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속 신영은 동갑내기 옛 남자친구가 장래 시아버지가 될 판이다.
처음부터 이런 구도를 알고 있었지만 방송을 보면 볼수록 그들의 관계가 너무 황당해 웃음이 터진다.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 이야기가 오가며 순조로운 연애를 하던 정다정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오고,
그렇게 드라마 속 인물들이 점점 더 어두운 동굴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 끝이 어둠일지 빛일지 모를 그 속으로...
동갑내기 옛 남자친구를 시아버지로 두게 될 판인, 이신영 기자.
1편에 이어 역시나 직장에서 물먹기 선수인 신영(박진희).
오래 사귄 남자친구 상우(이필모)는 신영이 일만 한다며 상처주는 말을 하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매달리지만 이젠 신영이 싫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매력적인 남자 민재(김범)는 띠동갑 연하의 대학생이라 36살의 노처녀의 마지막 양심에 걸리고,
잠깐 호감으로 다가온 한의사(최철호)는 해석불명의 초콜릿을 선물로 주더니 휙, 끝났다.
직장도 힘들어 죽겠는데 연애도 혼란스러워 죽겠는 신영.
하지만 띠동갑 연하 민재가 남들보다 성큼성큼 나이를 뛰어넘어 다가오고 있으니
아무래도 신영은 그를 사랑하게 되고 말 것 같다.
그러나, 그녀도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바로 돌아와 매달리던 옛 남자친구 상우가 새로운 여자(박지영)를 만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띠동갑인 민재와 신영을 보고서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던 상우.
그랬던 상우가 띠동갑 연상에게 마음이 흔들릴 줄이야.
그런데 문젠, 상우가 사랑하게 될 여자의 아들이 바로, 옛 여자친구 신영의 띠동갑 연하 남자친구인 민재라는 것. -_-;;
고로 이 두 커플이 서로의 사랑을 찾아 결혼한다면,
동갑내기 옛 연인이었던 신영과 상우는 서로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ㅋㅋ
박진희와 김범의 커플은 이뤄질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박진희, 김범 커플 때문에 이필모와 박지영의 사랑이 이뤄질 수 없을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옛 연인이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된다는 건... 너무 웃기지 않나? ㅋㅋ
생각지도 못한 일로 겨우 다 차린 밥상을 물리게 생긴 정다정 통시통역사.
이쁘고 잘나가는데 만나게 되는 남자들만 에러인 다정(엄지원).
이쁘고 잘나가는 겉모습 안에 숨겨진 푼수와 철없는 기대감들로 좋은 남자를 못만나나 싶었는데,
다정 만큼이나 조건은 좋지만 허술한 남자 -_-;; 반석(최철호)을 만나 한달만에 꿈에도 눈물겹게 그렸던 결혼을 앞두게 된다.
반석이 신영에게 해석불명의 초콜릿을 준 남자였단걸 알게 됐지만 그래도 상관없이 그를 마음에 들어 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시아버지(백일섭) 되실 분은 다정이 어려운 집안에서 자수성가했단 이유로 상대도 해주지 않는다.
사실을 알게 된 최철호가 아버지를 설득하고 나서는 모습이 다음회 예고편에서 보여졌지만,
왠지 이 커플은 잘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그렸던 김인영 작가가 이 커플을 그런 비극으로 끝내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최철호의 나약한 마음이 결국 엄지원을 놓치 않을까?
(근데 둘 다 너무 허술해서 그냥 각각, 이해심이 많고 어른스러운 상대을 만났으면 좋겠다. 순전히 내 바람. ㅋ)
그들이 뭘하던 말던 두발짝 뒤에서 여유롭게 지켜보며 간단히 손짓하는 김부기 컨설턴트.
10년의 연애기간 동안 험한 시집살이를 살았던 부기(왕빛나)가 어느날 인생의 모토를 완전히 개과천선하고선
능력있는 레스토랑 컨설턴트로 자신만을 위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아직도 헤매고 있는 신영과 다정을 비롯해 남의 남자의 여자(박지영)까지 신경쓰며 그녀들의 개과천선을 위해 노력한다.
드라마 속 많은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기복이 없는 캐릭터.
(실제로 내가 바라는 이상향이다. 나는 부기처럼 대놓고 당당하게 말고, 조용히 혼자 잘나가고 싶다. ㅋㅋ)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설마, 이런 부기에게 사랑이 찾아오게 될까 생각해보는데,
사랑에 상처가 있는 그녀도 좋은 남자를 만나 '사랑'까지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있기를... 소망해본다.
김인영 작가의 드라마는 '이야기'와 '독백 대사'가 멋있었는데,
'태양의 여자'부터 '도영'처럼 캐릭터가 조금씩 튀기 시작하더니
이 드라마에서는 모든 캐릭터는 살아움직이고 그에 비해 스토리는 죽어보인다.
박진희가 좀 걸리지만(명세빈이 훨씬 어울렸음을 느낀다.) 엄지원이나 왕빛나가 너무나 잘 연기해주고 있어서 훌륭하고,
상대 남자 배우들이 알아서 한계단 낮춘 연기로(알아서 그런건지 실제로 못하는 건지...;;;)
상대적으로 여주인공들을 빛나게 해주고 있어 전체적으로 조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스토리가 김인영 작가의 전 작품들과 다르게 매력적이어 보이지 않아서 좀 슬프다.
배우들의 열연이 없었다면 더 실망스러웠을 것 같은 느낌.
한지혜가 별로였지만 그녀의 독백이 귓가에 계속 맴돌던 '비밀남녀'와 달리
아무리 박진희가 별로라해도 그녀의 독백이 마음에도 와닿지 않으니 아쉬울 뿐이다.
재밌고 볼만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늘 플러스 알파를 주었던 작품을... 이젠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부디, 기대감을 잃지 않게 드라마가 나아갔으면 좋겠다.
안그래도 나이차에 부담스러워하다가 새치에 민감해져서 도망친 그녀를 위해 머리 색깔을 바꾸고 나타난 민재의 등장!!!
10살 차이의 연애.
두 사람이 배우고, 드라마 속 이야기라 그냥 봐지지만,
실제로면, 내가 연상녀라면, 정말!!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드라마 속 보다도 더 많은 사랑과 용기가 필요한 일일듯.
물론... 이론적으로... 사랑은 나이와 국경을 초월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