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 비도 오고 집에만 있었더니 몸도피곤한차에 친구녀석들이 찾아와
내연산 지형탐사를 가보게 되었습니다...
어흑... 사람이 올라갈 그런종류의 길이 아닌것 같더군요...
그런데 그만~~~~
어제 저녁이었어요~~~
텐보이 녀석이 저녁운동을 마치고 11시쯤에 혼자서 거길 가보겠다는게 아니겠어요...
혼자 놔둬선 안된다는 생각과 더불어~~~
번뜩 뇌리를 스치는 따를 당할것이냐 애들을 끌고 따라갈것이냐??
아주 짧은 시간에 결론을 내렸죠...
죽기야 하겠나? 어찌됐건 남들도 간다고 하니 갈수 있겠지 생각을 하고
8시 넘어 출발하기로 약속을 정하고 마라토너를 꼬드겼습니다...
평소 수목원엘 가자고 노래를 부르던터라 한번 죽어보라는 생각으로 꼬드겨 봤는데
냅따 따라붙이겠다는것입니다.......ㅋㅋ
어쩌다보니 막시루스 경수군까지 합세를 해서 천군만마를 얻은것 같은 든든한 기분으로
9시 조금 넘어 월포 4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뭐밍업이 필요할것 같아 월포 4거리에서부터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했습죠...
칠흑같은 어둠이 엄습하오며 바람이 제법 불어옵니다...
몸에서 땀이 적당하게 나면서 따뜻해옴을 느끼게 되니 수목원 오르막 입구에 다다릅니다...
일딴 경수군과 텐보이를 앞세우고 마라토너와 뒤를 따라 탐색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오르기로 각오하고 뒤를 따릅니다...
굽이굽이 오릅니다... 라이트를 키고 달리니 시야가 좁아서 라이트도 끄고 암흑속을
달립니다...
어느정도 오르다보니 마을의 불빛들이 고즈녁히 발아래로 깔리기 시작합니다...
눈앞이 어두우니 평길인지 오르막인지 구분이 안되서 다리가 가벼워집니다...
마라토너와 이야기를 나누며 앞산 정상을 빠져나와 뒷산으로 넘어갑니다...
서서히 고비가 다가옵니다...
너무너무 지루한 오르막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다리에 힘을 내봅니다....
그와함께 어디에서 읽었던 리듬을 타볼려고 숫짜를 붙이기도 하고
야밤에 함성도 한번 크게 질러봅니다...
함성소리에 회답이라도 하드시 먼곳에서 경수군의 함성소리가 메아리처 옵니다...
벌써 멀리도 가버렸구나 생각하고 페달링에만 집중을 합니다...
서서히 무아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끝이없이 오르고 또 오르고 또 오릅니다.
얼마나 더 가야 끝이 보일지에 대한 생각은 머리에서 지워버립니다.
그냥 당장 한거름만더 앞으로란 생각으로 페달링에만 집중하려 노력을 합니다...
다리가 저리기 시작합니다...
안장셋팅이 제대로 안되었는지 피가 안통해 발까락 끝이 저려옵니다...
그런생각도 머리에서 지우려 노력하고 페달링에만 집중합니다...
지난일요일날 확인한 유실된 도로를 지나치게 됩니다...
절반은 넘어 왔다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페달링이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반딧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씨 산은 산이구나 생각합니다.
열심히 페달을 저어봅니다...
잠깐 내리막이 나옵니다...
쏜살같이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앞에 올라간 텐보이군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심호흡을 한번더 하고 달립니다....
아직 반밖에 안왔을꺼라 생각을 하고 계속 달려올라갑니다.
그런데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먼저도착한 경수군과 텐보이가 박수로 환영을 합니다.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온몸이 땀에 범벅이 되고 비록 시간은 많이 걸렸으나 정상에 다다른것입니다.
바로 뒤를이어 마라토너군 씩씩하게 도착을 합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소금끼가 다 빠져 어지럼증이 생겼다는 넉두리를 늘어 놓습니다....ㅋㅋ
정상의 바람이 무지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이로서 말로만 듣던 그 공포의 수목원 코스도 완료 했다는
뿌듯한 생각이 가슴속에 밀려옵니다...
자 이제 시원한 다운힐만 남았습니다...
처음 올라간 길이고 야간이라 천천히 내려온다는것이
천천히가 천천히가 될수 없는 통쾌한 다운힐을 하게 됩니다...
힘들게 올랐던 길을 이렇게 갸벼운 마음으로 내려올수 있다는게
고생한것에 대한 댓가가 아닐까 생각하며 쏜살같이 내려옵니다...
브레이크에 걸린 손까락이 저려옵니다....
드디어 입구에 다다릅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월포 4거리까지 평속 30키로를 넘게 신나게 달려옵니다....
이로서 갑짜기 생각지도 않게 달리게 된 내연산 수목원코스를 완료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며 텐보이군이 하는말이 대관령 힐크라이밍 대회에 나갈려면
자주 와서 시간을 단축해야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참 대단한 친구입니다... 배낭에 아령까지 하나 쑤셔넣고 저리도 달리는걸 보니
독한 녀석임에는 들림이 없습니다...
첫댓글 다들 수고하셨구 대단하십니다.그 야밤에..^^ 우리빵장님 대회 나가시면 응원가야하겠네~ 화이또!!
아~ 부럽습니다. ^^
역시 수목원갔군...자전거는 차에 어찌 집어넣었을꼬..궁굼하네..캐리어가 없는거루 알고 있는데 수목원 전설의 수목원...올라가다보면 산옆자락에서 "어이 뭐하나"하고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다들 수고혔구만.. 10boy 대관령가면 응원차 따라감 ㅋㅋ
푸헐~ 이런이런 대관령 대회는 그냥 조용히 경험삼아 혼자 다녀올껍니다. ㅋㅋㅋ 꼴등하믄 무쟈게 X팔려서 ^^;
니들이 친구라는게 ......무서워~ --,.--;;
짝짝짝 ~~ 소다소님 드디어 허약체질에서 탈피했군요.. 관광라이딩 어쩌구 해도 역쉬 내공이 대단하심~ ..
멋진 야간라이딩을 즐기셨군요... 아이구 부러워라~ 어제 그래서 저녁에 몸이 근질근질했었나봅니다... 어제 멋진 라이딩을 즐기신 분들의 숨은 내공이 넘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화이또~~~ ^^
에구..부러버라~~~ 저는 언제쯤 글케 잘 탈수 있을까욤..ㅠㅜ 그날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