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자 : 2007년 12월 9일 날 씨 : 맑음
2. 산 행 지 : 월악산 ( 해발 1097m )
3. 참 가 자 : 산과사람들모임 산악회원40명, 응성
4. 코 스 : 수산리 - 보덕암 - 하봉 - 중봉 - 영봉 ( 정상 ) -
송계삼거리 - 960고지 - 마애불상 - 덕주사 - 덕주골
총 12.3 km , 소요시간 6시간
우리집안에 큰 경사가 일어났다.
작년에 늦깍이로 결혼을한 막둥이 동생에게 예쁘고 귀여운 아들이 며칠전에
태어났다.
온가족이 기쁘하고 축복하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길 기원한다.
저지난주에 치악산을 다녀왔건만 몸도 찌뿌등,근질근질하고 안달이 난다.
그리하여 여러곳의 산악회를 뒤져보니 월악산을 종주하는 산악회가 있어
친구 응성이에게 가자고 연락을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ok 한다.
산악회에 접수를 하고 나서 저녁 뉴스에 강화도 검문소 초병을 치고 총기와 실탄 그리고
수류탄 1발을 강탈하여 도주하였고 초병의 생명도 위험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식을둔 부모로서 가슴이 아프고 아린다.
우리 아이도 얼마전에 해병대를 전역 하였지만 군복무때 얼마나 가슴 조리며
아무탈없이 전역 할수있기를 빌고 또 빌었든가?
다행히 무사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명예롭게 전역을 하여 기쁜 마음으로
산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마음이 무겁다.
퇴근 하는 저녁길에는 기관총으로 중무장을한 군인들이 검문검색으로 도로가
막혀 주차장을 방불케하며 아수라장이다.
빨리 사건이 마무리 되기를.......
월악산 국립공원 주변의 몇몇산은 가보았지만 정작 월악산을 가보지못하여
마음속에 담아두었는데 마침 산과사람들의모임 산악회에서 간다고하여 행여
마감이라도 될까봐 일찍 신청을하고 완전 겨울산행 준비를 철저히 하여놓았다.
전날 기다리는 마음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12시경 취침을 하여는데 얼마후 잠이
깨어 시간을보니 02시몇분이다.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좀처럼 잠을 이루지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여 보았지만
이내 도망간 잠은 쉽게 돌아오질 않는다.
어쩌다 겨우 잠이 들었지만 04시50분으로 설정된 휴대폰의 알람이 빨리 일어나
산에가라고 요란스럽 울어 대충 샤워한후 미리 챙겨둔 배낭에 점심도시락과
간식을 넣고 05시 20분에 가벼운 흥분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집을 나와서 지하철
을 타고 부평구청앞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 회원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05시 50분에 버스를 탑승하여 안면이있는 몇분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사이
군자요금소에 도착하여 친구 응성이외 두명이 마지막으로 탑승한후 버스는
싸늘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시원하게 달려 08시30분에 여주 휴게소에 도착하여
올갱이 해장국밥으로 식사를 하고 09시에 출발하여 09시20분에 수산리에 도착
하여 09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풍요속에서 농한기를 맞은 조그마한 농촌마을은 고요함과 적막함만이 감돌건만
가운데로 이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외지의 산꾼들로 잠시 시끌벅쩍 소란
스러워진다.
지루한 시멘트 포장 도로를 따라 약 30분정도 오르니 우측으로 보덕암이라는
조그마한 절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에는 언제왔는지는 모르지만 하얀 눈이 제법 쌓여있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급경사로 오늘의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산행 얼마후부터 호홉은 거칠어지고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눈덮힌 등산로와 급경사의 철계단을 오를때는 거칠어진 숨소리와 발밑에서
밟히는 눈들의 비명소리가 사각사각 들려온다.
약 1시간 30분 산행후 거대한 암석 봉우리가 눈앞을 가로막아있어 목을 아무리
뒤로 꺽어도 끝이 보이지않는 엄청나게 큰 바위로 이루어진 하봉밑에 도착하니
바로 가질 못하고 우회로의 험하고 좁은 암릉길과 급비탈 길이라 조심조심 돌아
내려가니 이제는 하봉에서 떨어진 돌이 쌓이고 쌓인 돌무덤인 암릉지대를 지나
니 급경사의 철제 계단이 나타난다.
헉헉거리며 계단을 오르니 월출산의 승천문과 똑같은 모양의 바위가 있고 그
위에가 하봉의 정상이다ㅣ.
하봉에서 한눈에 바라보이는 충주호의 아름다운 모습과 이름 모르는 농촌마을
들은 한가롭고 여유롭게 보이고 충주호에서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이 땀방울을
씻어주어 상큼한 기분으로 충주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몇장찍고 출발하니
이때 시간은 11시20분이다.
하봉에서 중봉을 거쳐 영봉까지는 급경사의 철제 계단으로 으악으악 소리가 날정
정도로 힘이든다.
아침을 일찍 먹은탓인지 이제는 허기가 지는듯하여 응성이가 준 영양갱 한개를
먹었는데도 별 도움이 되질않아 다리까지 후들거려 투들거리니 자유시간을
하나 건네준다.
그것을 먹고나니 신기하게도 배고픔도 사라지고 힘이 난다.
영봉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목을 길게 빼고 한발한발 오르니 아 드디어 정상인
영봉이다.
시간은 12시10분으로 약 2시간10분 소요되었다.
정상은 암벽으로 양쪽으로 갈라져 있고 정상을 표시하는 비석도 작고 초라하였고
많은 사람이 한껏번에 오르지 못하여 겨우 기념사진 두어장 찍고 사방을 둘러
보니 하얀 새옷으로 단장을한 이름 모르는 산들이 산산겹겹이 둘러처져있고
그 숱한 산들중에는 나의 족적이 남겨진 산도 있을것이다.
버거운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내려놓고 현실에서 도피하여 오로지 정상을 향하여
한발 한발 오르는 동안만큼은 산꾼들의 심정은 똑같지 않을까싶다.
요즈음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마음이 자꾸 약해져 시냇물 흘러가고 꽃피
고 새가울며 벌,나비가 춤을추고 풀베고 나무하던 순박하고 정겹게 어린시절을
보낸 내고향품에 가고싶고 다시한번 안기고싶어 지는 마음 어찌할꼬?
이기심과 자신의 이익과 행복만을 추구하고자 도의와 기본정신은 어디론가 실종
되어버리고 남이야 어찌되건 말건 자신만을 위하여 처절하게 살아가는 추악한
이 현실을 도피하여 깊은 산중에 오두막을 짓고 계절별로 자라는 자연의 토산물
들을 체취하고 조그마한 밭을 일구면서 살고 싶은데 그것도 과분한 생각일까?
그렇게도 힘들게 올라온 영봉을 너무 쉽게 빠르게 내려 가야하는 현실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언젠가 다시 찾아 오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영봉을 반대편에서 보니 그 크기가 실로 어마 어마하고 높이도 수십길
로 나 자신이 그 위에서 겁도없이 붐비는 인파속에서 기념 사진 찍는다고 이리 저
리 돌아다닌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서늘하고 소름끼치고 몸이 부르르 떨린다.
나중에 알았지만 영봉의 암벽의 높이는 150m이고 그 둘레는 자그마치 4km라니
얼마나 큰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13시경 영봉을 올려 보면서 점심을 먹고 13시30분에 덕주골을 향하여 발길을
돌리니 잡목사이로 눈덮힌 산야는 굽이굽이 아름다운 설경을 연출하고 바위
틈으로 뿌리를 내린 반백의 울창한 노송들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고
웅장한 바위와 잘조화를 이루어 보는이들은 그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960봉에서 마애불상까지는 급경사의 철계단과 철제 난간대로 이루어져 있어
산꾼들을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바닥에는 나무판자를 깔아 놓아 오르 내리기는
한결 수월 하였는데 아이젠의 혼적이 수없이 많은것을 보니 이 험한 등산로임에
도 겨울에 많은 산꾼들이 찾아 오는것을 보면 월악산이 얼마나 좋은지는 미루어
짐작 하고도 남는다.
14시40분경 마애불상이 새겨진곳에 도착하니 상덕주사에 달아놓은 풍경이 바람
에 흔들려 땡그랑 땡그랑 청아한 소리로 지친 산꾼들을 반겨주니 마음의 평안함
때문인지 피곤함도 사라지는듯하다.
큰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상은 높이가 13m로서 보물 제406호 지정되어 있어며
덕주공주의 모습을 고려시대에 조각 한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의 마지막 비운의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한많은 사연을 안고 천년사직을
되찾고자 인고의 세월을 월악산 난간머리위로 흘러가는 저구름을 바라보며
망국의 한을 울분으로 달래며 살아 온곳이 바로 이곳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
고 숙연해진다.
마애불상 앞에서 두손모아 합장하고 우리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고 전설
속의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에게 후세인의 한사람으로서 명복을 빌며 발길을
돌리니 시간은 14시50분이다.
여기서부터는 넓은 돌밭길로 이루어져 있어 눈은 쌓여 있지만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가 불편하여 모두가 벗고 편안하게 조심조심 내려간다.
내심 조바심이 낫지만 조심조심 내려 가건만 아뿔싸 그만 미끄러져 벌러덩 넘어
지고 말았다.
내심 아팠지만 창피하여 내색도 하지 못하고 웃음으로 ........
15시10분에 덕주사에 도착하여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고 월악산의 중주를
마무리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버스 기사님께서 정성끗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고나니 시간은 16시10분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내려 오지않아 빨리 출발
하지는 못할것같았다.
17시30분에서야 출발하여 1시간50분을 달려서 덕평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하승진 농구선수를 만낳는데 와 키가 그렇게 큰사람은 처음보았고
그 옆을 지나 가는데 큰 고목 나무에 매미가 기어 가는것 같이 느껴졌다.
아묻은 그곳의 모든이들의 시선은 한곳으로 모여졌고 히어로는 하승진이엇다.
20시50분에 선학역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고 집에도착하니 21시30분으로
오늘도 즐겁고 안전한 산행으로 마무리 된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월악산의
종주길에 나의 수많은 족적을 남겨두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월악산의 정기를
가슴속깊이 새기면서 현실로 돌아와 내일은 삶의 터전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하리라.
어이 친구 자네도 고생 많이 했지만 즐겁지 않았는가 ?
건강하고 행복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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