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3박 4일간 펼쳐진 2004 아디다스 길거리 농구 아시아 챔피언쉽의 모든 일정이 마쳐졌다. 대회 4일째인 5일에는 순위 결정전과 준결승전, 그리고 3점슛,덩크슛 컨테스트 결승전에 진행되어 대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먼저 남자 경기, 한국 대표로 아시아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 2팀 'A-JAX'는 조별 풀리그 경기에서 1무 3패라는 부진한 경기를 펼쳐 7-8위전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나야 했다.
한국 2팀이 순위 결정전에서 만난 상대는 중국 1팀이었다. 중국 1팀은 150KG의 거구 리안 후안이 버티는 팀으로 2002년 중국 길거리 농구 챔피언에 오른 막강한 팀. 이번 아시안 챔피언쉽 예선에서는 1승 2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한국 2팀은 김태우의 돌파로 쉽게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중국 1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1팀은 포워드 우 지에후아의 점프력을 이용한 타점 높은 슈팅과 ‘덤프트럭’ 후안의 골 및 장악으로 맞섰다. 그러나 승리하며 7위 자리에 오른팀은 한국 2팀이었다. 한국은 김태우, 김도윤, 정도영, 박기덕 선수 네명 모두가 침착함을 잃지 않고 플레이 했던 것에 반해, 중국은 판정마다 쉽게 흥분하며 자멸했다. 후안 선수는 경기 직후 “심판의 파울콜에 이해할 수 없다.”며 분개했고, 중국 1팀 선수단은 패배의 분이 삭혀지지 않은 듯, 끝내 시상식 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남자 5-6위 전은 골득실 차로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였다. 청소년 대표팀 급 선수로 구성된 태국은 실력의 우위를 앞세워 말레이시아를 가볍게 제압했다.
준결승 전에 진출한 팀은 한국 1팀, 중국 2팀, 필리핀 그리고 대만이었다. 휘문고등학교 선수로 구성된 한국 1팀은 탄탄한 기본기와 신장의 우위를 앞세워 대만을 무리 없이 제압했고, 필리핀은 장신 중국 2팀을 정확도 높은 외곽슛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중국1,2팀 한국, 대만이 4강에 진출했는데, 한국과 대만은 각각 중국 1, 2팀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때문에 3,4위전은 중국팀끼리 치뤘다. 여자부 준결승과 3,4위전 이후에는 잠시 점심 휴식시간이 있었다.
오후1시부터는 3점슛 컨테스트가 벌어졌다. 3점슛 컨테스트는 NBA 올스타 게임에서 열리는 방식처럼 하프코트 3점라인 선상에 총 5개의 볼박스를 설치했고, 볼박스 하나에는 여섯 개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되어있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대회 시작에 앞서 NBA 스타 제리 스택하우스가 공 30개를 모두 던지는 시범을 보였다. 스택하우스는 몸도 덜풀린 상태에서 14개의 3점슛을 림에 꽃아넣는 적중률을 보여 과연 NBA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먼저 여성 3점 컨테스트가 벌어졌다.하지만 실전은 스택하우스가 보여준 것처럼 만만하지는 않았다. 가장 먼저 시작한 홍콩선수는 30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였으며, 다른 선수들도 7개를 좀처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함예슬은 1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중국 왕 샤오(10개)를 물리치고 3점슛 챔피언에 올랐다.
남자 3점슛 대회에서는 필리핀의 에스코발 존 폴 선수가 13개를 성공시켜 12개를 성공시킨 대만의 케치하오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3점슛 챔피언에 등극했다. 남, 녀 3점슛 1위 선수에게는 각각 $500의 상금이 돌아갔다. 남자 3점슛 대회에는 한국 A-JAX 소속의 김태우가 출전했지만 4개 성공에 그쳤다.
3점슛 대회 이후에는 곧 바로 덩크 컨테스트가 이어졌다. 하지만 고교 또래의 선수들이라 보니 덩크슛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휘문고의 송창용(191)은 리버스 덩크와 원맨 앨리웁 덩크슛을 터트리며 어렵지 않게 1위에 등극했다.
2위에는 어설프게 덩크를 성공시킨 중국의 장 즈오가 올랐다. 3위부터 나머지 참가 선수들은 아예 덩크슛을 성공시키지도 못했다. 그나마 제리 스택하우스가 덩크 대회가 끝난 뒤 가벼운 덩크 시범을 보여줘 구경하는 사람들을 달랬다.
3점슛, 덩크슛 이벤트가 끝난 뒤에는 대회 마지막 프로그램인 남,녀 결승전이 펼쳐졌다.
대만과 한국이 맞붙은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신장의 우위를 앞세운 대만이 13-9로 한국을 눌렀다. 대만의 센터 리우 이 천(184CM)이 골밑을 장악하며 경기를 리드해갔다. 한국의 함예슬과 염윤아의 외곽 슛으로 경기 중반까지 백중세를 이뤘지만 골밑의 열세를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남자부 결승 경기에서는 한국 1팀이 필리핀은 13-6으로 가볍게 누르고 정상에 올 랐다. 경기 중반까지 두팀은 대등하게 결승전 다운 경기를 펼쳤지만, 신장과 체력의 우위를 점한 한국은 경기 후반부 부터 확실하게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남,녀 결승전이 모두 끝난 후에는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시상식에는 제이 윌리엄스와 제리 스택하우스, 아디다스 코리아 지사장 울프강 벤트하이머, 유르겐 스트라페 아시아 태평양 부사장 등이 직접 시상자로 나섰다. 시상식에서는 우승, 준우승 팀 외에도 3점슛, 덩크슛 컨테스트 1,2,3위 입상자. 그리고 페어 플레이 부문, MVP 부문이 시상되었다. 페어 플레이 부문에서는 여자는 홍콩 팀이 남자는 싱가폴 팀이 수상했다. MVP 부문은 남자는 휘문고등학교의 김봉석 선수가, 여자는 대만의 장시치에 선수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