에 맨붕이 오고, 추가 질문에서도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나 답변을 못해 재수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4) 이력카드 중심으로 예상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어, 식약처에서 제공하는 책자 등을 정독하고, 후기에 올라온 면접 관련 문제를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단어 위주만 알아도 말은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5) 면접 날 3시 30분 타임에 3번째로 들어갔습니다. 누가 교수이고 산업체에서 온 분이지 구분하질 못하겠더라고요. 가운데 앉은 분이 면접을 리더하셨고, 한 분이 물어보면, 다른 두 분이 제가 말을 할 때 “네~” 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셨습니다. 내가 올바른 답변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6) 물어본 질문은?
자기소개
ㅇ 면접관 1
1 HACCP 7원칙과 12절차
2) 유효성 검사
3) 경험한 것 중 한계 기준 설정
4) 금속탐지기 정도 검사
꼬리 질문으로 물어보았습니다.
ㅇ. 면접관 2
1) CA, MAP, 무균포장
2) 포장하는 이유
3) 살균, 멸균, 상업적 살균
4) 소비기한
개별 질문으로 물어보셨습니다.
ㅇ. 면접관 3
1) 식품첨가물 용도
2) ESG
개별 질문으로 물어보셨습니다.
끝으로 면접관 2께서 ‘연세가 있는데, MZ 세대와 관계는?’
7) 나이 들어 면접을 보니 떨리지는 않더라고요. 아마 살면서 많은 풍파를 겪었기에 내공이 쌓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으니 절반만 말해도 합격할 수 있다며 체면을 걸었습니다. 다행히 질문 내용이 쉬워 아쉬움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였습니다. 물론 일목요연하게 말했다는 것은 아니고요.
4. 전하고 싶은 말
1) 식품기술사는 다른 기술사 시험에 비해 쉽습니다. 한국식품정보원에서 교육을 받았다면, 짧게는 6개월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면 6개월 안에 합격은 힘듭니다. 필기는 교시당 12페이지 쓴다고 준비하세요. 모르는 문제여도 다른 내용을 쓰든 어떻게든 쓰세요. 그래야 기본 점수를 받습니다.
2) 면접 준비는 1차 합격 후 준비하면 평소에 자주 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힘듭니다. 1차 준비할 때 최소한 정의는 소리 내어 외우고, 큰 흐름만큼은 꼭 말로 하는 습관을 지니세요. 그럼 2차 면접 준비가 쉬워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장으로 외우게 되고 문장이 꼬이면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면접은 전문지식과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점수를 받습니다. 잊지 마세요.
3) 마치 1차 필기는 마라톤 대회 같고, 2차 면접은 100미터 달리기인 것 같습니다. 1차는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쓸 수 있는 시험이고, 2차는 호흡을 놓치면 끝나는 게임 같습니다. 종류가 다른 시험이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시작했기에 먼저 합격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ps. 합격의 길잡이를 해주신 식품정보원 강사진님들과 2차의 막연한 불안감을 지워주신 26기 권혁진 기술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선생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너무 축하드립니다!!! 멋지십니다!
너무 축하드립니다!!^^
생각보다 제글이 많이 보는 듯해서 올려봅니다.
면접시 노하우....
밥 사주고 들은 내용입니다.
면접은 첫째도 둘째도 공손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1. 방문을 열고 들어 갈때 큰 소리로 “수험번호 00-00번입니다.”하며 인사
2. 자리에 도착하면 다시 한번 면접관님께 한 분, 한 분께 방향을 틀어가며 인사
3.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세워서 앉되, 기대지 않고, 손은 가지런히 무릎에 놓음
4. 메모하면서 집중하여 듣는다.
5. 최대한 공손하게 대답한다.
6. 면접이 끝나면 메모지를 정리하고 볼펜을 가지런히 놓는다.(메모 안했어도 해야함.)
7. 일어나서 면접관님께 “수고하셨습니다” 하며 다시 한번 한 분, 한 분께 방향을 틀어가며 인사.
8. 문을 열고 뒤돌아서서 다시 한번 면접관님께 “수고하셨습니다.”하며 인사하고 문 닫고 나온다.
저는 이중에서 2번에서는 가운데 분에게만 인사. 4번 안함, 6번 안함. 7번 가운데 분을 보고 인사. 8번에서는 “깜박했습니다. 나가기전 다시 인사 하라고 했는데... 오늘 면접 보시느라 수고 많으습니다.”말했고 면접관들이 웃더라고요.^^
많은 합격 후기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