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녹색성장 농촌에서 찾다
<경기도 신갈저수지의 부레옥잠 대량재배단지>
고부가가치 ‘미래 바이오농업’ 비전 제시
대량재배로 수질정화·바이오에너지 생산
번식력이 뛰어나 죽음의 식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 10대 문제 잡초 중 하나인 ‘부레옥잠’이 그린농업의 블루오션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부레옥잠으로 수질정화는 물론 버섯배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유기질비료 및 바이오에너지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높은 조단백질함양, 생산원가절감 등 수입조사료 대체 사료 녹지작물로서의 가능성이 높아 축산업계 소득증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사료, 버섯배지 활용…원가절감으로 농가소득 증대
국립축산과학원의 ‘한국표준 사료 성분표’를 살펴보면 부레옥잠은 볏짚, 청예보리의 조단백질 함유량(4%, 12%)보다 높으며(15%), 조회분이 많고 각종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곡물이 아닌 비식용 작물로서 사료를 생산해 곡물자급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 녹지식물인 것.
부레옥잠의 사료생산을 추진 중인 (주)에이티티 임창재 대표는 “저수지 1,000ha(300만평)에 부레옥잠을 생산할 시 소 55,000두를 6개월 사육할 수 있는 양의 사료생산이 가능하다.”면서, “땅, 비료, 노동력 없이 물만 있으면 대량 자생 번식이 가능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조사료 및 배합사료 원료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한다.
특히 버섯배지로서의 활용가치가 뛰어나 국내에서 버섯재배에 실용화가 되고 있는 상황.
이달부터 부레옥잠 버섯배지 대량생산에 들어간 유진바이오팜 이선인 대표는 “부레옥잠은 수분함유량이 많고, 톱밥에 비해 50% 이상의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효용가치가 높다.”고 말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가축의 사료뿐만 아니라 비료, 토양개량제, 혐기발효를 통한 메탄가스 생산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고, 단백질 식량자원으로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부레옥잠의 사료 녹지식물로서의 실효성 가치나 그 구체적인 활용방법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레옥잠의 사료화 연구를 기획했던 농촌진흥청 신재순 박사는 “부레옥잠은 96%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사료화할 경우 탈수가 문제인데 기계적으로 파쇄할 경우 조직이 파괴돼 오히려 영양결핍이 될 수 있으므로 발효시켜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면서 “부레옥잠은 가축 사료로서의 가능성이 있으나 가축의 선호도와 실제 사료로 급여했을 때 비육, 착유 등의 효과에 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김수기 교수 역시 “부레옥잠은 이미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아열대지방에서 오리, 돼지, 양 및 반추동물들에게 좋은 조사료로서 급여하고 있다.”며, “일본과 베트남의 공동연구로 신선한 부레옥잠을 돼지에 6%까지 첨가하여 급여했을 때 사료섭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또 햇빛에 말린 부레옥잠과 당밀을 혼합한 사일리지를 돼지에 급여하였을 때 농후사료의 일부 대체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 교수는 “부레옥잠은 수분이 많기 때문에 원거리 수송을 위해서는 건조할 필요가 있으며, 사일리지 제조 시 조직에 있는 공기 때문에 발효 시 호기성 곰팡이를 생산하기 쉽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기 위해 잘게 자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조사료가 부족한 한국 현실에서는 부레옥잠과 쌀겨 및 국내 농·식품가공부산물 등을 이용한 사일리지 제조방법 확립, 가축사양연구 및 부레옥잠의 대량 수확 시 저비용 건조방법 개발 및 유통방법 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레옥잠은 일반 사료곡물에 비해 조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조회분이 많아 곡물사료를 대체 할 수 있는 녹지식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
에탄올, 유기질비료 생산…친환경 대체에너지
부레옥잠은 축산사료, 버섯배지뿐만 아니라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한 미래 바이오농업을 실현시킬 수 있는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연구기관의 연구결과 부레옥잠 1,000ha(300만평) 재배 시 15,000,000㎥ 메탄가스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전력량으로 환산 시 175Gwh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이오 에탄올 추출 시에는 약 8,000톤의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옥수수 등 식용곡물이 아닌 비식용 작물로 신 재생에너지인 에탄올을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창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에이티티 임창재 대표는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부레옥잠은 태양에너지를 변형 저장한 바이오매스로서 우리 손에 쉽사리 넣을 수 있으므로 메탄발효를 통한 바이오 가스, 나아가 바이오 에탄올 생산이 가능해 대체에너지의 길을 열어줄 자원식물로 실효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부레옥잠이 연간 회수해 내는 비료성분은 1ha당 질소 1.7톤(요소비료3.7톤), 인산1.1톤(용과린5.3톤), 칼리3.5톤(염화칼리5.8톤)등 부레옥잠을 수확해 미생물배지, 버섯배지, 유기비료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여 부레옥잠을 수확해 퇴비로 만들어 사용한다면 상당한 양의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으며,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살아있는 수질정화장치’, 저수지 생태환경개선
특히, 부레옥잠의 대표적인 기능은 무엇보다 수질개선 효과에 탁월하다는 것.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질소, 인 흡수를 통해 생활오폐수 및 축산폐수 정화에 효과적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의 부레옥잠 폐수정화효과 보고서(1987년 자료)에 따르면 암모니아질소, 인산,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생육일수의 증가에 따라 폐수정화율이 100% 가까이 가능해지는 결과가 도출됐으며, 부레옥잠 대량재배지는 빛이 직접 수면에 닿는 것을 막아줘(약4도 수온 저하 효과)수질의 부영양화를 방지하고, 식물프랑크톤, 남조류의 성장을 억제해 상대적으로 수생세균이나 동물프랑크톤의 수를 월등히 높여 수중생태계를 건강하게 한다고 제시돼 있다.
이는 정부가 전국 저수지 수질개선을 위해 연 2조원의 예산을 들이는 투자비용을 유휴저수지 활용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활용방안이 될 수 있다.
이미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는 (주)에이티티와 함께 올 초 신갈저수지에 폐타이어를 활용한 생태펜스 부레옥잠 대량재배지를 조성하여 수질개선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전주영 지사장은 “부레옥잠이 재배되기 전에는 냄새가 심하게 날 정도로 수질이 오염이 되었었는데 이제는 인근 낚시터에 고기가 잘 잡힐 정도로 수질정화가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주)에이티티에서 특허 낸 폐타이어 생태펜스재배는 부레옥잠의 수거가 용이해 겨울철 동사나 수질오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오염된 유휴저수지의 생태계 복원기능을 실현가능 시키고 있다.
■ 현장인터뷰- (주)에이티티 임 창 재 대표
“농촌의 새로운 수익모델 될 터”
폐타이어 생태펜스로 이동식 대량재배 가능
반복수확 가능해 농촌수익사업 활용가치 높아
▶국내 최초로 부레옥잠 대량재배를 실시했는데?
2년 전부터 부레옥잠의 대량재배에 관한 자체연구로 올 초 경기도 신갈저수지에 폐타이어와 PET병 등을 이용한 가두리 형태의 대규모 생태펜스를 설치했다.
부레옥잠은 20℃이상의 수온에서 잘 자라므로 우리나라에서도 6∼7개월 동안 재배가 가능하며, 연간 7회를 생산할 경우 폐수의 농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건물 생산량이 헥타르당 50톤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재배비용 없이 물만 있으면 대량수확이 가능하고, 수확물로 다각적인 활용이 가능해 농업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부레옥잠은 봄에 성숙한 1개체가 번식하는 개체의 수가 752개인 것으로 계산될 정도로 번식력이 좋아 자연방치 시 4천배까지 증식해 물 흐름 방해, 수로 막힘 현상, 뱃길차단, 낚시 및 어로작업에 지장을 줘 생태펜스(폐타이어)를 활용한 계획적인 관리재배가 필요하다.
또한 부레옥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겨울에 자체증식을 하여 보존을 하거나 종자를 받아두었다가 종자번식을 해야 한다.
▶부레옥잠이 수질개선 외에 어떠한 자원효율성이 있는가?
현재 국내에 있는 대형 저수지 대부분이 오폐수, 축산폐수 등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저수지들을 부레옥잠의 대량 재배지로 활용할 경우 저수지의 수질정화는 물론 친환경 생태환경조성에 일조할 수 있으며, 동시에 수상 태양광 발전소로도 활용한다면 경제적인 재배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수확물의 다양한 활용으로 축산사료, 농업비료, 버섯배지 등 농촌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신 재생 바이오에너지인 메탄, 에탄올, 부탄올 등을 생산해 녹색성장에 일조하는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레옥잠 2,000 헥타아르를 재배한다고 가정하면, 이는 이론적으로 낙동강에 유입되는 수질 오염원인 인 전량을 처리할 수 있다. 그것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인위적 방법이 아닌 가장 자연친화적인 수생정화방법으로 가능한 것이다. 나아가, 건물 기준 10만 톤에 이르는 부레옥잠의 수확이 예상되는데, 이는 엄청난 양의 가축 조사료, 유기질 비료, 버섯 배지, 바이오 연료의 생산원이 된다. 이는 쉽사리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부가 가치이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수상식물의 재배는 재배 과정에서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새로운 패러다임의 농촌수익모델이 될 수 있고, 친환경생태문화관광지 조성으로 연결된다면 관광객유치를 통한 농외소득도 기대할 수 있다.
▶부레옥잠의 실용화를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4대강 살리기’ 및 ‘저탄소 녹색성장’ 시책에 부응하고, 미래 농업비전의 실현을 위해 유휴저수지를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모색이 필요하다.
그 일안으로 저수지 수면에 부레옥잠을 재배하여 생태환경조성과 동시에 농업소득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면, 수질정화, 생태계복원, 바이오에너지 생산, 축산사료공급 등의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다.
현재 부레옥잠이 버섯배지로 활용돼 버섯이 생산중이며, 발효작업을 통한 사료개발이 연구 중이다. 그러나 부레옥잠의 다양한 사업효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경제성에 대한 검토가 연구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더 늦기 전에 산·학·연이 상호 협력하여 부레옥잠에 대한 타당성 있는 조사 연구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첫댓글 글 잘 봤습니다.
신갈저수지가 저희집에서 20분 거리인데 한번 가봐야겠군요.. ^^
부레옥잠이 버섯배지로...?
한때 버섯에 관심을 가진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런기록이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