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에는 박오연 산악대장 외 7명의 장노, 즉 김우식 장노, 박승창 장노, 윤명훈 장노, 윤병돈 장노, 이중주 장노, 정광지 장노, 한경갑 장노가 참석하였다.
장노산악회 후반기 산행 계획에 의하여 양성산을 산행하기 위하여 양성산으로 가는 도중 남일초등학교 앞을 지날 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할 수 없이 고은 삼거리에서 차를 멈추고 의논 결과 오늘 산행을 취소하기로 하고 차를 돌려 청주로 되돌아오는데 남일면 효촌리에 이르니 비가 그쳤다.
오늘은 두 대의 승용차로 움직였기 때문에 서로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비가 그치자 앞차에 타고 있던 산악대장이 양성산 대신 상당산이라도 산행하자는 의견을 내놓아 뒤차에 전화로 통보하니 이심전심으로 뒤차에서도 같은 의견이 있어 두 말 없이 상당산 산행기점인 청주 어린이회관 주차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청주 어린이회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배낭을 챙겨 산행을 시작한 것이 10시 30분이었다. 산행 길은 그리 험하지 않고 날씨도 많이 덥지는 않은 데도 습도가 높아서 인지 어린이회관 주차장에서 겨우 0.6km를 산행하였는 데도 땀이 너무 많이 흘러 흐르는 땀을 닦기 위하여 1차 휴식을 취했다.
산행 기점 0.6km 지점에서 휴식
상당산 산행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길이 넓지만 산행 코스로는 다른 어느 산에 뒤지지 않는 좋은 산행 코스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40여분만에 최근에 만들어 놓은 쉼터 정자에 도착했다. 윤명훈 장노 때문에 반드시 떡은 준비하는데, 준비는 산악대장이 하지만 배낭에 메고 가는 것은 윤명훈 장노의 몫이다. 쉼터 정자에서 윤명훈 장노가 메고 온 인절미 떡으로 간식을 하였다.
쉼터 정자에서 준비한 인절미 떡으로 간식
깜짝 놀랐다. 말로만 듣던 그 누군가가 산행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갔다 놓은 커다란 얼음덩이가 눈에 띈 것이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산행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얼음덩이를 갖다 놓아 쉼터를 만들어 주다니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오늘도 변함 없이 큰 얼음덩이를 갖다 놓아 산행하는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시는 분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대대손손 복 받고 후덕하게 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 이렇게 고마울 수가! 복 많이 받으소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산행을 시작하지 한 시간 여 만에 남문과 서문 사이 길로 산성에 도착하였다. 산성 둘레만도 4km가 넘으니 이제 오늘 산행의 삼분의 일 정도를 한 셈이다.
남문과 서문 샛길로 산성에 도착하여 취하는 휴식
언제나 윤명훈 장노가 문제를 일으킨다. 정상 200여m를 남기고 더울 때는 여기가 정상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마음씨 착한 산악대장이 그곳에다 자리를 잡고 정상주와 점심으로 준비한 김밥을 내놓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점심을 먹고 정상을 갈 요량으로 모두들 둘러 앉아 소주 한잔씩과 김밥을 먹었다.
엉터리 정상에서 정상주와 점심 식사
점심을 먹고 정상을 가자고 하니 윤명훈 장노가 나는 여기 있을 테니 다른 장노들이나 갔다오라고 누워버리니는 바람에 정상에는 박오연 산악대장, 윤병돈 장노, 이중주 장노, 정광지 장노 네 분의 장노만 다녀왔다. 참고로 조사에 의하면 청주 시민 중에 상당산성을 아는 시민은 98% 이상인데, 상당산 정상을 아는 시민은 20%가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 설치한 상당산 정상 표지석
오늘은 가까운 곳을 산행하여 일찍 하산을 하였으니 하산주를 제대로 하자는 의견 통일로 출발 기점인 용암동에서 영양탕 안주로 얼큰할 정도의 하산주를 하였다.
용암동 ○○식당에서 보신탕 안주에 하산주 한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오늘 산행은 취소되는 줄로 생각하다가 날이 개어 양성산 대신 상단산이라도 산행을 할 수 있게 한 날씨와 여덟 장노님들이 아무 사고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게 해 준데 대하여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오늘 산행은 16,373보를 걷는 것으로 마쳤다.
첫댓글 청주 장노님들! 꿩대신 닭이라던가? 양성산대신 상당산 산행을 너무나도 잘하셨습니다. 삼복더위와 갈매기태풍 폭우속에서 16,373보나 걸었으니 얼마나 장합니까? 청주 장노님들이 하나둘씩 늘고 건강과 우정을 돈독히 쌓아가고 있음에 찬사를 깊이드립니다. 청주장노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萬竹님! 격려의 댓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더 알차고 보람있는 장노들의 산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자상한 산행기 올리시느라 수고 많이 많이 하셨어요.산행기 읽는 재미가 산행보다 더 재미 좋습니다.산행보가 예상 보다 꽤 많이 나왔군요. 감사합니다.
장노산악회 활동에 항상 압장서 솔선수범하시는 duet님의 격려의 댓글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뜻있고 보람된 장노들의 산악활동이 이루어 지기를 기대합니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산행의 목적지가 바뀌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을 만한 근사한 산행을 하신 장노님들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게다가 멋진 산행기 올려주신 화천님께는 더욱 큰 박수를 보냅니다.아무래도 화천님의 산행기가 이젠 멋진 작품 수준으로 읽는 재미가 보통이 아닙니다.
항상 변함없는 弄寂님의 배려와 관심 덕으로 카페를 찾는 재미를 이제는 제법 느낀답니다.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나름대로 재미를 붙였답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슴니다.
거리와 장소에 상관 없이 즐거운 산행을 할 수있는 장노들의 우애가 아름답습니다. 하루 일정을 위해 애써준 화천님과 박오연 대장께 감사드립니다. 모두의 건강을.....
항상 변함없는 석고님의 배려가 우리 장노들의 산악활동에 밑걸음이 되고있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산악활동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