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양평군의 오지 마을 청운면을 방문하기로 약속을 잡아 놓은 날이다.
양동은 뭐 더 나을 것이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답은 철도다. 양동의 중심을 중앙선이 관통하고 있슴이 청운과 다르다. 그리고 이것은 중요한 차이다.앞으로 우리나라의 지형에서 주요한 교통수단은 철도가 될 것이고, 철도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양동 61년 소띠 모임이 있는데 양동면 시장터에 있는 하나로 마트 앞에서 08:00에 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인사차 들려 보기로 했다. 그동안 회비를 적립해서 그 돈으로 중국을 3박 4일로 가기로 했는데 나는 선거 문제로 갈 수가 없게 되었다.
면장도 나오고, 조합장도 나오고, 나마냥 가지 못하는 친구들도 배웅차 나왔다. 친구들 보내고 매곡역 폐지 반대 투쟁을 벌였던 매곡역 주변 동네인 매월리 이장과, 면장, 조합장이 잠깐의 커피 시간을 가졌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매곡역도 석불역과 같이 역사 폐지 대상이어서 석불역 비대위와 같이 역사 건립을 위한 투쟁은 해왔던바, 내가 보기에 매곡역은 주로 협상 위주의 투쟁을 해왔다.
하나의 예로, 석불역 비대위에서 군청에 가서 항의 집회를 할때 매곡역은 군수를 불러다 역사 세워달라고 협상을 하는 식이었다. 여하튼 매곡역, 석불역 모두 역사와 고상홈은 군예산이든, 정부예산이든 세워주기로 했는데, 매곡역의 경우는 약간 달랐다.
매곡역 옆에 변전소를 설치하는데 이곳이 동네 옆이라 동네 주민들은 지중하 설치를 요구했고, 철도 시설공단에서는 매곡역 주민들과 협상하여 변전소 설치를 지중화 대신 지상화 하면서 역사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마을 주민들은 역사와 고상홈이 만들어지면 당연히 용문까지 오는 수도권 경전철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았고, 협상 과정에 참여했던 군수와 정병국 국회의원 또한 그런 뉘앙스로 설명을 했던 모양이었다.
이런 착시 효과는 실제 3년전인가 지난번 군수 선거 전에 경전철을 다니게 해달라는 양동면이 거의 다 참여하는 집회에서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정병국의원은 양동까지 경전철 연장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까지 약속을 한터였다. 그래서인지 당시 현 한나라당 후보였던 김선교 군수 지지는 70%가 넘는 경이로운 득표율을 보였다.
개통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역사 건립에 대한 치적을 알리기 위한 간담회의 자리를 석불역과 매곡역에서 가지게 되었는데, 전철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니, 매곡역 주민들의 반발은 당연하였다.
간담회 자리에 참여했던 양동면장의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면장 부임이 두달 정도 되어서 상황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군수 사퇴하라고 동네 어르신들이 거칠게 항의하였다고 한다.
마침 당사간에 만난김에 면장이 매월리 이장보고 내가 보기에 당시 상황에 대해 심하게 질책하는 것이다. 면장도 이장도 나와 같은 또래 친목회 회원이기에 그럴 수 있다 싶다가도, 너무 심하다 싶어서 내 한마디 거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엊그제 석불역 비대위 간담회에 가서 정병국 국회의원이 당하던 모습을 본터라, 매우 착잡한 심정을 지울 수 없었다.
정병국 국회의원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3선가지고는 부족하고, 4선, 5선은 되어야 지역 현안 문제를 더 잘 풀 수 있다고 하면서 지지를 호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자의 정치란 무엇인가의 말씀에서 믿음의 정치를 빼버리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는 말씀이 뼈속 깊이 다가왔다. 꼼수의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관계를 황폐하게 만든다. 신뢰의 문제는 정치라는 화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슴이다.
청운면 버스 터미널에서 에서 만나기로 한 09:00를 넘겨서 청운으로 넘어갔다. 김효* 동지와 만나서 청운면 소재지 부터 걸어서 한바퀴 돌았다. 두번째의 만남인데도 매우 친근함을 주는 인상이었다.
철도는 2004년도에 들어왔고, 부모님은 아직 청운면 가현리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했다. 자신은 양평에서 살고 있는데, 농번기에는 청운에 와서 일손을 거든다고 했다. 아이들은 두명인데 아직 너무 어려서 부인이 전업주부로 있다고 하니 생활의 어려움이 있겠다 싶었다.
나와 같이 다니는 것을 부모님이 아시냐고 하니 아버지는 이런 것을 매우 싫어하신다고 한다. 진보당원도 아닌데 너무 고마웠다.
농한기라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나오셔서 점심을 같이 하셔서인지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큰절로 인살르 드리고, 진보당에의 복지와 서민정책을 말씀드렸다. 2~3군데 빼고는 매우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
싸움좀그만하라, 젊으니 잘하시겠다, 잘살게 해달라는 주문과 약간 젊다 싶으면 절대 새누리 안찍는다는 반응 등 방문하기전 우려가 기우였슴이 확인되었다.
10군데 정도를 도니 오후 3시가 넘었다. 무릎도 아프고 입근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지 가끔씩 떨린다. 김효* 동지와 헤어지고 양평에 오면서 처갓집가서 장모님이 해준 씨암탉을 든든히 먹고 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동지를 얻고 민심을 읽으니 이어찌 기쁘지 않을 손가..................
제 19대 양가평 국회의원 선거 진보당 예비후보 이병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