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25일 파업…투표 조합원 75% 찬성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대비 69.66%(투표자 대비 75.4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22일 전체 조합원 4만1515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3만8337명(투표율 92.34%)이 투표에 참석, 이 중 2만8921명(75.44%)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임단협 파업 찬성률 54.8%(전체 조합원 대비) 보다 15% 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이번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끝난 뒤인 25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완성차 업체 최초로 파업을 결의한데 이어 기아차·대우차·쌍용차 노조들도 잇달아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오는 29일로 예정된 금속산업연맹 총파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현대차 노사는 그러나 24일부터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조측은 23일 오전 재협상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현재 지도부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1일 상견례를 시작, ▲월 임금 12만7171원(기본급 대비 10.48%)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산업발전 및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어려운 경영여건 등으로 인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립해 왔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현대車노조,"속전속결 전략 구사"(종합)
[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현대자동차 노조가 22일 완성차 업체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대우차·쌍용차 노조들도 잇달아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으로, 오는 29일로 예정된 금속산업연맹 총파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현대차 노사는 그러나 오는 24일부터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조측은 23일 오전 재협상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현재 지도부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 충돌 예고 속 협상 재개
노조측은 이번 파업 투표 결과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당초 업계는 노조측이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 "사회적 이슈"를 제기한 만큼 현장 조합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대비 찬성률 69.7%로 지난해에 비해 높게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찬성률이 60.5%로 저조했었다. 이번 찬성률은 지난 2001년 70.7%, 2002년 72.4%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투쟁 목표와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음에도 7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었다.
현대차 노조는 이 같은 힘을 바탕으로 "속전속결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투표 결과로 향후 투쟁에 힘이 실리게 됐다"며 "되도록 빠른 시일안에 결론을 내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사측은 노조에 재협상을 촉구하면서 "회사도 원마한 합의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안했다. 노조측이 일단 부분파업 수순을 밟는 가운데 양측은 24일 재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오후 2시 중앙쟁대위를 열어 29일 총파업 단행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으로 향후 2, 3일안에 현대차 투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완성차 노조들
현대차 노조의 파업결의로 다른 완성차 노조도 바쁜 행보를 내딛을 전망이다. 기아차, 상용차는 이번주 안으로 파업 투표를 실시하고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생산직으로 구성된 대우차 노조도 29일께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이와 맞물려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은 오는 2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완성차 노조들은 파업 결의 뒤 금속연맹 총파업에 참가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완성차 노조들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사측과의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완성차 노조들은 이번 임단협에서 사회공헌 및 산업발전기금 조성(순이익의 5%), 비정규직의 임금인상 및 정규직화 등 사회적 이슈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에선 이에 대해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들의 핵심 요구 사항에 대해 사측에서 전격 합의할 가능성이 낮아 경우에 따라 극렬 대립 양상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자동차 파업 영향, 제한적일 듯
업계는 완성차 노조들이 파업에 들어간다 해도 예년에 비해 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로 자동차 재고량이 급증, 단기 부분파업 돌입시에도 차량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만 출시 예정인 신차의 경우 생산일정 및 초기품질 확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기아차는 다음달 콤팩트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스포티지"를, 현대차는 오는 8월 뉴 EF쏘나타의 후속모델인 "쏘나타"를 출시 예정이다.
또 완성차 노조 중에서 일부 노조는 파업 결의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차 노조는 파업에 들어갈 경우 GM의 부평공장 인수조건 중 하나인 노사화합에 배치돼 조기인수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노조의 파업 전망
협상장기화.파업 불가피 현대자동차노조가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 결시킴으로써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파업 준비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끝나는 24일 이후 합법적으로 파업 할 수 있고 현재 '총력투쟁'을 선언하고 있어 얼마나 오래, 어떤 강도로 파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임단협에서 40여일간의 파업과 잔업 및 특근 거부로 회사에서 1조6 천억원, 협력업체서 2조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하는 등 국가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 어 올해도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국민적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올해도 다음 달 중.하순까지 파업사태와 함께 협상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쟁점은 임금 12만7천171원 인상과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비정규직 임금 인 상, 주간 연속2교대제,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의 노조 요구안에 회사가 요구한 법 취 지에 맞는 주5일제 시행과 생산성 향상 등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을 위해 임금과 성과급 요구를 관철시켜야 하고 민주노총의 핵 심 세력으로서 노동계 하투에 동력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사회공헌기금이나 비정규직 임금 인상까지 양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회사가 요구한 법에 따른 주5일제나 생산성 향상도 당장 휴일이 축소되거나 임 금 삭감요인이 있고 노동강도도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 다.
반면 회사로서는 임금부담이 큰데다 대기업의 임금인상 자제를 촉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임금성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사회공헌기금이나 비정규 직 처우 개선은 역시 개별 회사의 문제가 아니어서 '총대'를 맬 수 없는 입장이다.
또 근로조건의 후퇴 없는 주5일제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노조가 주간 연 속2교대제까지 요구하고 있어 어떻게든 올해 생산성향상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게 절박한 심정이다.
이같은 뚜렷한 입장차이 때문에 하투가 집중되는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 합의나 대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결국 노사는 안팎의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협상을 계속하다 예년처럼 7월 중.하 순 이후에나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때까지 노조의 파업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강도는 지난해 54.8% 보다 높은 파업투표 찬성률에 따라 전면파업으로 회 사를 압박할 수도 있겠지만 대기업 노조의 파업에 대한 국민적 비난과 우려가 워낙 커서 강약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장기파업 후유증이 너무 컸다"며 "가뜩이나 국 가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이제 대기업 노사가 앞장서 양보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jb@yonhapnews.co.kr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예상밖 높은 찬성률…수위 촉각
향후 대형분규 변수될듯…사측, 내일 교섭재개 요청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70%선을 넘는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함으로써 향후 노조측의 행보와 파업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임단협에서 40여일간의 파업과 잔업 및 특근거부로 회사에서 1조6,000억원, 협력업체에서 2조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하는 등 국가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는 점에서 노조의 이번 결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적지않다. 노사가 협상력을 발휘해 파업 없이 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대차 노조의 이날 파업 결의는 전체 조합원 대비 69.44%로 전조합원의 3분의2를 갓 넘은 수준이지만 투표율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93%선으로 이번 파업을 지켜보는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의 경우 파업 찬성률이 54%선에 불과, 노조 집행부가 파업 명분 약화로 내환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의 낮은 지지도를 강경투쟁으로 전환해 사상 최악의 분규를 빚은 바 있어 높은 파업 지지도를 던진 조합원들의 요구를 노조 집행부측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가 이번 분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파업 가결에는 일감부족으로 근로자 전환배치 요구가 나오는 스타렉스ㆍ포터 등 일부 상용라인에서 압도적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해당 근로자들이 향후 대형 분규 발생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사측은 이날 파업 찬반투표와 때를 맞춰 24일 교섭재개를 공식 요청해놓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사측은 당초 오는 29일 민주노총 총파업 이전에는 교섭을 재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으나 노조가 예상 외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 결의에 나선 시점에 교섭재개로 적극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본격 파업 이전에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대우차 노조 파업 속앓이
대우차(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노조가 실제 파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조기인수 조건 중 노조가 파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암시돼 있기 때문. 조기 인수를 요구하는 파업 자체가 조기인수를 방해하는 딜레마에 처한 것이다.
대우차 노조는 지난 3일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했으며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오는 29일 상급 단체인 금속연맹의 총파업 일정에 맞추려면 늦어도 이번주말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와 기아 등 다른 업체와 달리 파업에 돌입할 경우 파장이 크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작년에도 쟁의결의를 해 놓고 실제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GM은 대우차를 인수할 당시 2교대 풀가동 체제 6개월 이상 지속과 품질 개선,생산성, 노조문제 등 4가지 기준 충족을 부평공장 인수의 전제 조건으로 못박았다. 따라서 대우차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하되 실제 파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GM대우차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부담을 갖고 있어 금속연맹이 실시하는 연대 파업에도 조합원 전체 파업 보다는 집행부만이 참여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3일 한국을 방문하는 릭 왜고너 GM(제너럴 모터스)회장은 고위급임원 20여명이 참석하는 그룹 전략회의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대우인천자동차부평공장의 조기 인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