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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암 텃밭 앞에서 세 분 보살님을 사진기에 담았다. 이제는 돌아보이는 불일암을 뒤로 하고 ...... 식당을 향하여 내려가고 있다. 내려가는 길은 대나무 길과 편백나무 길이 운치를 더해 주고 있었다. 편백나무 길이 끝나려는 어디쯤에 다시금 '불일암'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났다. 가뜩이나 여러 생각으로 심란한 터에 '불일암' 표지판을 만나니, 새삼 큰스님이 그리워졌다. 황톳길도 다하여 끝나는 무렵, 계곡물 따라 어김없이 진달래는 분홍빛 꽃을 피워댔다. 점심 공양은 '벌교 식당'에서 했다. '산채 명가' 벌교 식당. '벌교'는 식당 이름 중에서는 가장 '불교'와 닮아, 이 또한 인연의 끈이 작용한 결과인가 싶었다. 식당 안 자리만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여, 반 이상 되는 불자들은 식당 바깥에 놓여 있는 평상 위에서 점심을 들었다. 소풍 온 것 같은 분위기는 운치를 더했다. 이 한 잔의 '차'에 얽힌 사연과 정성. 장유 보살님께서 법정 스님 영정 앞에 올리기 위해, 지극 정성 끓여 오신 바로 그 차다. 장유 보살님은 이 차 한 잔을 도반이신 여회장님께 드렸다. 민들레꽃처럼 향기로운 마음들이여! 야간 정진반 반장 보살님과 월명화 보살님. 달리는 버스에서 찍은 어느 길거리 풍경. 송광사에서 출발한 버스는 굽이굽이 돌고돌아 화엄사로 향했다. '지리산 화엄사'라 적힌 화엄사 불이문(일주문). 주지 스님께서 일일이 불자들을 안내하시는 모습. 불이문을 지나 금강문으로 가는 길은 많은 참배객, 탐방객으로 북적이었다. 금강문도 지나고 천왕문에 다다랐다. 천왕문은 사천왕께서 지키시는 곳. 불경에는, 사천왕은 수미산 허리에 계신다고 설명되어 있다. 동방 지국천왕. 온몸에 동방을 나타내는 오행색인 청색을 띠고 있으며, 칼을 쥐고 있다. 북방 다문천왕. 검은빛을 띠며 비파를 들고 줄을 튕기는 모습을 하고 있다. 서방 광목천왕. 몸이 흰빛이며 웅변으로 나쁜 이야기를 물리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입을 벌리고 있다. 붉은 관을 쓰고 삼지창을 쥐고 있다. 남방 증장천왕. 붉은 색을 띄며, 화난 듯한 눈을 가지고 있다. 오른손에는 용을 움켜쥐고 있으며 왼손에는 용의 입에서 빼낸 여의주를 쥐고 있다. 고색창연한 범종각. 누각 건물 사이로 화려한 연등과 기품 있는 오층석탑이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