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진은 롤스로이스(Rolls Royce)나 벤츠(Benz)등과 같은 역사와 전통을 담은 고급 승용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허머 리무진"의 예에서와 같이 어떤 차이든지 리무진으로 만들 수 있으며, 링컨 컨티넨탈(Lincoln Continental)의 방탄 능력을 갖춘 대통령 리무진처럼 권력과 위엄의 상징이 될 수도 있고 미국의 어느 코치웍에서 만든 수영장이 설치된 리무진처럼 속물스럽고 과시용에 불과한 낭비 유형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리무진은 넓은 공간에 의한 쾌적성과 긴 비례의 차체가 주는 스타일 이미지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자동차로서 인간 의식 속에 있는 권위의식의 욕구(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존재한다.
리무진(Limousine)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대통령의 의전용 차량을 떠올리게 된다. 검은색 차체에 유리창도 검게 틴팅(tinting; 보통 우리는 "썬팅" 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말은 어디에도 없고, "틴트(tint)" 또는 "틴팅"이 정확한 용어이다)되어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지붕은 가죽으로 씌워져 있고 옆 창문이 3-4개 정도 되는 긴 승용차가 그것이다. 바퀴는 총을 맞아도 시속 60km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등등의 이야기도 듣게 된다. 유리도 총알이 뚫지 못하는 방탄 유리이고 차체도 두꺼운 "장갑(裝甲)"이 되어 있다고 한다. 대통령용 의전차량이라면 이러한 장비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어쩌면 더 수준 높은 장비들도 장착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리무진이라는 차량들은 모두 이렇게 "중무장" 되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중무장 차들을 리무진이라 부르는 것일까?
리무진 차량은 대체로 세단(Sedan)형 차량의 차체를 300-1,500mm 정도 늘려서 만든 것인데, 여유 있는 실내공간의 확보를 통하여 이동 중인 차량의 실내에서 업무를 보거나 회의, 또는 주행 중 휴식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리무진에 탑재되는 장비들은TV나 전화기 등은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FAX나 위성통신장비, 화상회의 시스템, 개인용 컴퓨터 등이 설치되기도 한다. 대개는 됫좌석의 탑승자가 이러한 장비들을 이용하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개념이 많으나, 대형 리무진들 중에는 마주보며 회의를 한다거나 차량에 설치된 냉장고를 이용하여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상 차량의 기능에서 심하게 변질된 리무진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내부에 수영장을 갖추었다든지,축간거리가 10m이상이어서 앞·뒤에 각각 운전석이 있는 등 단순히 "기록"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리무진의 특징
리무진
대개의 리무진은 미국에서 많이 이용된다. 다른 나라에 리무진이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미국이 특히 리무진을 제작하는 곳이 많고 렌트해주는 곳까지 있어서, 그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리무진이 돌아다니는 곳이다. 심지어 미군 군용 트럭인 허머(Hummer)를 리무진으로 만든 경우까지 있다. 대부분의 리무진은 양산 메이커보다는 공방 수준의 수공업적인 소규모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공방들을 코치빌더(coach builder) 또는 코치웍스(coach works)등 으로 부른다. 유럽이 이러한 소규모의 공방들의 전통이 횔씬 길지만 유럽에서는 국가의 지도자들만이 리무진을 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대중성은 미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유럽의 코치빌더들은 물론 소량의 리무진도 만들지만 양산 메이커로부터 위탁 받은 스테이션 왜건(station wagon)이나 컨버터블(convertible)과 같은 파생차종의 생산을 맡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부터 양산 메이커에서 리무진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나, 그 전까지는 리무진은 TV에서나 볼 수 있는 차량이었다. 리무진의 제작방법은 다양하지만 대개는 양산형 세단 모델을 다시 손대는 작업의 개념이다. 리무진 차량이 대중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금형에 의한 대량생산이 어려운 점도 있으나, 현재에는 양산 개념의 리무진 모델도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리무진은 기존 차의 차체를 늘리는 방법을 쓰는데, 단순히 전체의 길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축간거리(wheelbase)를 늘려서 차체에서 실내공간을 구성하는 캐빈(cabin)을 확장하게 된다. 캐빈을 확장하는 방법은 다시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우선 B-필러 부분을 기준으로 늘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차량의 앞문과 뒷문은 기본 세단의 것을 그대로 쓰면서 차체 중앙부에 연장된 차체를 만들어 넣는 것인데, 아주 적게 늘리는 경우와 반대로 상당히 긴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 이 방법이 사용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뒷문을 길게 만들어서 차체를 늘리는 방법으로 이것은 양산 메이커에서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타일적으로는 늘리지 않은 기본 모델과 거의 구별이 안되는 경우가 있고, 늘리는 양도 그다지 크지 않아 200mm 전후이다. 차체를 상당부분 다시 설계해야 하고 루프와 플로어, 도어 등의 금형을 완전히 다시 만들어야 하므로 개발 비용은 많이 들지만 품질이 균일하고 완성도가 높으며, 도어의 개구 면적이 증대되므로 승하차성이 매우 높아진다.
양산차의 기본 모델에 C-필러 부분을 늘려서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은 그리 많이 쓰이는 방법은 아니지만 차체 측면에서 그린하우스의 스타일이 늘리기 작업이 곤란한 형태이거나 유연한 선에 의하여 창문의 형상이 이루어진 경우에 쓰이는 방법이다. 이것 역시 그리 큰 치수를 늘리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오히려 다른 늘리기 공법과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길이를 늘린 리무진 중에는 앞좌석과 뒷좌석을 격벽으로 막은 구조를 가진 경우도 있다. 뒷좌석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구조인데, 이것은 부가티(Bugatti)나 듀센버그(Deusenburg) 등에서 볼 수 있었던 패이튼(Pheaton)의 터블카울(double cowl)에서 유래된 것이다.
대통령을 위한 "방탄 리무진"은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적인 리무진 승용차와는 다른 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유리창의 두께는 20mm 이상이며 차체 역시 상당히 두꺼운 강판으로 제작되어 있고 타이어도 보통의 타이어와는 다르게 보인다. 이러저러한 구조 때문에 차량의 중량은 수 톤에 이르고 루프의 형태도 각진 상자형 스타일이다. 차체의 내부에는 고밀도의 솜과 같은 섬유류가 들어 있어서 혹여 총탄이 차체 외판을 뚫었다 하더라도 여기에 뒤엉켜 감겨서 통과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한다.
권위를 표현하는 리무진 리무진형 차량의 스타일이 주는 인상은 상당히 권위적이다. 물론 대통령이나 최고 경영자 등과 같은 계층이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선적인 차체에 긴 축간거리의 형태 비례가 만들어내는 인상은 다분히 위압적이다. 그리고 리무진의 차체색은 80%이상이 검정색이다. 대통령도, 마피아의 두목도 모두 검은색의 리무진을 탄다. 미국에서는 백색의 리무진도 상당히 눈에 띄는데, 연예인이나 여성 기업가, 신흥 부호 등이 백색을 선호한다고 한다. 중동지역에서는 "석유재벌"로 불리는 계층이 백색의 리무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의 색채는 빨간색이나 은색(silver)등이 있는데 이들은 예를 들어 페라리(Ferrari)의 테스타로사(Testarossa) 쿠페를 리무진으로 만들었다든가 하는 "기록을 위한 차량" 이나 희귀한 볼거리를 목적으로 만든 차량에 사용되는 색채이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