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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가운데 푸근함이 느껴지는 담양 창평의 삼지천 마을은 고풍스런 옛 고가들과 낮은 돌담길이 잘 어울려 정겨운 그림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들어서는 입구에 보이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대신 말해주듯 16세기 초에 형성된 이 마을은 500여년의 역 사가 곳곳의 고가에서 묻어나온다. 특히 장흥 고씨 집 성촌 마을로 이 중 고재선 가옥과 고재환 가옥은 지방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밖에도 여러 고건축물 들이 남도 주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굽이굽이 굴곡진 골목길 사이로 초록 담쟁이넝쿨이 향토색 돌담에 싱싱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약 2천여m가 남아 있는 삼지천마을의 담장은 전형적인 토석담에 일부는 돌담이다. 전반적으로 돌과 흙을 사용한 토석담으로 비교적 모나지 않은 화강암계통의 둥근 돌을 사용하였고, 돌과 흙을 번갈아 쌓아 줄눈이 생긴 담장과 막쌓기 형식의 담장이 혼재되어 있다. 대체로 담 하부에는 큰돌, 상부로 갈수록 작은 돌과 중간 정도의 돌이 사용되었다. 그다지 높지 않은 돌담장 안으로 살포시 보이는 올망졸망 장독대와, 졸린 듯 느긋한 삽살개가 사랑스럽다. 아마도 이 낮은 돌담장 위로 동네 아낙들은 나물이며, 전붙이며, 손수 만든 그들의 속 깊은 인정을 주고 받았을 것이고 꼬마 녀석들은 돌담 모퉁이마다 숨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수 없이 외쳐대며 숨바꼭질에 해 지는 줄 몰랐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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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순창으로 가는 15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보면 동화속의 이미지같은 이국적이 고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만난다. 길 양쪽으로 아름드리 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녹음이 짙어가고 있다. 그 푸른 동굴 사이를 지나노라면 이상한 나라로 빠져드는 엘리스처럼 점점 더 깊이 빨려들어간 다. 차창으로 스미는 메타세콰이어 특유의 향기에 온 몸과 머리속까지 시원하다. 담양은 여름에 여행하기 좋은 고장이다. 날이 맑으면 맑은대로 그 푸르름이 빛나고 비라도 쏟아질라치면 푸르름에 싱그럼이 더해 금방이라도 푸른 물이 톡톡 묻어나올것만 같다.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꼽히는 이 길은 사진기자들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곳으로 초보자라도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두려워말고 셔터를 눌러보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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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답사일번지 강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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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입 씩만 맛 보아라~ 남도 한정식 |
남도에 내려와서 한정식을 안 먹어 볼 수는 없는 노릇.. 전남 강진은 기름진 평야와 바다, 탐진강을 바탕으로 한 정식이 발달하였으며 남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먹어보아야 할 코스로 자리잡았다. 청자를 빚어내던 야문 손 맵씨가 음식을 만드는 손 끝에도 전해진 것일까...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전통 한정식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강진의 한정식은 접시를 겹겹이 겹쳐 놓아야 할 정도로 푸짐하여 보는것 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남도한정식은 젓가락으로 한입씩만 맛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강진종합운동장 뒤편에 위치한 청자골 종가집은 넓은 뜰이 고즈넉하고 고풍스런 정취가 살아 있는 두 채의 한옥으로 되어 있으며, 이집 역시 강진에서 나오는 각종 해산물과 생고기 육회, 불고기, 대합탕, 홍어찜, 토하젓 등 40-50여가지 반찬이 상이 휘어질 정도로 나온다. 밥과 함께 먹는 소박한 반찬들이 맛깔스럽고 특히 이 집 주인이 유난히 정성을 쏟는 3년 묵은 김치맛이 일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