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층에 대한 입장은 분분하다. 자본과 기술의 부족으로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결국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 있고 반면에 사회의 발전으로 계층의 분화가 활발하게 이뤄져 중간계층은 존속 할 수 있다고 보는 측도 있다. 과거 사례를 본다면 중간층의 프롤레타리아트로의 편입을 예측한 마르크스의 이론은 상당부분 맞지 않는것 처럼 보였다. 계급을 지나치게 경제적 요소만으로 보았고 팽창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계급분화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본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관리자 직업군이 발흥하면서 중간계층이 팽창했다. 한 때는 이런 흐름에서 중간계층이 팽창해 사회의 대부분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는 이론도 나왔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임금수준 변화와 맞물린 부의 양극화가 가져온 중간계층의 몰락, 한국의 경우 97년 IMF 사태에서의 중산층의 붕괴는 그 이후 비정규직 도입으로 변화된 노동시장의 변화로 인해 그 이전 수준만큼의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사례에서 특징할만한 점은 미국의 경우 80년대 신보수주의의 대표 중 하나인 레이건 행정부 시기에 노동자들의 임금상승률은 둔화된 반면 기업경영자들과 금융인들의 임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는 것과 IMF를 기점으로 한국에 들어온 신자유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노동의 유연화로 불리는 일련의 노동정책들이 결과적으로는 저임금 고위험 장시간 노동을 하는 직업들을 양산하면서 자본은 없지만 자신의 학업 혹은 기술로 지위를 유지하는 중간계층들을 몰락시켰다는 것이다.
두 사례의 중심에는 무제한적인 시장의 자유와 탈규제, 노동유연화를 외치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있다. 80년대 이전 경제정책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던 케인즈주의 -시장과 정부의 관계에서만 본다면 정부의 시장개입을 옹호한- 시기에 중간계층이 증가하고 그 이후 신자유주의의 시대에서 중간계층이 몰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사점이 있다. 만약 우리가 산업혁명기의 자본주의처럼 시장을 자유롭게만 만든다면 마르크스의 예측대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이 점은 역설적이게도 체제의 최대 수혜자인 자본가들의 욕망이 자본주의 체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는것을 알린다. 따라서 중간계층의 존재는 자본주의, 기술과 사회의 발달만으로 결정되어지지 않고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대표되는 정치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