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 오니 수 많은 꽃들이 스스로를 뽐내면서 스스로가 이 세상 가장 아름답다고 하면서 우리 곁으로 다가옴을 서슴지 않는다. 뭐 이세상에서 자기가 최고라나….
아무리 제 잘맛에 향기를 품고 온갖 추파를 던지면서 자기를 봐주기를 원하고 있지요. 메몰찬 비바람에도 도도하게 견디어 냈지만 세월의 흐름 앞에선 꽃들도 어쩔 수 없이 시들고 말지요.
무수한 꽃 중에서 단 한 꽃은 제일 낮은 곳에서 피어 오르는 꽃이 있지요. 계절의 흐름에 관계없이 사랑과 희생이 담긴 꽃이 있지요. 엄니 꽃이 지요.
엄니 꽃은 숨으면 숨어 있을 수 록 은은한 향기를 품기며 우리 가슴속을 파고 들지요. 빗소리에 마추어 가엾은 꽃들은 이때다 싶어 창공을 향해 흐느껴 울면서 설움을 쏟아 내지만 엄니꽃은 한번도 밖으로 설움을 발산하지 않고 가슴속에 담아 두었다가 제 세상까지 가지고 가지요.
꽃들은 찬란했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우리곁을 떠나지만 엄니꽃은 항상 우리 가슴속에서 살아 숨을 쉬면서 매일 우리에게 안부를 묻지요.
세상을 다 품을 듯한 온화한 눈빛으로 자식들을 바라보는 엄니꽃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는지요.
겉이 아름다운 꽃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엄니꽃. 영원히 내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쉬는 그 꽃. 자식들을 위해 피었던 그 꽃 왜 그 당시에는 나는 몰랐을까 자신을 송두리째 몸을 낮춰 모진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자식을 보호하기 위하여 피어 있던 그 꽃 왜 나는 철을 지나서야 알게 되었을까 왜 나는 어머님이 이 세상을 등지고 난 후에 느꼈을까
살아 생전 알았드라면 진하게 부둥켜 안고 당신을 사랑했다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거라고 귓속에 속삭에 드렸을텐데..
못난 자식들을 위해 존재 했던 그 꽃 엄니 꽃 다른 꽃들은 내면의 힘이 크지 않기에 향기를 품을 수 있는 그릇이 작다. 엄니 꽃의 향기가 오래 가는 것은 자식들을 위한 희생과 설움의 복바침의 풍파에서 이겨낸 세월의 각고에서 나오는 인격 수양을 쌓아온 곳에서 나오는 향기가 있어서 그러 할 것이다.
이제는 큰 포웅 한번 해 드리고 싶어도 내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엄니 꽃. 오늘따라 엄니 꽃이 그리운 것은 봄이 다가 왔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생전 한번 당신의 눈동자에서 비치는 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였다고 한번도 애기를 꺼내지 못해서 그러하리라.
우연히 유튜브에서 흘러 나오는 이 연실의 찔레꽃 노랫말에 “엄마 품이 눈물나게 그리워 질때” 라는 가사가 내 머리속에 꽃혀 엄니 꽃은 어떠한 모습였을까를 생각이 일어나 몇자 적어 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