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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다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바다
명당터에 숨은 아늑한 절집...공주 마곡사
보물 799호 라마교 양식 5층석탑은 전세계에 3개뿐삼남(三南)의 관문이었던 천안에서 금북정맥의 큰 고개인 차령(車嶺)을 넘는다. 차령은 조선시대에 한양과 호남지방을 잇는 ‘호남길’의 가장 높은 고개로, 호남의 선비나 장사꾼들이 아픈 다리를 쉬어가던 곳이기도 하다. 이괄의 난 때 공주로 피난했던 인조도, ‘춘향전’의 이몽룡이 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갈 때도 이 고개를 넘었다. 즉 공주 차령은 ‘영남대로’에 있던 백두대간의 큰 고개인 문경 조령(鳥嶺)의 위상과 맞먹는 고개인 것이다.
‘춘마곡 추갑사’라 했던가? 보면 잎 푸르른 적송이 늠름하게 버티고 있는 ‘동마곡’의 정취도 여느 계절에 뒤지지 않는다. 만약 푸른 적송 위로 하얀 눈이라도 내린다면 노란 산수유나 연분홍 왕벚꽃의 화려한 봄 경치가 전혀 부럽지 않으리. 640년(선덕여왕 9)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마곡사를 감싸고 있는 형국은 금북정맥의 지맥인 무성산(614m)과 국사봉(591m) 같은 산줄기가 중첩되어 태극형을 이룬 명당터. 계곡은 ‘정감록’이나 ‘택리지’ 등의 옛 기록에서 피장처 10군데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깊지만, 큰 고을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인지 적지 않은 고난을 겪어야 했다. 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까지는 폐사가 된 채 도둑떼가 차지하고 있던 것을 1172년(명종 2)에 보조국사가 왕명으로 도둑들을 몰아내고 중창해 대가람을 이룩했다. 그렇지만 임진왜란때 병화로 또다시 60년쯤 폐사가 되는 비운을 맛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는 조계종 6교구 본사로서 계룡산 갑사 등 충청남도 70여개의 말사를 관장하고 있다.
▶주변 볼거리 마곡사 주변의 산자락은 국내에서 적송이 잘 보존된 곳의 하나. 절 왼편으로 난 5km쯤의 산길 주변에는 수백년 묵은 적송이 우거져 있다. 얼마 전 이 숲에 송림 삼림욕장이 조성되어 휴양을 겸한 휴식지로 사랑받고 있다. 마곡사에서 1.5km 떨어진 마곡온천타운(041-841-8977)은 지하 800m에서 용출되는 양질의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피로회복, 신경통, 류머티즘, 알레르기성 피부염, 만성습진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숙박 마곡사 일주문 앞 집단시설지구엔 석수산장(841-6100), 마곡산장(841-5632), 일월산장(841-6800), 청남가든(841-7575), ‘마곡사 가는 길(841-7529)’ 등 많은 민박집이 있다. ▶별미 즐기기 사하촌의 식당들에선 인근 산자락에서 채취한 산채더덕정식을 별미로 내놓는다. 더덕구이를 곁들인 10가지쯤의 산채와 된장국까지 곁들여 푸짐하다. 또 7∼8가지의 산나물을 얹은 산채비빔밥도 맛이 좋다. 이외에도 엄나무와 느릅나무 껍질을 넣고 푹 삶아낸 토종닭으로 요리한 백숙이나 닭도리탕에 더덕주나 찹쌀 동동주 한잔 곁들이면 겨울 추위쯤은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천안인터체인지로 나와 1번과 23번 국도를 타고 공주 방향으로 남진해 금북정맥의 차령을 넘는다. 차령 정상서 5km 내려간 정안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604번 지방도로 바꿔타고 19km쯤 달리면 마곡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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