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생에 처음으로 비암(뱀)고기를 먹어봤다. 그것도 독사로 알려진 방울뱀 고기. 이걸 동남아시아의 어느 식당에서 사먹었느냐? 아니다. 핫도그 전문점에서 먹었다.
Wurstkuche는 특이한 소세지를 파는것으로 유명한 소세지 전문점이다. 소세지가 인기를 끄는 유럽지역의 특이한 멕주도 다양하게 보유했다. 온라인상으로는 진작에 발견한 맛집인데, 언제고 직접 가본다면서 못간 식당이기도 하다.
몇개월전 자전거로 근방에 들렸다가 이 식당을 찾았었는데, 당시에는 못찾고 지나쳤다. 그래서 오늘 갈때는 운전을 해가며 GPS를 이용했다. 절대로 노치지 않으련다~ ㅋㅋㅋ
식당은 좀 특이한 위치에 있었다. 미국의 일반적인 바둑판 도로와 달리 길이 좀 어긋나는 다운타운 엘에이지역 3가와 알라메다 인근에 위치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정식 주소를 따라가면 간판도 보이지 않는 뒷문이 나온다. 그래서 지난번에 자전거로 찾아갔을때는 뱔견을 못했었나보다.
다운타운 지역이라서인지 자체 주차장이 있지는 않았지만 몇 블록 거리에 주차하고 걸어왔다. 엘에이의 다운타운이라 하면 왠지 치안이 불안할것 같은데, 적어도 이 일대 지역은 안전한 분위기였다. 케페도 몇개 있었고, 식당도 있고, 수가 많지는 않지만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좀 있었다.
(업소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소세지들)
일단 정문이 어디인지 몰랐기에 뒷문으로 식당에 들어서서 웨이터가 오기를 몇분간 기다렸다. 식당 좌석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빈자리없는 만원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웨이터가 오지 않은데다 여기서 일하는 웨이트리스한테 눈치를 줘도 미소만 보이면 지나칠뿐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혹시 내가 손님에게 실수를 한건가 싶어서 바에 나가 오늘 첨 온 초짜인데, 웨이터를 기다려야 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가계 앞부분에 있는 캐쉬어에게 주문을 하고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면 주문한 요리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이 업소는 삼각형으로 지어진 오래된 벽돌건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4각이 아닌 이상한 각의 구조인데, 그때문인지 테이블도, 의자도, 번호표도, 심지어는 서빙하는 접시도 정사각형이 아닌 약간 삐뚤어진 각이었다. 이것도 나름 운치가 있어보인다.
직원중 한명에게 오늘 처음 왔는데, 뭐가 좋은지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제일 먼저 추천하는게 방울뱀과 토끼고기 소세지. 그다음으로는 오리고기와 삼겹살 소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천하는게 닭고기와 칠면조고기에 망고와 할로피뇨를 섞은 소세지. 이 추천메뉴 세가지를 다 골라 시켜봤다. 멕주 선택이 다양하다고 하니 흑맥주중 하나를 권해보라고 했더니 세인트 버나드 ABT12 (St. Bernardus ABT 12 - quadruple 10.5%)를 추천하기에 그냥 조언을 따라갔다. 소세지 세개, 맥주한잔, 소다 한병을 시키는데 든 비용은 약 $40. 소세지 요리치고는 좀 비싼편이었다.
(맨 왼쪽부터 snake, duck, mango)
뱀고기는 일생에 처음 먹어보는데, 기대반 불안반에 손을 댔다. 가격에 비해 소세지 크기는 작은편. 첫입 베어물을때 소세지는 먹지 못하고 빵과 토핑만 먹었는데, 토핑으로 얹은 양파고 환상적으로 맛있다. 이정도 요리실력이라면 여기에 어떤 소세지를 올렸어도 맛이 대단할 것 같다.
뱀고기는 이게 정말 뱀고기가 맞을까 싶을정도로 일반 고기와 비슷하다. 뱀고기와 토끼고기 그리고 할로피뇨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일반 고기보다 조금 더 기름기가 느껴진다는걸 빼면 소고기라고 해도 믿을것 같다. 맛은 정말 먹을만 했다.
두번째로 손을 뻗은건 망고 소세지. 닭고기와 칠면조 고기에 망고와 할로피뇨가 들어갔다. 이것도 맛있었다. 특히 망고의 은은한 단맛이 소세지에 잘 배어났다. 이것도 추천할만했다.
세번째는 오리고기에 삼겹살과 할로피뇨를 섞은것인데, 이것도 좋았지만 다른 소세지에 비해서는 좀 맛이 덜어진다.
이외에도 메뉴를 보니 악어고기도 있다. ㅎㅎ
맥주는 기대했던것 보다는 약간 맛이 떨어졌다. 하지만 유럽 스타일의 구하기 힘든 맥주였고, 앞으로 이것 저것 시도하면서 맘에 드는걸 찾으면 되겠지... 하나 인상적인건 맥주치고는 무척 강했다는것. 별로 강하다는 느낌 없이 맥주를 마셨는데, 몇모금 맛을 봤을 뿐인데 추기가 올라온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맥주치고는 좀 강한 10.5도. 이런걸 아무런 느낌 없게끔 양조했다면 그것만으로만 해도 대단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핑크라는 핫도그 전문점이 매우 유명한데, 이 핫도그 전문점도 조금 일찍 시작했다면 핑크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지 않았을까?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엘에이 다운타운 복판의 식당인데,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바뻤다. 특히 엘에이에서 특이한 경험을 하고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그리고 인근의 Urth 카페에서 차와 디라미슈의 후식으로 식사를 마쳤다.
(후식으로 들린 Urth Cafe의 티라미슈)
주소: 800 E 3rd St. Los Angeles CA 90013
전화: 213.687.4444
웹사이트: http://www.wurstkucherestaurant.com/
첫댓글 다이어트는 물거품으로...
그나저나 요새 그 동네(리틀도쿄) 콘도 짓느라고 홈리스들 다 쫒아 내버렸죠. 옛날 다운타운 3가 하면 홈리스타운이었는데 말입니다.
다운타운에서도 3가 어디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죠. 아직도 스키드로 지역에는 아직도 홈리스가 많습니다. 우리가 안고있는 일종의 죄악이자 해결책 없는 불치병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음~~ 뱜??? 뱜 고기는 제가 어렸을때 쫌 많이 생~으로 먹어보았는데요....읽혀서 먹으면 닭고기하고 맛이 비슷합니다. 배불뚝이 뱜을 잡아서 창자를 갈라내면 달걀같은게 나오는데 삽자루에다가 구워먹으니 맛이 기가막힙디다....뱜??? 을 드시면 좋은점이 허리힘? 정력이 무지하게 좋아집니다. 또? 피부가 고와집니다. 또? 감기 잘 안걸립니다. 남녀가 모두 드실수있는 음식인데 폐에 문제가있는분들은 전문 한의사와 상담후에 드시길 바랍니다.
제가 몇년 전에 OC Anaheim 에서 일하다가 숲에서 1.2 m 자리 뱀 두마리를 잡았어요.
멕시칸이 삽으로 쳐서 다 죽어가는걸 손으로 잡았는데도 내손을 비틀어서
뱀이 조금만 더 힘이 있었으면 내팔 끊어질번 했어요.
으 아 ,, 그리 힘이 센줄 몰랐지요.
가져와서 한약방에 팔려고 했더니 불법이라 안산다네요.
그래서 술을 담그는 방법을 몰라 그냥 푹 삶았는데 왼 기름이 그렇게 나오는지
설사 할까봐 결국 못먹고 버렸어요.
구워먹으면 되겠으나 미쳐 그생각을 못하고
한약방에서 고는것만 생각하고 푹 고았더니 기름만 둥 둥 떠요.
에구 아끼워라.
방법을 모르면 보물도 휴지가되요.
헌데 뱀고기 파는게 불법이 아닌가 보네요?
그 뱀을 어디서 가져오는지? 미국에서도 못잡을수 있나요?
환경보호단체가 가만히 있을까요 ??
글쎄요 저도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군요. 하지만 서양 전통에 대해서는 관대한 미국이다보니까 한국의 개고기요리는 인정 못해도 유럽의 소세지 제조방식이라면 봐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애초에 뱀고기를 사육할수도 있죠.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고기만 수입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