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법정 공휴일 중 하나. 음력 4월 8일. 음력으로 정하기 때문에 양력 날짜는 매년 달라지며, 주로 양력 5월 중순에 온다.[1] 법정공휴일 중 설날과 추석과 함께 음력으로 셈하는 휴일로 평달만 휴일로 인정되며[3], 2017년까지는 '석가탄신일'이라 불렸다. 이 날이 4월 하순~5월 상순이나 하순에 오는 경우는 십중팔구 윤달 때문[4]이라고 보면 된다. 아쉽게도 윤달은 부처님오신날로 인정되지 않고 있으므로 음력 윤4월 8일은 그냥 평일이다.[5]
왜인지는 몰라도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인 해[6]에는 어린이날이나 추석과 그 대체공휴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부처님오신날이 평일에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법정공휴일이다. 그 이후에 오는 법정공휴일들이 어린이날이나 추석 (및 그 대체휴일)만 빼고 죄다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7]이기 때문. 2032년, 2049년과 같이 부처님오신날마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8]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면 부처님오신날이 주말과 겹치더라도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연휴이므로 사정이 더 나은 편.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이 봄과 여름의 경계에 있지만[9] 여름이 빨리 오는 대구 [11]나 부산,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서는 여름인 경우가 많다. 특히 대구는 4월 말부터 초여름 수준의 더위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12] 어린이날쯤 되면 사실상 여름인 지라 부처님오신날은 거의 100% 여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5월 초에 잠깐 이상고온이 일어나 이 날에 서울의 최고기온이 30.2도까지 올라갔던 일이 있었다. 만약 이 추세로 가면 2040년쯤 되면 한반도가 아열대화되면서 여름이 더 길어져 부처님오신날은 아예 여름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겨울도 기간이 앞뒤로 1개월씩 짧아져 12월은 가을, 2월은 봄으로 바뀌어 크리스마스까지 가을로 편입되고 제주도는 양대 종교 기념일이 모두 여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 부처님오신날 거리를 나가면 반팔을 입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러면 대구에선 폭염 속 부처님오신날.
'석가탄신일', '사월 초파일'이라고도 불린다. 간혹 줄여서 '석탄일', '석탄절'이라 하여 성탄절과 비슷하게 부르는 사람도 있다. 원불교에서는 '석존성탄절'이라고 부른다. 흔히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이라 알고 있지만, 다른 불교 국가들처럼 수행자 싯다르타 왕자가 비로소 부처의 경지에 도달한 음력 12월 8일을 음력 4월 8일로 미루어 기념하는 성격도 있다. 또, 부처님 오신 날이 정식 명칭이 되었기에 다른 말보다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정확히 불러주는 편이 좋다.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불교국가들은 음력 4월 15일에 탄생과 성도(깨달음), 입적 관련 행사를 한번에 치른다. 이 날이 다가옴을 예측하는 좋은 예로는 길거리에 색색의 연등이 달리고, 당일 전후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참선수행에 들어가는 데서 유래한 용맹정진이란 말이 한 번씩 오르내리는 광경을 들 수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서울특별시 조계사를 비롯한 대형 사찰에서는 탄생불을 물로 씻기는 의례를 행하는데, 이를 한잣말로 욕불(浴佛), 혹은 관불(灌佛)이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전국에 있는 사찰 등 불교시설에서 이에 관련된 행사와 크고 작은 법회를 연다. 이날 절에 가면 공짜로 점심/저녁 공양을 할 수 있다. 공양(供養)이란 부처님께 존경의 의미로 물건이나 음식 등을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단순히 식사를 의미할 때도 공양이라고 표현한다. 이 부분에서 공양은 후자의 의미이다. 예를 들어 '점심 공양 하세요'는 '점심 식사 하세요'란 뜻이다. 보통 산채 비빔밥이 나오며 절대로 남기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먹을 만큼만 가져갈 것.[13]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자. 그리고 엄청나게 맛있다.조계사 소속 왠만한 큰절에서는 아무 날이나 가도 공양 정도는 공짜로 준다.
기독교 최대명절인 크리스마스가 연말 버프에 힘입어 각종 상술과 염 장으로 얼룩지는 것과 달리 부처님 오신 날은 매우 조용히 지나가는 공휴일이다. 하지만 콘돔 판매율 1, 2위가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 다음날이다.
보통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시기인 관계로 물론 5월에도 눈이 오는 강원도 최전방이나 5월부터 여름인 여기는 빼고 봄나들이를 가는 사람이 많아 이쪽도 결코 조용하지는 않고 북적거리는 공휴일이다. 주말이나 어린이날 등과 연결되어 3~4일 연휴 정도라도 되는 해에는 행락지, 놀이동산마다 놀러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고속도로가 휴가나 명절 못지않은 정체로 몸살을 앓는다. 이 때문에 부처님 오신 날 뉴스에는 저녁 연등행렬과 절 마당에 걸린 연등, 낮의 봄나들이 가족 모습, 이 세 가지가 반드시 배경으로 깔린다. 강원도는 부처님오신날에도 눈이 오고[14] 대구는 이 날이 여름이다.워터파크의 경우 실내외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성수기인 7~8월에 비하면 이용객 수는 적지만.
정치인들이 모두 절에 가는 날이기도 하다. 종교가 무엇이든 간에 입지를 가진 정치인이라면 필수 코스. 선거기간이 임박한 상황이라면 조계사나 범어사 같은 지역 주요 사찰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후보가 데면데면하게 조우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진기자들은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가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사진을 찍는 기회를 획득한다.
육군훈련소 등 군부대에서 종교활동(종참)을 불교로 갔다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날이다.[15]논산은 불교 나이트가(...)의경들도 경찰서에 있는 경승실에서 봉축법회를 한다. 경승실이 없는 곳은 그냥 가까운 절에서 한다고 한다. 군종법사와 경승, 불교 군종병에게는 가장 바쁜 날이라고 한다. 의무소방대 대원들도 이 날 근무를 나가야 한다.
조선 시대까지는 이 날이 어린이날 역할을 했다.
불교계는 '석가탄신일'이라는 과거 명칭에서 ‘석가(釋迦)’는 고대 인도의 특정 씨족을 지칭하는 것이어서 사리에 맞지 않았고, ‘석탄일’이라고 약칭을 쓰면 광물인 석탄(石炭)과 헷갈린다며 '부처님오신날'로 명칭을 변경할 것을 요구해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 요구를 수용해 2017년 10월 10일 국무회의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고 석가탄신일의 공식 명칭이 ‘부처님오신날’로 변경됐다. 정부는 이날 “법령 용어를 한글화하고, 불교계 등에서 부처님오신날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는 공식으로 '부처님오신날'로 불린다. 하지만, 지금도 여러 곳에서 석가탄신일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16]
5세대 포켓몬 게임에서는 4월이 겨울, 5월이 봄이기 때문에 부처님오신날에 돌려 보면 봄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어쩌다가 한 번씩 뜬금없이 겨울로 나오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에 돌리면 100% 겨울로 나오므로 양대 종교 기념일에 돌렸을 때 둘 다 겨울로 나오는 해가 존재하는 셈.
역대 대통령의 생일 중 부처님오신날과 겹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지만, 그나마 기일이 부처님오신날과 겹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한 명 있다(...). FIFA 월드컵 출전 선수 중에서는 김병지 [17]가 유일하다.
2002년 이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 중 어느 하나라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겹치는 해에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18] 단적인 예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을 2:0으로 이기고도 탈락한 2018년은 크리스마스와 부처님오신날이 모두 화요일이었다.
다음은 그레고리력이 시행된 1582년부터 2101년까지의 부처님오신날 날짜이다.
대략 입하와 소만을 중심으로 곡우에서 망종 사이에 부처님오신날이 오기 때문에 4월 28일에서 5월 28일 사이에 이 날이 오는 경우가 많으며[19] 아무리 늦게 와도 5월 30일[20]에는 온다. 만약 역법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329년에는 1955년 이후 처음으로 5월 29일이 부처님오신날이 되고, 10620년에는 4월 23일, 21797년에는 4월 8일, 23285년에는 4월 7일까지 당겨지다가 24절기 날짜가 많이 늦어지는 수만 년 뒤에는 부처님오신날이 6월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다.[21] 메톤 주기 때문에 4월 30일, 5월 5일이 부처님오신날인 경우도 19년에 한 번씩 찾아온다고 한다. 이렇게 부처님오신날이 5월 8일 이전[22]일 경우는 모두 음력 4월 이후에, 5월 26일 이후일 경우에는 음력 3월 이전에 윤달 [23]이 낀다. (예로, 2017년은 부처님오신날이 5월 3일이었고 윤달은 5월[24]에 꼈다. 2020년의 경우는 부처님오신날은 4월 30일, 윤달은 4월이다.) 5월 9일에서 25일 사이인 경우는 윤달이 없다. 기록상 가장 빠른 부처님오신날은 1515년 4월 21일, 1565년 4월 21일, 1580년 4월 21일이었는데 그레고리력으로 10일을 건너뛰어 환산하면 5월 1일이 된다. 이론상으로 1월 20일이 설날이고 1, 2, 3월이 모두 작은달일 때 부처님오신날이 4월 24일까지 빨라질 수도 있지만 이럴 때는 거의 음력 2~3월에 윤달이 끼는 지라(...).
대략 520번 중 23번은 4월에, 497번은 5월에 부처님오신날이 든다. 한 세기에 부처님오신날이 4월인 해는 많아야 10번 이내인 셈. 그리고 모두 음력 4월이나 5월에 윤달이 낀다.
5월 30일 부처님오신날은 1610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25], 5월 29일 부처님오신날은 1955년에 발생한 이후 21세기, 22세기, 23세기에는 발생하지 않다가 372년 만인 2327년에야 다시 발생한다. 5월 28일 부처님오신날은 2050년에 발생한 이후 68년 만인 2118년에 다시 발생한다. 4월 28일 부처님오신날은 1792년에 한 번 발생한 이후 277년 만인 2069년에 다시 발생하고, 4월 29일 부처님오신날은 1974년 이후 21세기에는 발생하지 않다가 171년 만인 2145년에 다시 발생한다.
합삭의 시간 차이[26]와 중기인 소만의 날짜 차이[27]로 인해서 한국과 중국의 부처님오신날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한 달이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부처님오신날은 같아도 윤달이 달라지기도 한다. 2172년은 한국과 중국의 부처님오신날이 같지만 하지의 절입시각 차이로 한국은 윤4월, 중국은 윤5월이 낀다.
부처님오신날이 5월 8~14일, 5월 22~28일이고 일요일인 경우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