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28코스 : ②남망산에 나부끼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이순신공원-동호항-남망산공원-김춘수시비
20210929
1부에서 이어짐
이순신공원의 조형물은 대체로 한산도 방향을 향하고 있다. 이순신공원 앞쪽에 천자총통이 한산도를 향하고 있고, 천자총통을 호령하듯 그 뒤쪽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장검을 잡고 한산도를 바라보고 있다. 한산도 방향 이순신 장군 동상 오른쪽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비롯하여 한산대첩과 그 관련 사항 그리고 주변 위치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이것들을 살피며 한산도 앞 바다를 조망하였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쪽 잔디밭에는 1969년에 제작되어 북신 신시가지에 설치되었다가 2006년 이곳에 옮겨온 돌거북선이 서있다.
이순신공원 출입구 언덕마당에 우뚝한 3층 건물은 통영예능전수관으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를 전수하며 해마다 발표 공연을 열어오고 있다. 1층에서는 승전무, 2층에서는 남해안별신굿, 3층에서는 통영오광대 보존회 단체들이 전통문화의 예능을 각각 전수한다고 한다. 헐레벌떡 이순신공원 몇 곳을 살피고 남파랑길을 따라 이순신공원을 빠져 나간다.
이순신공원을 내려와 멘데해안길로 들어서면 동호항방파제 벽화가 나타난다. 통영 전통전술신호연 30종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멘데해안길이 동호항 방향으로 꺾이는 왼쪽 방파제에는, 1974년 2월 22일 장좌섬 앞 바다에서 갑작스런 돌풍으로 예인선이 전복하여 순직한 159명의 해군·해경 순직 장병을 추모하는 '나비의 꿈' 벽화가 길손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남파랑길은 동호항을 왼쪽으로 한 바퀴 돌아 동호로로 이어지고 동호로 끝 무뤂도가니탕 푸주옥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남망산 아래 장좌로로 이어진다. 장좌로를 따라가다 교차로에서 남파랑길은 남망길로 이어지다 남망산조각공원으로 올라가는 것 같은데, 교차로에서 남파랑길을 이탈하여 디피랑 198계단을 올라서 남망산으로 올라갔다. 숲하늘길 계단을 따라 걸으며 뒤돌아서서 바라보는 통영 앞 바다에는 청마 유치환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그러나 바다를 향하는 영원한 그리움은 언제나 이상의 세계에 도달하지 못하는 슬픔을 남긴다.
남망산 정상 광장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과 멀리 여항산의 북포루를 조망하며 지난번에 28코스에 앞서 먼저 걸었던 29코스를 떠올렸다. 그리고 20년 전 가족과 함께 남망산에 올랐던 추억을 떠올린다. 많이 변했다. 디피랑은 무엇이고 조각공원은 무엇인가? 변화의 물결 속에 남망산 원형질의 순수함도 사라지는 듯하다. 제한 시각이 가까워졌다. 故김춘수 시인이 산책하며 시심에 잠기는 모습을 상상하며 남망산을 내려간다.
초정 김상옥 시비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지난 9월 7일 29코스를 끝내고 이곳까지 걸어 올라왔었다. 남망산의 변화한 여러 설치물을 살피며 내려가다가 디피랑 카페 앞에서 강구안과 통영항 그리고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향수는 언제나 영원하다. 그 향수는 돌아갈 수 없기에 애수에 젖는다. 삶이란 끝없는 희망의 희열과 노스탤지어의 애수에 젖어 꿈길을 가는 듯하다.
맨 뒤쪽에 여항산의 북포루가 보인다.
넘버원가라오케(가짜오케스트라)의 상호 표지글이 재미있다.
#가는 술이 있어야 오는 술이 있다.
#술은 인간의 성품을 비추는 거울이다.
#술과 여자와 노래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바보다.
세 번째는 남자 입장. 여자 입장에서는, 술과 남자와 노래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바보다.
무릎도가니탕 푸주옥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장좌로로 진행한다.
(주)동백연구소는 천연동백꽃물과 동백수분크림 생산업체. 동호로에서 왼쪽으로 꺾어 장좌로로 진입
건너편길은 남망길 해안로로 이어진다. 남파랑길은 남망길을 따라가다가 남망산조각공원으로 올라가는 듯한데, 남파랑길을 벗어나 동진가스&동진엔지니어 옆 디피랑 198계단으로 오른다.
디피랑이 무슨 뜻일까? 비탈을 뜻하는 피랑에 디지털을 결합하여 남망산 디지털 피랑(비탈)을 뜻한다고 한다. 관광지화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장좌도는 섬이 아니라 이제는 육지가 되었으며, 이 장좌도 앞 바다에서 1974년 2월 22일 해군 109명과 해경 50명 모두 159명이 순직하였다. 정면으로 멀리 한산도의 고동산이 우뚝하다. 고동산 앞 섬은 죽도인 듯
뒤편에 여항산의 북포루가 보인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카페 디피랑 앞에서 전망(아래 세 개의 사진)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은 화물선터미널부두 위쪽에 있으며, 멀리 위쪽에 통영운하와 통영대교가 보인다.
통영항은 화물선터미널부두 위쪽에 있으며, 중앙 뒤쪽으로 통영운하와 충무교, 통영대교가 보인다.
남망산공원길을 따라 내려가면 공원슈퍼 앞에서 남망길과 해송정길이 만나는 교차로에 이른다.
안내도 오른편에 28코스와 29코스의 중심지들이 소개되어 있다.