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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03 「접사」「1」(일부 명사 뒤에 붙어)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공부하다/생각하다/밥하다/사랑하다/절하다/빨래하다.§ 「2」(일부 명사 뒤에 붙어)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건강하다/순수하다/정직하다/진실하다/행복하다.§ 「3」(의성˙의태어 뒤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덜컹덜컹하다/반짝반짝하다/소근소근하다.§ 「4」(의성˙의태어 이외의 일부 성상 부사 뒤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달리하다/돌연하다/빨리하다/잘하다.§ 「5」(몇몇 어근 뒤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흥하다/망하다/착하다/따뜻하다.§ 「6」(몇몇 의존 명사 뒤에 붙어)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체하다/척하다/뻔하다/양하다/듯하다/법하다.§ |
복합어에서 그 단어형성의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선 낱낱의 형태소들이 어떤 성질이 있고 어떤 형태로 결합하는가 하는 것을 살피는 게 중요합니다. 6가지 유형을 형태별로 살펴봅니다.
동사를 만들고 형용사를 만드는 것은 '하다'가 주체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근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냐가 중요합니다. 흔히 동사는 동작과 작용, 형용사는 성질과 상태로 그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이는 일부 명사들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에도 적용됩니다.
(1)의 공부, 생각, 사랑, 운전 등은 동작성 명사이고 (2)의 건강, 순수, 정직, 진실 등이 상태성 명사입니다. 그래서 동작성 명사에 '-하다'가 결합하면 동사가 되고 상태성 명사에 '-하다'가 결합하면 형용사가 되는 것입니다.
(3)의 어근은 의성의태어이고, (4)는 부사어입니다. (5)는 단어의 자격이 없는 어근들인데 흥, 망은 동작성 어근, 착-, 따뜻-은 상태성 어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6)은 의존명사들이고요.
문제는 (1) 안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공부, 생각, 사랑은 동작성 명사인 데 비해, 밥, 나무, 빨래는 동작성이 없는 구체적인 사물입니다. 그렇다면 몇 가지 생각이 가능합니다. 밥, 나무, 빨래 등이 '-하다'와 결합하면서 '동작성'을 얻게 됐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하다'가 동작성 명사보다 '밥, 나무, 빨래'와 결합할 때 좀 더 적극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빨래'는 동사 '빨다' 어간 '빨-'에 접미사 '애'가 결합한 형태라 '밥, 나무'보다는 동작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길잡이-밥, 나무, 빨래 말고 이런 단어가 더 있는지 찾아보십시오. (공부, 생각, 사랑)하다 류와 (밥, 나무, 빨래)하다 류가 통사적으로 다른 구성을 보이는지 살펴보십시오.
통사적으로는 전자가 타동사고 후자가 자동사입니다. 공부하다의 '하다'는 동작성명사를 용언으로 파생시키는 문법적인 기능만 하는 셈이지만 밥하다의 '하다'는 좀 더 적극적인 기능을 하는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면으로는 '공부하다'는 파생의 과정으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고 '밥하다'는 '목적어+동사' 구조가 합성어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이 그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동사로서 '하다'의 기능으로 연구된 것 중엔 대동사나 포괄동사의 개념이 있습니다.
(1)ㄱ.너희 집 이번에 사과 했니? ㄴ.이번 혼수에 이불은 해야 할 텐데...
(1ㄱ)의 '하다'는 재배하다, (1ㄴ)의 '하다'는 장만하다 정도의 의미를 갖습니다. 밥하다, 나무하다, 빨래하다도 비슷한 방식으로 단어가 되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밥을 짓다, 나무를 베어모으다, 빨래를 빨다'에서 '짓다', '베어모으다' '빨다'는 의미를 '하다'가 포괄하여 대신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1차 수정) ------------------------ 일단 여기까지 쓰고 또 생각해보겠습니다. 어느 정도 토론이 오간 것들은 이렇게 따로 빼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게 젤 어렵다고 생각했던 건데 이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전영복 학우님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른 국어학쟁이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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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빨래'는 동작성이 없는 구체적인 사물...'빨래'라는 의미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말씀하신 동작성이 없는 '빨랫감, 세탁물'의 의미와 '더러운 옷을 빠는 세탁'의 의미로...그러니 '빨래를 빨다'도 가능하고(전자) '빨래를 하다'도 가능한(후자) 것이 아닌지요? 이것을 다르게 생각한다면 '빨래를 빨다'가 맞지 않을수도? 그러니까 '빨래'의 의미가 동작성을 나타내는 '더러운 옷을 빠는' 세탁의 의미로 왔을 때는 뒤에 또다시 '빨다'라는 똑같은 의미가 중복되기 때문에 맞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니 '나무, 밥'의 경우와 이 '빨래'의 경우는 달라보입니다만...
그러면 마지막 줄에 말씀하신 '하다'에 '빨다'의 의미가 포함된다는 말씀은 앞에 '빨래'가 동작성 의미를 띤 경우에만 그런 것이 아닐까요? 즉, 더러운 옷을 빠는(빨래) + 그런 행위를 하다. (하다)
정반대입니다. 빨래가 빨랫감을 뜻할 때 제 글이 성립하지요. 동작성 명사로 본다면 '공부하다'와 같은 예이고 '하다'는 접사가 됩니다.
오잉? 그러네요.ㅎㅎ
헉~ '하다'라는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눈이 핑핑 돌게도 많군요.@@ 그렇다면 '하다'의 의미를 '빨래'와 연결시킬 때, 단순히 봐서는 곤란하겠습니다. 에궁~ 일단 저도 여기서 오늘은 중단해얄 듯...ㅠㅠ
빨래는 사전에서 1.더러운 옷이나 피륙 따위를 물에 빠는 일, 2.빨랫감.이지요. 빨래하다를 1번 뜻의 결합이라면 '나무하다', '밥하다'와 다른 예로 봐야 한단 말이죠? 충분히 일리 있네요. 그럼 두 가지 단어형성 방식을 생각할 수 있겠네요. '빨래(1번 뜻-동작성명사)에 접사 '-하다'가 결합한 경우. 2번 뜻 '빨랫감'으로 보고 '빨래(를) 빨다'에서 '빨다'를 동사 '하다'가 포괄하는 경우(제가 위에서 설명한 방식)이네요. 지적 날카롭게 해주셨어요. 말씀하시면서 좀 헷갈리시긴 했지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은주 학우님..^^
다시 의문이 생깁니다. 위에 말씀하신 '-하다' 접미사의 경우가 아닌 '하다1'의 경우 1번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무슨 목적을 위하여 움직이다. 예. 산책을 하다 독서를 하다.- 그리고 2번 -다른 동사 대용으로 쓰는 말, 예.점심을 하다, - 이 경우와는 어떻게 다른지요? 저는 '빨래를 빨다'에서 '빨다'의 의미를 '하다'가 대신한다면 이것은 위에서 말씀하신 접사의 의미('-하다')가 아니라 '하다1'의 2번의 경우 ('다른 동사 대용으로 쓰는 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아니면...'빨래'와 '하다'사이에 '를'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다를 수 있을까요? 어제 보다가 오늘 보니 또 새로운 생각이...일관성 부재, 왔다갔다...@@
뭔가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듯 싶네요. 학우님의 글 중 ['빨래를 빨다'에서 '빨다'의 의미를 '하다'가 대신한다면] 이 말은 당연히 [위에서 말씀하신 접사의 의미('-하다')가 아니라]=>당연히 아니죠. ['하다1'의 2번의 경우 ('다른 동사 대용으로 쓰는 말')]=> 당연히 이걸 말하는 겁니다. 제 글을 그대로 옮기면 ['빨래(를) 빨다'에서 '빨다'를 동사 '하다'가 포괄하는 경우]가 그 내용입니다. '빨래를 빨다-빨래를 하다'의 관계와 '점심을 먹다-점심을 하다'의 관계는 '하다'의 기능 측면에서 유사합니다.//만나서 이야기하면 금방 정리될 텐데...;;
맞아요. 제 얘기가 그거 였거든요. '빨래를 빨다-빨래를 하다', '점심을 먹다- 점심을 하다'의 관계처럼...근데 얘기하는 과정에서 설명하면서도 헷갈리고, 설명을 보면서도헷갈리고...@@ 정말이지 직접 얘기하면 금방 해결될 것을 글로 표현된 것을 보고, 그걸 이해하려니 왔다갔다 헤맬 때가 많아요.ㅠㅠ
오잉? 어제의 제 글을 다시 보니 정말 또 거꾸로 얘기했네요.ㅠㅠ 의사소통이 선배님과 안 된 것은 물론이고 제 머릿속에서도 안 되었습니다..ㅠㅠ 접사 역할, 동사역할을 혼동했습니다. 그것 참...왜 이러는 거얌~태클 걸다가 제 발에 제가 걸려 넘어지는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